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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일반인 출연’④] 일반인 방송출연 후폭풍은 누가 책임지나?

연극좋아님 | 2013.12.09 11:30 | 조회 2297
[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 채널까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범람하고 있다. 프로그램 수가 많아진 만큼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새 아이템들이 등장했고 이젠 연예인을 넘어 일반인들이 TV에 출연하는 현상은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가 첫 선을 보였다.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보아가 빠지고 뮤지션 유희열이 새롭게 투입된 만큼 기대도 높았다. 기대대로 참가자들의 수준도 전 시즌에 비해 높아졌다. 하지만 다음 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아닌 한 출연자의 과거 이력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은주 양은 절대 음감으로 심사위원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직후 온라인에는 그가 과거 친구들을 괴롭히고 자해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일진설이 등장했다. 제작진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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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K팝스타3’ 방송캡처

이젠 이러한 출연자들의 과거 이력과 사생활이 폭로되는 문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Mnet ‘슈퍼스타K’에선 시즌2의 뛰어난 보컬 실력을 갖고 있었던 박보람이 일진 논란을 겪었고 시즌4의 김민준은 과거 사진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진통을 겪었다. MBC ‘위대한 탄생’에선 ‘마산 1급수’라며 극찬을 받았던 김혜리도 과거 중고 사이트 사기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과거 문제는 그들의 실력은 뒤로 한 채 시청자들에 의해 성적이 결정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KBS2 ‘안녕하세요’, SBS ‘짝’ 등 일반인이 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선 출연자들의 신상 털기가 손쉽게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특이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화성이 바이러스’와 ‘안녕하세요’에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의심을 넘어 당연하다는 듯 신상 털기가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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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송포유’ 방송캡처

심지어 지난 추석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송포유’는 일반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딜레마를 제대로 보여줬다. 문제 학생들이 노래를 통해 새로운 꿈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겠다는 기획 의도는 좋았지만 출연자 대부분의 과거에 대한 후폭풍은 거셌다. 가해자들을 위한 포장은 있었지만 피해자들을 향한 배려는 없었다. 출연자들의 신상이 노출되고 비난이 쏟아지자 출연자들 중 일부는 현피(온라인상에서 싸우던 게이머들이 현실에서 직접 만나 싸우는 것)를 제안하는 가 하면 합창대회 참석 직후 클럽을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또 프로그램을 사적 홍보로 이용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화성인 바이러스’와 ‘짝’, ‘안녕하세요’는 끊이지 않은 홍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출연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활동이 잠잠해진 연예인은 물론 심지어 에로배우가 출연해 본인의 직업을 속이기도 했다. 이는 각 프로그램들이 주장하는 진정성을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다.

지난 7월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약술 담그는 엄마가 출연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집에 약술만 3000개가 넘는다. 내 월급의 90%가 들어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가족들은 지난해 방송된 MBN ‘리얼 다큐 숨’에서 말벌 사냥꾼 가족으로 등장한 바 있다. ‘안녕하세요’에선 약술 담그는 아내에게 불만을 표했던 남편은 이 방송에선 직접 말벌로 술을 담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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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슈퍼스타K5’, KBS ‘안녕하세요’ 방송캡처

심지어 범죄에 관련된 출연자까지 등장하는 일도 발생했다. 9월 방송된 ‘슈퍼스타K5’에는 말 더듬는 출연자 박상돈이 출연했다. 노래를 부를 때만은 말을 더듬지 않는다며 감동 사연을 전한 그는 알고 보니 사기 및 횡령혐의로 기소중지 상태였다. 더 이상 제작진이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태에 놓였다.

이에 대중문화 평론가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극적인 요소가 강하고 과장하는 측면이 보이기도 한다. 이 모습이 진실성과 견주어서 어긋났을 때 시청자들의 공격이 일어난다. 일반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괴리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라며 “일반인은 자신이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는 게 맞는지, 콘셉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예능은 많은 소재를 찾다 보니 과장을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특성에 맞춰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사 입장에서 세워야 할 방안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내부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방송에 대한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인을 섭외할 때 현장에도 가보고 탐문도 필요하다. 특히 지나친 예능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면 더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독특한 사람일수록 적이 많은 법이다.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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