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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 - 역할의 뉘앙스,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살린다

이청훈T님 | 2020.11.13 14:46 | 조회 474
글                                              배동미                                                사진                                              오계옥                                             2020-10-29                        
                        

차분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던 전작의 모습과 다르다. 배우 이솜이 연기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유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인물이다.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삼진그룹의 페놀 비리를 기자에게 제보하고, 상무실에 잠입해서 비밀금고를 열 수있는 묘수를 떠올리기도 한다. 전작인 <소공녀>에서 좋아하는 위스키를 마시는 게 행복해 조용히 미소짓고 <마담 뺑덕>에서는 도시에서 온 남성에게 마음이 뺏겨 몰래 지켜보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모델을 꿈꾸며 패션 잡지를 장식하길 원했던 이솜은 고등학생 시절 그 꿈을 이루고 지금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모델로서의 경험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큰 자산이 되었는데, 의상팀과 함께 동묘시장을 찾았을 때 모델의 밝은 눈으로 90년대 스타일의 의상을 속속 찾아냈다. 가까이에서 본 그는 <소공녀> 속 미소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실행력만큼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유나와 꼭 닮아 있었다.

-원래 영어 이름이 제니퍼였는데, 미셸로 직접 바꿨다고 들었다. 재밌게 본 영화 속 인물 이름이라고.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맡은 캐릭터가 미셸이다. 어느 해 겨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퐁네프의 연인들>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 이후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팬이 되어서 그의 모든 영화를 찾아봤다.

-자영은 비리를 발견하고, 보람은 수학적 근거를 대는 캐릭터라면, 탐정소설을 탐독하던 유나는 내부 비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판을 짠다.

=맞다. 그런 유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나눴다. 탐정소설 속 이야기와 유나가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이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탐정소설을 언제 노출시키면 좋을까, 당시 유행했던 노스트라다무스 지구종말론에 대한 책은 또 어떨까, 소품 하나하나를 감독님과 함께 고민했다. 탕비실에서 신문을 읽던 유나가 커피를 타는 직원들에게 “대단하다 대단해”라며 힘 빠지는 소리를 한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신문이 아니라 탐정소설을 들고 있었는데 모든 장면에서 탐정소설을 소품으로 쓰기보다는 어떤 장면에서는 신문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에게 제안했고 지금의 장면이 탄생했다.

-안 그래도 탕비실 신에 대해 묻고 싶었다. 유나가 커피를 타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남에게 시킬 것 같지는 않은데 유나는 언제 커피를 탔을 거라고 생각하나.

=유나라면 미리 타놨을 거 같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오르고 싶은 자리가 분명하고, 능력도 너무 좋은 친구라 미리 타놨을 것이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유나의 진심을 아셨으면 좋겠다. 겉으로만 보면 자기 손으로 커피를 안 탈 것같이 외모는 화려하고 말로는 돌직구를 날리지만, 진작 탕비실에 와서 커피를 타놨을 친구다. (웃음)

-탕비실에서 유나가 산업혁명과 여성 노동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는 장면이 재밌었다.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유나가 재수 없어 보이지 않고, 흥미로운 인물로 보이도록 톤 조절을 했어야 했을 텐데.

=자영, 보람 등 친구들에게 말하는 톤과 상사들에게 말하는 톤이 달랐다. 상사들에겐 긴장감이 있고 딱딱해 보이게 했다면, 친구들에게는 90년대 당시 톤으로 말했다. 탕비실 신에서 런던을 “른든”이라고 발음하는데, 당시 말투다. 나만 아는 미세한 차이다. (웃음) 90년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그때 말투를 많이 연습했고 과하지 않게 그때 사용했던 단어들이나 뉘앙스들은 넣으려고 했다.

-유나가 쓰는 “썁썁년”이란 욕설도 90년대 표현인가.

=감독님이 90년대에 그런 말이 있었다고 하더라.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욕인가 싶고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

-90년대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가족 앨범에 꽂힌 어머니 사진 중에 특별히 매료된 사진을 제작진에게 들고 갔다고.

=(휴대폰을 꺼내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 사진들이다. (웃음) 하나는 집에서 찍은 것이고, 하나는 결혼식장에서 찍은 것이다. 몇장 없는 엄마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드는데, 한편으론 사진 속 엄마가 너무 멋쟁이시다. 이 시절의 엄마랑 유나는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영화 속에서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90년대 의상을 표현하기 위해서 의상팀과 함께 동묘시장을 찾았다고 들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보고 “그 시대 느낌이 난다”고 얘기할 수 있으면 했다.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고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테스트 촬영을 하기도 전인 영화 제작 초반, 영화 의상팀이 동묘시장에 간다기에 나도 가겠다고 했고, 동묘시장을 거의 다 돌았다. 같이 간 김에 피팅도 하면서 이런 핏으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거나, 유나나 자영이, 보람이에게 입히면 좋겠다 싶은 의상을 함께 찾아봤다.

-전작인 <소공녀>에서 연기한 미소는 자기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을 향해 찌르는 말을 하지 않고도 자신을 지켜나간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유나는 돌직구를 날리는 캐릭터라서 상반돼 보인다. 실제 성격은 두 캐릭터 중 어디에 더 가깝나.

=이런 질문이 항상 어렵다. (웃음) 이런 부분도 있고 저런 부분도 있다. 나는 아무래도 <소공녀>의 미소쪽에 가까운 것 같다. 우정과 사랑을 대하는 모습에 있어서 미소와 같다. 물론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떤 때에는 미소처럼 차분하고 유나처럼 에너지가 넘칠 때가 있다. 배우로서 여러 캐릭터를 해왔지만 거기엔 어느 정도 다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부터 어느 정도 공감이 되어야 하니까 캐릭터에서 나를 발견하고, 또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내가 일정 부분 녹아들어간다.

-차기작인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소공녀>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안재홍의 연출작인데, 울릉도에 살고 있는 남자 친구를 찾아가 이별을 통보하지만 풍랑주의보로 섬에 발이 묶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공녀>에서 사우디로 가버린 한솔을 찾아간 미소의 이야기와 비슷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어떤가.

=전혀 다르다! 두 작품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다른 톤을 표현하려고 감독님과 고민이 많았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감독님이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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