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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다시보기] '응사'-'응칠' 기막힌 연결, '응답하라' 시리즈의 진짜 위력

미친배우님 | 2013.12.15 17:08 | 조회 2538

                     

'응답하라 1994' 17회는 '응답하라 1997'의 명장면인 확인 키스와 주인공들의 인물 관계를 만들어 내용을 이어가는 등 전작의 활용이 돋보였다.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건희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본, 연출 등이 더해진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과 기발하게 연결되는 장면들은 내용의 흐름을 잃지 않고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응사'는 '사랑, 두려움 Ⅱ : 응답하라 1997'이라는 부제로 1997년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쓰레기(정우 분)은 부산 파견 근무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여자 친구 나정(고아라 분)에게 청혼했고, 빙그레(바로 분)의 아내가 공개돼 나정의 남편 후보는 쓰레기, 칠봉이(유연석 분), 해태(손호준 분)으로 좁혀졌다.

13일 방송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응칠'의 주요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나정이 과외하는 학생으로 출연한 은지원을 제외하고는 단순한 카메오 출연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는 '응칠'의 주인공들이 '응사'와 연결되고, '응칠' 속 명장면이 '응사' 주인공에 의해 다시 그려졌다.

이전 회에서 '응칠'의 주인공 성시원(정은지 분)과 버스에서 몸싸움을하다 쓰레기가 다치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탄 뒤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졌다. 마침 생일을 맞은 나정은 쓰레기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에 내려왔고 이 기회에 쓰레기는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했다.

2013년 현재 나정의 집 위층에서 층간 소음을 일으킨 집은 시원과 윤윤제(서인국 분) 가족이었다. '응칠'에서 시원의 아빠로 출연한 데 이어 '응사'에서 나정의 아빠로 출연하는 성동일은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시원의 아빠와 나정의 아빠는 이름이 같은 선후배 사이였다.

빙그레는 '응칠' 2회에서 화제가 된 '확인 키스'와 함께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그는 마음에 품던 쓰레기를 잊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학교 선배 진이(윤진이 분)와 연인이 됐다. 그는 진이를 집에 데려다 준 뒤 "이 마음이 처음 나에게 다가온 이성에게 느끼는 호기심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과 함께"확인"이라며 입을 맞췄다.

'응칠'에서는 윤제가 시원을 향한 마음이 첫사랑인지 알아보려고 키스를 했다. 마침 이날 '응사'에서 빙그레와 진이의 확인 키스 장면에서는 '응칠' 때와 마찬가지로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

이날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의 장면과 인물 캐릭터를 깨알같이 사용하면서도 이야기 전개의 큰 틀을 살려내고 오히려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 캡처

전날 방송된 예고 영상에서 빙그레가 빨간 차를 보고 웃음 짓는 내용은 '응칠' 장면을 이용한 일종의 낚시였다. 빨간 스포츠카는 '응칠' 마지막 회에서 강준희(호야 분)가 올라탄 차였다. 이는 윤제를 좋아했던 준희와 쓰레기를 좋아했던 '응사'의 빙그레의 이미지가 겹쳐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빙그레가 기다리던 차는 흰색 SUV였다. 차에는 진이가 타고 있었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빙그레의 아내가 진이이고, 본명은 김동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응칠'과 '응사'의 연결성은 '응사'의 가장 큰 관심사인 나정의 남편을 알아보는 힌트로도 작용했다. 2013년으로 다시 돌아와서 시원은 아내를 따라 집에 찾아온 나정의 남편을 보고 "혹시…"라고 말을 건넸다. 시원은 쓰레기와 부산에서 악연으로 얽힌 적이 있고 1997년 일본에서 성공한 야구 선수 칠봉은 TV에 자주 출연한 적이 있어 알아볼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해태의 탈락을 예고한 장면이었다.

'응사'는 이제 단 4회 만이 남아있다.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응칠'을 활용한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단순히 전작의 인기에 기대 주인공들을 카메오로 출연하게 해 '반짝' 눈길을 끄는 정도가 아니라 작품의 줄기로 활용했다. 단언컨대 이러한 아이디어와 연출은 '응답하라' 시리즈니까 가능했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응칠'에 이어 올 하반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응사' 모두 같은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응답하라'라는 브랜드의 위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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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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