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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감독 데뷔, 지금이 적기다 싶었죠"

knuasm님 | 2019.04.08 11:23 | 조회 204


영화 '미성년'으로 감독 출사표 
"연기와는 또다른 매력 느껴" 

"당이 떨어지고 뼈를 깎는 고통을 느껴요." 

배우 김윤석(51)이 신인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연출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것도 능숙하게. 


그가 연출한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2014년 말 본 창작 연극에서 '미성년'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 젊은 작가, 연출가들이 모여 

옴니버스 형태로 공개한 다섯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됐고, 그중 한 작품이 마음에 들어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써 보고 싶다는 뜻을 작가에게 전했다. 이후 작가의 동의를 구해 2~3년 동안 집필에 몰두하며 '미성년'을 완성했다. 

영화는 무책임한 어른과 어른스러운 아이를 보여주며 나이와 상관없는 '선택에 따른 책임'의 중요성을 짚는다.

3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김 감독은 "어른들이 저지른 사건이 아이들이 해결하려는 모습이 흥미로웠다"며 

"어른들의 약한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신선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윤석하면 떠오르는 게 강렬한 캐릭터다. 그가 연출한다고 했을 때 장르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정작 

김 감독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끌린다고 했다. 인간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의 미덕을 믿었다. 

극단에서 활동하며 1인 다역을 한 김 감독은 원작을 보고 연출하고자 다짐했다. 연출은 그에게 낯설지 않은 

작업이었다. 차근차근 준비하던 그는 지금이 딱 연출하기 적기라고 했다. 20여년 동안 연극에 몸담으며 얻었던 

노하우는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연출은 연기할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김 감독은 "카메라 뒤에 있을 때 보이지 않은 노력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연기, 연춯 다 매력이 있지만 감독이 돼서 모니터를 봤을 때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신경 쓴 점을 묻자 "관객들의 초점을 네 주인공에게 

맞추려고 했다"면서 "하정우 씨를 존경한다고 했는데 진심이다. 신인 감독이라 너무 힘들었다. 카메라 앞과 뒤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이 연기한 대원은 쉽지 않은 캐릭터다. 대원의 사전적 의미는 군 부대 혹은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익명성을 띤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들의 약한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며 "대원을 뒷모습이나 

옆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목 '미성년'은 깊은 고민 끝에 나왔다. 이 이야기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제목이었다.

대원은 여러 '웃픈'(웃기지만 슬픈)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자칫하면 분노만 유발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지질함'에 초점을 뒀다. 숨통을 틔우는 역할로 만들어낸 것이다. 대원이 이쪽에서도 외면당하고, 

저쪽에서도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영화에서 김혜준, 박세진 두 신인 배우의 역할은 상당하다. 500대 2를 뚫고 캐스팅된 보석 같은 배우들이다. 

배우들이 떨지 않고 오디션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김 감독은 1대1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오디션만 잘 보는 배우만 있는 반면, 오디션 때 떨지만 실전에서 강한 배우들이 있죠. 주리와 윤아는 앙상블이 중요했어요. 서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배우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미성년'은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작가, 제작진, 출연진이 여성이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영주의 스타킹 올이 나간 장면이 이런 대화 끝에 탄생했다.

아내는 무슨 말을 했을까.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응원해줬고요." 

주연 염정아에 대해선 "'오래된 정원' 속 염정아의 얼굴을 좋아해서 출연을 제안했다"며 "'SKY 캐슬'이 잘 돼서 

의도하지 않은 행운이 굴러 들어왔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윤아는 엄마 미희에게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순 없었어?"라고 뱉는다. 가슴을 치는 대사다. 

이때 엄마를 외면하는 윤아의 얼굴이 중요했다. 김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울지 않는 윤아는 한 단계 성장한다"면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함축적인 대사였다. 피를 토하는 대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소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작가와 감독이 서른 번쯤 고친 장면이었다. 갈등도 했고 고민도 

수차례했다. 김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한 충격과 호불호 반응은 예상했다"며 "'영원히 널 잊지 않겠다'는 의미, 

'당신들이 한 짓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못난이와 교류한 사람은 아이들뿐이에요. 아이들이 무슨 짓을 했다 하더라도 어른들은 못난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신인 감독의 패기로 밀어붙였어요. 하하."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해온 터라 대중은 김 감독의 면면을 모른다. '미성년'은 김 감독의 섬세한 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 감독과 친한 지인들은 이번 영화를 접하고 '김윤석스럽다'고 했단다. 김윤석의 세심함은 인물의 의상, 소품의 배치 등을 통해 나타난다.

감독 김윤석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 "비슷한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너무 흔해서 놓쳤던 것들, 무관심해서 잘 몰랐던 부분에 흥미를 느끼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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