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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한국 영화 겹경사

여원쌤님 | 2022.05.29 11:47 | 조회 421
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한국 영화 겹경사
■ 진행 : 김선희 앵커
■ 출연 : 정민아(영화평론가) / 성결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새벽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 씨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칸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수상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새벽에 참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어서 많은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국민들도 참 기뻐했을 것 같은데 교수님도 잠 설치셨죠?

[정민아]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 새벽 3시 반부터 5시까지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SNS 플랫폼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게끔 칸에서 준비를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MZ세대 젊은이들이 같이 밤새가면서 응원을 했습니다.

[앵커]
송강호 배우도 나중에 시상식 나와서 한국 기자들 앞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조마조마조마한 그런 순간들이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이번 수상의 의미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영화가 경쟁부문에 두 편이 진출한 적이 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상을 받은 건 처음이죠?

 [정민아]
그렇요. 이건 정말 역사적인 날이고 지금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 이후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열광 때문에 올해도 칸에서 한국 문화를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팬들, 그다음에 관계자들이 한국영화의 수상을 점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두 명의 중요한,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 굉장히 소중한 자산인 두 분이 이렇게 수상했다는 것은 정말 예측하기 힘들었었고요. 송강호 배우님 같은 경우는 본인이 많은 분들이 예측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새롭고 얼떨떨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번에는 받지 않겠느냐라는 수상 가능성을 점쳐서 본인이 그게 약간 부담으로도 작용을 했고, 본인도 내심 받으면 좋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더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배우, 전에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 받았고 우리가 이번에 남우주연상 받으면서 칸에서 모두 주연상을 받는 그런 기록도 세우게 된 거죠?

[정민아]
이건 정말 진기록인데요. 그동안 한국 여배우들이 베니스나 베를린에서 수상을 해왔기 때문에 이거 칸에서 배우상을 수상한다는 건 굉장히 특이한 일은 아니었는데 남자 배우로서는 최초이고요. 그다음에 칸에서 7개의 주요 부문이 있습니다. 황금종려상에서 각본상, 감독상, 남녀배우상, 심사위원 대상이 있는데 이 7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고요. 세계적으로도 영국, 프랑스, 미국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정말 21세기 들어서 세계 문화를 이끌고 가는 한국 영화의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21세기 들어 세계 문화를 이끌어가는 한국영화의 위상을 보여준 그런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송강호 씨, 출연작만 따라가도 할 얘기가 너무너무 많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그의 출연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얘기가 들립니다. 송강호 씨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처음 원래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하다가 처음 영화로 넘어와서 보면 여러 작품들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정민아]
그렇죠. 90년대 후반에 넘버3나 나쁜영화나 이런 이런 단역부터 시작을 해서 쉬리 같은 큰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이후에는 재미와 어떤 작가적인 예술성을 성취하는 감독들하고 협업을 많이 했었죠. 그래서 이창동, 그다음에 김지훈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어떻게 보면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는 전성기에 있는 감독들이 모두 다 송강호 배우하고 작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21세기 한국영화 뉴르네상스의 현재를 보려면 송강호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훑어보면 되는 거죠.

[앵커]
송강호 배우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가 천만 영화가 된 게 4편이나 있고 어떻게 보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상업영화 작품 속에서도 성공한 배우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그런 작품 선정의 눈이 있는 것 같아요.

[정민아]
그렇죠.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나날이 갱신하는 연기력 때문에 깜짝 놀라고 있는데요. 작품 선구안이 무엇보다도 뛰어난데 이 송강호 배우는 정말 영화만 고집을 하고 있잖아요. 드라마나 어떤 예능이나 다른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굉장히 굉장히 장인 정신 내지는 감히 작가적인 그런 예술적인 성취감을 가지고 송강호 배우가 지금까지 쭉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만큼 보는 눈과 그다음에 한국영화라는 업계에서의 자신의 위치, 그다음에 여기서 하고자 하는 본인의 목표 이런 것들이 뚜렷하게 삼박자가 결합을 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한국영화 관객들은 송강호 배우가 등장하면 무조건 전폭적으로 그 작품의 질에 대한 것들을 미리 예측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예측 가능성도 있는 배우입니다.

[앵커]
송강호 배우가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깡패역을 맡으면서 그때 보여준 코믹스러움 그런 것들이 많은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또 다른 영화에서는 굉장히 진중한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거든요. 표정 하나, 걸음걸이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 굉장히 작품을 분석하는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고요.

[정민아]
그렇죠. 3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인 지금에까지 이십몇 년 동안 여정 동안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보여줬는데요. 처음에는 반칙왕 등 코믹 영화 전문 배우로서 처음에 각인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사회성이 짙은 드라마라든지 아니면 지금 21세기 이후에 다이내믹한 한국 사회에 대한 해석, 이런 것들이 본인의 연기에 굉장히 잘 녹아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사극이나 전통극에 있어서도 큰 강렬한 인상을 남겼거든요. 그래서 정통적이고 탄탄한 베이스가 된 연기력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개방과 소통의 시대에 굉장히 잘 적응하는 그런 자기만의 연기 패턴을, 스타일을 만들어 가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7번째 칸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7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배우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받았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장이 진짜 남우주연상도 주고 싶었는데 동시에 같은 작품을 가지고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줄 수 없다는 영화제의 룰 때문에 주지 못했다, 이런 뒷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과도 그렇고 아주 명감독과의 작품에서 협업에서도 굉장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 기생충 황금종려상 받았을 때 송강호를 위대한 배우라고, 송강호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찍지 못했을 거다, 이런 얘기를 했고 박찬욱 감독 같은 경우 송강호 배우를 한국 배우 가운데 가장 감독적인 시각을 가진 배우다, 감독들이 정말 사랑하나 봐요.

