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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에 '의사요한'까지…2019년의 발견, 배우 황희

이준영.님 | 2019.10.07 11:26 | 조회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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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연예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웬만한 드라마는 다 챙겨보는 편인데, 재미가 떨어지거나 배우의 연기력이 보기 민망한 작품을 봐야 할 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반면 신선한 마스크에 연기력까지 찰떡같은 신예를 발견할 때는 흙 속에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신나고 흥분된다. 배우 황희(32, 본명 김지수)를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 봤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우락부락 야성미 넘치는 대칸 부대의 수많은 남자들 중 유난히 눈에 확 들어오는 신인 배우가 황희였다. 체격은 다른 대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데, 생동감 넘치는 그의 표정 연기가 극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대칸의 기개와 위세를 단박에 그려냈다. 대칸의 잔인한 무사, 무광 역을 소화한 황희의 첫인상은 그렇게 강렬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2 방송이 끝날 때쯤, 황희는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SBS 드라마 '의사요한'에서 다정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 이유준 역을 맡아, 무광과는 180도 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사람을 죽이는데 눈 하나 깜박하지 않던 무광이 며칠 사이에 사람을 살리는 의사 이유준으로 변신했다. 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모두 황희라는 걸, 눈치 채지 못한 시청자도 있었다. 그만큼 황희의 연기는 상반된 두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었고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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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는 불과 몇 개월 사이, 두 방송사를 대표하는 화제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인상 깊은 조연으로 활약했고, 곧바로 '의사요한'에서 주연급으로 점프했다. 이름도 얼굴도 생소했던 신인이 두 작품 만에 연기력과 가능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2019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급부상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황희는 올해 자신의 활약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뭔가를 꺼내 기자에게 건넸다. 무광과 이유준의 얼굴 스티커를 양쪽에 붙인 피로회복제 병이었다. 황희는 소속사에 부탁해 직접 음료와 스티커를 준비했다고 했다. 인터뷰어에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소소하게 음료수를 건네는 모습이 영락없는 '신인'이었다. 황희는 이제 자신이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하며, 이런 신인의 겸손한 자세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 마음이 전해져, 피로회복제에 붙은 스티커를 보며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 '코리아 팔콘' 황희, 독특한 예명의 비밀 황희를 마주하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코리아 팔콘'이라 불리는 별명답게, 그의 얼굴에서 마블 히어로 팔콘 역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안소니 마키가 겹쳐 보였다. 안소니 마키는 지구 반대편에 이토록 자신을 닮은 배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신인에게 '팔콘 닮은꼴'이란 독특한 이력은 분명 장점이다. "팔콘과 닮았다며 저와 비교하는 '짤'들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놀리는 건가 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이제 저도 '그런가보다' 해요. 팔콘이란 캐릭터가 '어벤져스'에서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은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제게 더 친근감을 갖는 분들도 있어요. 팔콘이 이제 2대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한다던데, 잘해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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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궁금한 건 '황희'라는 이름의 배경이었다. 역사 속 '황희 정승'을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이름을, 김지수라는 멀쩡한(?) 본명을 두고 굳이 자신의 활동명으로 사용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에게 '황희'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그의 소속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배우인 이범수였다. "1~2년 전에 이범수 대표님과 식사를 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고민들을 말씀드렸어요. 그중 하나가 '임팩트 있는 이름을 갖고 싶다'였죠. 이름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람 이름에서 오는 임팩트는 분명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이야기를 이범수 대표님이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같이 머리를 맞대어 이름을 지어주셨죠. 그때 나온 이름이 '황희'였어요. 그 이름이면 사람들에게 '희'가 아닌 '황희', 성까지 붙여 불릴 거라는 게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그 이름을 갖고 있다가 '굵직한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써야지' 했는데, '아스달 연대기'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황희'라는 활동명을 쓰게 됐어요." ▲ '아스달 연대기'의 무광 이름까지 바꾸고 임한 '아스달 연대기'. 