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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1987>의 보석같은 조연들

Tae in님 | 2017.12.31 13:22 | 조회 1143

<1987>은 주인공이 없는 영화다. 아니,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다. 작중 곳곳을 채우는 배우들의 역할 하나하나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설어 보일 배우들을 소개한다.

1987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개봉 2017 대한민국


문성근
장세동 안기부장

대통령의 오른팔로서 박처원 처장(김윤석)과 접촉하며 청와대의 뜻을 전달하는 안기부장. 드문드문 등장하며 박 처장의 심기를 자극한다. 90년대를 대표하던 배우 문성근이 안기부장을 연기했다. 재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그는 한국의 현대사를 그린 <그 섬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꽃잎>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대공분실과 문성근이 왠지 익숙해 보이는 건 <남영동1985>에서 고문과 조작 수사에 관여하는 경찰 수뇌부 윤사장 역을 맡았기 때문일 터.


우현
강민창 치안본부장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주로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우현은 경찰 총수 치안본부장 역으로 <1987>의 진중한 분위기에 일말의 유머를 더한다. 온갖 은폐, 조작을 저지르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쓴 웃음을 남긴다. 실제로 우현은 대학시절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서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故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49재를 이끌었다고.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식. 맨 왼쪽이 우현.

유승목
유정방 과장

대공수사처 유 과장은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라는 문서에 서명해달라고 최환 검사(하정우)를 찾아갔다가 대차게 거절당한다. 박 처장의 오른팔이라 그의 옆에서 이런저런 상황을 보고한다. 2016년 <터널>에서 취재를 위해 악수를 쓰는 기자, <판도라>에서 원자력발전소 직원 감씨 역으로 기억된 유승목이 유 과장으로 분했다.


박지환
황 경위

남영동에선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바깥에선 거물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을 무섭게 뒤쫓는 황 경위. 위협적인 얼굴과 행동으로 똘똘 뭉친 황 경위 역의 박지환은,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범죄도시>에서 진선규의 위성락만큼이나 무서운 인상을 남긴 장이수로 출연한 바 있다. 독립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눈에 띄게 충무로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현봉식
박 계장

유 과장과 함께 박 처장의 부하 노릇을 하는 박 계장 역은, 우리에게 좀 낯선 배우 현봉식이 맡았다. 얼굴은 가물가물하지만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국제시장>, <극비수사>, <보안관> 등 흥행작들에 꾸준히 단역으로 참여했다. 눈 밝은 관객이라면 김의성, 조우진과 마찬가지로 <강철비>에도 출연한 걸 발견했을 것이다.


김의성
이부영 前 기자

김의성은 구속 수감 중에도 진실을 알리고자 힘쓰는 기자 출신 재야인사 이부영으로 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그는 <26년>, <소수의견>, <내부자들>, <강철비> 등 한국의 현실을 조준하는 영화들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문성근과 마찬가지로 <남영동1985>에서 이두한(이경영)의 부하로 고문에 가담하는 경찰을 연기한 바 있다.


김종수
故 박종철 아버지

김종수는 국가가 살해한 아들의 영정사진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아버지의 황망한 마음을 표현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1987>에서의 절절한 모습과는 달리, 다른 작품들에선 가벼운 중년 남성을 연기해 코믹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인 배우다. 얼마 전 개봉한 <7호실>에선 부동산 중개인으로 분한 김종수를 만날 수 있었다.
                     


조우진
故 박종철 삼촌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 썰고!"를 내뱉는 <내부자들>의 조우진을 떠올린다면, 죽은 조카의 상처 가득한 시신을 보고 조용히 오열하는 조우진의 파리한 모습은 한없이 낯설기만 하다. 최근 <강철비>에서 엄철우(정우성)를 해치려고 지독하게 달려드는 최명록과는 또 다른 얼굴이었다.
 


박경혜
정미

연희(김태리)의 친구 정미는 실존인물들로 가득 채워진 <1987> 중 몇 안 되는 가상인물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은탁(김고은)과 함께 끝까지 합을 맞춘 처녀귀신 역을 맡아 웃음을 자아냈던 박경혜는, <1987>에서도 도드라지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장준환 감독의 전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 단역으로 참여했고, 올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꿈의 제인>에서 가출팸의 일원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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