[정민아]
그렇죠. 모든 감독들이 송강호 배우하고 작업을 하고 싶어 하고요. 그다음에 설국열차, 기생충 등등 이미 해외에도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 되었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칸의 단골손님이고 지금 늦은 감이 있지 않나 할 정도로 지금에서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지만 조금 아쉬운 측면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작품 브로커 말고도 굉장히 송강호 배우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그래서 무엇보다도 지금 시기에 한국인을 대표하는 하나의 초상, 얼굴이 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배우로서도 영광일 것입니다.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에서 이제 칸 영화제. 기생충을 통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이제 정말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에 출연한 작품. 브로커 같은 경우 일본 감독이죠.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 어떤 영화인가요?

[정민아]
고레다 히로카츠는 심사위원 대상도 수상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감독이고요. 우리나라의 위상은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의 위치겠죠. 그런데 지금 일본 영화가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아무래도 영화적인 전체 산업적인 규모나 관객의 사랑이나 이런 것들은 한국이 넘어서고 있고요. 그래서 일본의 훌륭한 감독들이 사실은 한국 배우하고 같이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한국 배우와 그다음에 한국 자본과 그다음에 한국어로 이루어진 한국 작품인데 특이하게도 감독만 일본분이시죠. 그래서 일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작품으로, 한국 영화로 이렇게 마크가 새겨져 있고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 이야기를 굉장히 잘 만드는 감독이고 휴머니즘이 굉장히 강한 감독입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에큐메디컬상을 수상했는데 깊은 예술성과 함께 휴머니즘의 가치,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여긴 부분에서 수상이 됐고요. 그런 점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떤 연속성이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브로커라는 감독도 당연히 가족 관련 얘기겠죠?

[정민아]
그렇죠.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얘기인데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지은 씨, 아이유. 미혼모로 출발을 해서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갔다가 그다음 날 찾으러 가는 얘기거든요.

그러면서 세탁소 주인인 송강호 씨와 그다음에 보육원 출신인 강동원 씨하고 같이 함께 여정을 떠나면서 아기를 찾아다니는 얘기예요. 여기에 당연히 각자의 상처와 그다음에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와 가족 문제와 이런 것들이 다 반영이 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따뜻한 그런 영화인데 그 안에서 배우 송강호 씨가 또 어떤 역할을 했을지 조만간 개봉이 된다고 하니까 저희가 한 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님, 칸이 이미 사랑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칸느 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벌써 세 번째 수상이더라고요.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아가씨 때는 상을 받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번에 제대로 된 감독상을 받으신 거죠?

[정민아]
그렇죠. 2002년에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고 꼭 20년 만에 또 감독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미 올드보이로 2003년에 박찬욱 감독은 황금종려상감이라는 그런 심사위원 사이에서의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그때는 아쉽게도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그쳤고요. 그다음에 박쥐로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이렇게 한국 감독으로서는 가장 많이 칸에 진출을 했고 수상까지 했던 대표적인 감독이죠. 그래서 후배인 봉준호 감독이 먼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요. 박찬욱 감독도 자연스럽게 이후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칸의 남자라는 별명도 있지만 왜 이렇게 유럽과 세계에서 칸이 특히 박찬욱 감독을 아끼는 걸까요?

[정민아]
박찬욱 감독님은 이렇게 한국적인 특수성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결합한 이런 측면도 뛰어나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두려움과 욕망과 그런 것들을 굉장히 잘 반영을 하고 있죠. 특히나 본인이 갖고 있는 유미주의, 굉장히 시각적인 자신만의 그런 색채가 분명하거든요.

그런 점은 감히 어떤 감독들도 흉내 내지 못한 박찬욱만의 월드를 구축을 하고 있죠. 그런 면에서 세계적으로 굉장히 팬이 많고요.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예술영화 그러면 우리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박찬욱 감독은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죠. 그런 면에서 또 대중적인 저변이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은 이 작품. 헤어질 결심, 이거는 기존의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과는 조금 달랐다라는 평가가 많더라고요.

[정민아]
아가씨가 굉장히 쇼킹한 작품이었죠. 그래서 박찬욱 모두이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전 세계 팬들이 이번에는 또 어떤 점으로 우리의 쇼킹함을 만족시킬까 이랬는데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는 특이하게 그런 기대감에 거꾸로 가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서정적이고 그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두 남녀의 묵직하고 은근한 로맨스, 이런 것들이 사건 속에서 펼쳐지는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앵커]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다라는 자체 평가를 감독 스스로가 해 줬습니다. 박찬욱 감독. 한국영화 두 편이 칸 국제영화 부문에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 있는 그런 쾌거를 이룬 칸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 정민아 교수님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정민아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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