황희는 정말 모든 걸 쏟아부었다. 특히 외형부터 확실한 대칸 무사 무광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무광이는 외형적인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운동을 원래 좋아했는데, 무광이는 보다 더 동물적인 몸이었을 거라 생각해 전문가의 도움, 식단 조절, 운동을 병행하면서 촬영 들어가기 전 두 달 반 동안 총력을 기울였죠. 아침 7시에 집에서 나가 밤 11시까지, 헬스, 크로스핏, 액션스쿨, 승마 등을 하고 하루 일곱 끼를 먹었어요. 그렇게 무광이의 겉모습을 디자인하니, 이게 내면으로도 이어지더라고요. 몸의 기운이 바뀌었어요. 눈은 상기되고 기세는 세지고. 그렇게 몸속부터 달라진 기운이 그대로 무광이를 연기하는 것으로 표출됐죠." 겉부터 속까지 모두 무광으로 채웠기에, 황희는 완벽하게 무광 그 자체로 거듭났다. 그래서 대칸 부대의 많은 무사들 중에서 유독 무광이만 보였나 보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 2화에서 와한족을 잔혹하게 잡아들이는 대칸의 무리들 속에서 사냥에 성공한 맹수처럼 포효하던 무광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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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칸 부대의 야욕, 번영과 영광을 향해 나아가려는 권력욕, 그런 걸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신이었어요. 대본 지문에는 '화살을 당겨서 아이들이 있는 곳을 불태우는 무광' 정도로만 설명됐었죠. 연기에 대한 목마름도 심했던 상태고, 몸의 기운도 한껏 올라오고, 1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된 큰 신이다 보니 더 연기에 집중했던 거 같아요. 저도 모르게 '내가 이 정도야' 하는 마음으로 포효했죠. 그 모습을 감독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시면서 불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찍자고 하셨어요. 저도 그 장면을 찍으며 짜릿함을 느꼈어요.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해 다 내려놓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게 드문 일인데, 제게는 그런 순간이었죠. 온몸의 근육이 꿈틀대고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 제작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무광이 시즌 1에서 죽음을 맞았기에 시즌2가 만들어진다 해도 그를 이 작품에서 다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황희에게 '아스달 연대기'는 자신을 대중에게 알린 소중한 작품이다. 많이 노력했고, 그 노력만큼 시청자가 그를 알아봐 줬다. "'아스달 연대기'는 1년간의 제 피와 땀이 들어있는 작품이에요.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으며 많이 노력했고 집중했어요. 무광이가 나쁜 면들 때문에 욕을 많이 먹기도 했는데, 막상 무광이 죽으니 아쉽다는 시청자 반응도 많더라고요. 그 사이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시즌2에 못 간다니 저도 아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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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요한'의 이유준 촬영 시기는 차이가 있었지만 '아스달 연대기' 무광에서 '의사요한' 이유준으로, 전혀 다른 시대, 전혀 다른 캐릭터를 곧바로 연기해내는 게 쉽진 않았을 터. 황희는 대본에서 답을 찾았다. "무광이는 외형적인 디자인에 힘썼다면, '의사요한'의 이유준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내면에 더 신경 쓰고자 했어요. 상황이 다르고 시대와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하면 거기에 정답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요. 물론 제가 한 고민들은 복잡했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간결해졌죠. 그게 다 제 고민이 담긴 간결함이었기에, 간결해도 잘 묻어났을 거라 생각해요." 극 중 이유준은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로, 처음에는 까칠한 듯 보였으나 속정 깊고 따뜻한 의사였다. 차요한(지성 분)의 곁을 의리 있게 지키며, 마취통증의학과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황희는 이런 이유준을 인간미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의사요한' 촬영장은 정말 팀워크가 좋았다. 처음 드라마에서 해보는 비중이 큰 역할, 게다가 베테랑도 힘들어하는 메디컬 드라마의 첫 도전이었지만, 황희는 그런 좋은 팀워크가 바탕이 된 촬영장 분위기 덕에 더 자신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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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은 정말 팀워크가 빛났어요. 제가 추구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행복'이라, 우울한 것도 우울하지 않게 연기하려 하고 연기 방향성이 밝아요. 지성 선배님을 제외하면 제가 배우들 중에서 오빠이자 형이였는데, 누구 하나 모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 재밌게 촬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곤 했는데, 그걸 감독님이 잘 받아주셨어요.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의 오케이를 받아 촬영하고. 그렇게 함께 녹여낸 장면들이 많아 좋았어요.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같이 만들어간다'는 게 뭔지 알게 해 준 촬영장이었죠. 정말 재밌었어요. '의사요한'이 시즌2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웃음)" 황희는 '의사요한'에서 로맨스 연기도 도전했다.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미래(정민아 분)와의 로맨스가 자극적이거나 강한 뭔가가 없이도 좋은 케미를 만들어냈다. 메디컬 드라마 속 잔잔하게 펼쳐진 이들의 간질간질한 멜로가 안방극장의 설렘을 자아냈다. "연극할 땐 로맨틱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에서 하는 멜로는 처음이라 사실 겁이 났어요. 저의 이미지를 잘 알기에, 스스로 '내 멜로가 설득력이 있을까',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죠. 