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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결산]베를린 김민희, 칸 봉준호…세계 누빈 韓영화

강병욱님 | 2017.06.12 10:03 | 조회 298
[상반기결산]베를린 김민희, 칸 봉준호…세계 누빈 韓영화
김민희·홍상수, 베를린부터 칸까지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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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주연상을 수상한 것에 더해, 최근 폐막한 칸국제영화제는 무려 네 명의 한국 감독들에게 초청장을 내밀었다. 작품 외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노크한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을 모아봤다.



김민희, 스캔들의 한 가운데서 트로피를 들다

지난 2월 한국 영화계 최대 뉴스는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식이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든 그는 한국 배우 최초의 베를린 주연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에서,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의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었다.

데뷔 시절의 연기력 비판을 딛고 이뤄낸 빛나는 성과였지만, 한국 관객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그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함께 작업한 홍상수 감독과 연인 사이임을 당시 베를린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한 터였다.

앞서 기혼 남성인 홍 감독과 스캔들에 휘말렸던 김민희는 수상 후 이 영화의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의 연인 사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내 언론 앞에선 처음 이뤄진 인정인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세계적 영화제에서의 수상으로도, 희대의 열애 인정 사실로도, 김민희는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이후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도 두 편의 영화를 들고 동반 참석했다. 공식석상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다정하게 칸 일대를 거닐어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봉준호·홍상수 칸 경쟁 진출…박찬욱의 심사를 받다

그렇다고 홍 감독과 김민희의 행보가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유일한 이슈였던 것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가 경쟁부문에, '클레어의 카메라'가 특별 상영 부문에 모두 초청되는 깜짝 소식이 있었지만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전통을 중시하는 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도 그에 못지 않은 빅뉴스였다.

결과적으로 '옥자'와 '그 후'의 칸 수상은 모두 불발됐지만 세계 쟁쟁한 영화인들과 어깨를 견준 한국 감독들의 활약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베테랑 영화인 봉준호와 홍상수의 영화들에 더해 '악녀'(감독 정병길)와 '불한당'(감독 변성현)이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사실로는 한국의 신인 감독들을 향한 칸의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경쟁부문 '아가씨', 비경쟁부문 '곡성' '부산행' 초청 기록을 잇는 화려한 성과였다.

특히 올해 칸에서 '옥자'의 화제성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 어느 작품보다 뜨거웠다.
프랑스 극장 사업자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영화가 최초로 칸의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는 사실을 위기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의 반발에 개막을 코앞에 둔 영화제가 '내년부턴 초청 원칙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전례 없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개막 후에는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이 '옥자'의 경쟁부문 초청을 못마땅하게 여기는듯 번역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옥자'를 향한 시선에 되려 힘을 실었다는 사실은 자못 흥미롭다. 되려 논란이 득이 된 모양새로도 보인다.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서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옥자'는 올해 칸의 최대 화제작임에 분명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타 경쟁부문 초청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캐스팅도 외신들의 관심에 한 몫을 했다.



'칸이 사랑한 감독'으로 꼽히는 홍상수 감독은 올해 '그 후'로 네 번째 칸 경쟁부문을 노크했다. 감독의 전작들, 그리고 특별상영 부문 초청작 '클레어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그 후' 역시 유부남과 미혼 여성의 관계에 주목한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두 번째 협업물로 베를린 트로피를 거둔 데 이어 세 번째, 네 번째 작품까지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제 기간 중 김민희와 홍 감독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듯 평범한 연인의 모습으로 칸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다정히 손을 잡고 공식 행사장에 등장해 플래시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과 절친한 사이이기도 한 박찬욱 감독은 올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판빙빙,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등 유명 영화인들과 함께 경쟁부문 심사를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악녀'와 '불한당' 프리미어에도 참석해 동료들을 향해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만나 일상적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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