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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유재명 "다작 기준, 없다…가슴에 남고 싶을 뿐"

이준영.님 | 2019.11.26 14:40 | 조회 522

 배우 유재명(46)이 영화 '나를 찾아줘'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유재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등을 털어놓았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로 이영애의 14년 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아동학대', '아동 실종'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현실적인 묘사와 디테일한 연출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Discovery Section)에 초청을 받는 쾌거도 누렸다. 

이 가운데, 정연 역의 이영애와 팽팽한 갈등 구도를 형성하는 유재명은 실종된 아들을 찾겠다는 정연을 경계하고 조용히 돌려보내려는 홍경장으로 분했다. 일상적이지만 서늘한 모습으로 악인을 연기하게 된 역대급 변신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처음 봤다던 유재명은 "긴장감이 있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작품의 테마가 울컥할 정도로 힘겹고 아픈 이야기이지만 잘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영화의 완성도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잔인한 폭행을 일삼고, 지위를 이용해 극중 낚시터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홍경장 캐릭터는 사슴 사냥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무자비하다. 그러나 유재명은 해당 인물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악역이다. 영화 장르 안에서는 틀림없이 정연의 대척점에 있는 악역이다. 그러나 악역만으로 그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현실적인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홍경장은 어떻게 보면 아주 평범한 사람 같아요. 직업상 나쁜 놈들 잡아서 교육시켜야 하고 관리하고 있는 곳의 질서가 어지러워지는 걸 싫어하는 인물이죠. 어른들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사람은 악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주 보통의 사람이죠. 정연을 통해서 내재된 욕망과 본성이 드러난 것일 뿐이에요." 

홍경장의 악행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유재명은 이영애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강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그는 "이영애 선배님은 저보다 훨씬 더 큰 영화들을 많이 하셨지만 조금 가녀리셔서 합을 맞추기 위해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최대한 안전하게 했다. 따로 액션스쿨을 가서 배우지는 않았으나 연극을 통해서 몸을 쓰는 건 익숙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구타나 욕설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런 부분은 다른 많은 영화에도 존재해요. 저희는 그런 지점들을 영화적 허구만을 위해 작업한 게 아니에요. 현실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함이었어요. 폭력을 가하는 형태가 멋있거나 폼 나지 않아요. 리얼하면서도 인물을 잘 표현하려고 했죠. 너무나 현실적이라, 너무나 아프지만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영화 작업을 하는 이영애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유재명은 "선배님을 만나 뵙고, 리딩한지가 시간이 한참 지났다. 그래도 기억을 거슬러 가보면 많이 떨렸던 게 사실이다. 저는 연극할 때 그 분이 스크린에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봤었다. 시간이 지나니 동료 배우가 됐다. 지금은 서로 너무 고생했다고, 격려해주는 관계가 됐다. 아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멋있는 배우는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저도 이영애 선배님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 같다"라고 존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영애 선배님의 연기를 모니터하는데, 화면의 질감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정신이 멍해지더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아우라,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을 경험하고 있는 저는 되게 운 좋은 배우다. 또 저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당연한 꿈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다. 이 작품은 새로운 시작이다. 올해의 끝에 개봉하지만 유재명이란 배우의 시작점이다. 재충전하는 것 같다. 새로운 각오를 찾고 훈련해서 다음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가는 거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보다 더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유재명이지만 사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작은 공백도 없다. 최근에만 해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자백', 영화 '영주', '마약왕', '악인전', '명당', '죄 많은 소녀' 등 쉴 새 없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던 유재명이다. 현재는 '윤희에게'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고 '나를 찾아줘'와 '속물들'로 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다작에는 이유가 있을까. 유재명은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작의 이유는 없다. 저는 작품 선택 기준도 없는 것 같다. 저는 그냥 제 길을 가는데, 다들 함께 해주신다"며 "기준을 저도 모르겠다. 배우의 지향점이란 것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유재명 연기 재미없다', '시시하다'라고 한다면 그만두는 거다. 배우는 사실 힘든 일이다. 어쨌든 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너무 버겁거나 감당할 수 없는 게 생긴다면 잠시 쉬거나 놓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제가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잘 안 봐요. 영화나 드라마 작업을 너무 쉼 없이 하다 보니까 모든 일상이 거기에 묶여 있게 돼요. 뭔가를 보면 또 분석하게 되니 힘들어요. 그래서 스포츠 채널을 보면서 쉬어요. 그런데 영화 '나, 다니엘 브레이크'는 최근에 다시 보고 싶더라고요. '브로크백 마운틴'도 참 멋진 영화죠. 멋진 영화는 사람을 설레게 하고, 저도 그런 영화를 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는 영화를 제 인생에 남기고 싶어요. '나를 찾아줘'는 그런 의미에서 2019년 현재의 유재명에게 의미가 있어요." 

또 유재명은 "이번 영화에서 '내가 주연'이라는 생각은 배제하고 있다. 그저 이 작품을 만났고, 많은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생각뿐이다. 성숙된 부분인 것 같다. 주연, 조연, 단역은 중요의 차이가 아니다. 역할의 차이일 뿐이다. 떨리긴 하지만 주연으로서 부담되는 건 없다. 설레는 것과 걱정되는 건 다르다"면서도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유재명은 '나를 찾아줘'가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아동학대가 소재이지만 현실이다. 저 역시 한 명의 관객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드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게도 전달된다. 그렇게 길 가다가 무심코 보는 실종 전단지 한 장도, 한번 더 보실 수 있길 바란다. 현실은 많이 나아져야 한다"라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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