멋있는 척해봤자 멋있지 않은 거,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랑'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정민아 배우와도 그 부분에 공감했고요. 조수원 감독님은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그 안에서 배우들은 자신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죠. 그런 과정 속에서 로맨스 연기도 잘 녹여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장동건 송중기 지성.. 좋은 선배들과의 인연 황희는 '아스달 연대기'와 '의사요한'을 통해 장동건, 송중기, 지성 등 '톱 배우'들과 함께 했다. 이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신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자 배움이다. 황희는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멋지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배들을 많이 만난 것, 이것 또한 복이다"라며 각각의 선배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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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의 첫 대본리딩 때 장동건을 보고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했다"는 황희는 당시 장동건이 김원석 감독에게 자신을 칭찬했던 일을 잊지 못했다. "장동건 선배가 김원석 감독님한테 '얘 잘하는 거 같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고 저와 악수를 했는데 정말 떨렸어요.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촬영할 때도 정말 멋있는 선배였어요. 촬영 끝나고 대칸들한테 소고기를 사주면서 '너희들과 소주 한 잔 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대칸의 수장 같았어요. 촬영이 정말 힘들었을 텐데, 힘든 내색 한 번 안하고 '괜찮다'고만 하더라고요. 자기의 위치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인내해야 하는지 장동건 선배를 보며 많이 배웠어요." 선배로 깍듯하게 모시려 했는데 "난 선배가 아닌 형"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송중기를 황희는 "남을 잘 챙기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송중기 형을 초반에는 선배님으로 모시려 했는데, '선배님은 장동건 선배고, 난 형이야'라며 친근하게 호칭 정정부터 하더라고요.(웃음) 한창 무광 몸을 만드느라 프로틴 제품을 찾아 먹곤 했는데, 중기 형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고가의 프로틴 제품을 대칸들에게 보내줬어요. 남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그 마음을 알기에, 더 고마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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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에 대해서는 '의사요한'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준비가 철저한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황희는 그래서 처음에는 잔뜩 긴장하고 지성을 마주했다. "5개월간 지성 선배님과 같이 촬영하면서 깜짝 놀란 적이 많아요. 선배님의 대본을 보면 글씨가 안 보여요. 그 위에 메모한 게 너무 많아서요. 그만큼 준비가 철저한 거죠. 또 신기할 정도로 오차 없이 딱딱 뭐든 해내요. 머리도 굉장히 좋으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선배님 귀신같아요'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황희는 지성이 연기할 땐 귀신 같이 완벽했고 평상시에는 소년 같았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스위트하고 소년 같으세요. 표현은 좀 서툴러도 마음이 굉장히 느껴지는 분이에요. '나 너 SNS 팔로우했다'면서 캡처 사진을 보내주는데, 그런 모습이 귀엽기도 하더라고요. 운동을 좋아해서 저랑 운동 얘기도 많이 나눴는데, 배울 게 많고 정말 좋은 선배였어요." ▲ "죽을 거 같을 때 한 작품 오더라" 절박함을 아는 배우 황희는 고2때 연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연기가 지금은 그의 인생에서 당연한 게 돼버렸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태어나도 연기할 것"이라 말했다. "이제는 연기를 하는 이유가 뭔지 물으면 그냥 당연한 게 되어버렸어요. 전 다시 태어나도 연기할 거예요. 안 풀리는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 연기가 정말 재밌어요. 관객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게 너무 좋아요. 연극할 때, 관객에게서 받는 기운이 좋아서 제가 먼저 나서 클로징 멘트를 하러 무대에 나가곤 했어요. 지금은 그걸 시청자에게서 느끼죠. TV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아직도 신기한데, 무대 연기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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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던 황희가 매체연기로 넘어와 처음 한 작품이 2017년 tvN '내일 그대와'였다. 스타트는 끊었지만 그 이후가 없었다.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원하는 것보다 원할 수 없는 게 더 많다는 걸 알아가며 절박하게 '기회'를 기다리던 황희에게 온 작품이 '아스달 연대기'였다. 부침의 시간을 겪었던 그는 훨씬 더 성숙해진 자세로 '아스달 연대기', 그리고 '의사요한'까지 기쁘게 달릴 수 있었다. "지금 작품을 두 개 연달아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언제든 또 쉴 수 있는 게 배우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늘 작품 임할 때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절박한 마음은 뼛속까지 문신처럼 박혀있죠. 진짜 죽을 거 같을 때, 그때 한 작품이 오더라고요. 힘들더라도 버틸 줄 알아야 해요. 저 스스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많이 한다고 기뻐할 필요도 없고, 현실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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