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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음악 '제목'에는 이유가 있다 박찬욱 영화 OST에 숨겨진 영화 속 이야기

Tae in님 | 2018.01.14 13:11 | 조회 96

다 읽어보고 나니 제목이 새롭게 다가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제목이 ‘스포’인 영화도 있었다. 영화 음악도 그렇다.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을 다시 보면 곡의 제목에 영화의 반전이나 복선이 드러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국내 영화 음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장화, 홍련]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다.


아픈 엄마를 둔 수미는 엄마의 자리를 꿰찬 것 같은 은주의 존재를 견딜 수 없다. 수미는 최선을 다해 그녀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다. 동생의 방에서 나오는 은주를 마주친 그날도 그랬다. 2층 계단 앞에 서있던 은주는 방에서 나오는 수미에게 말한다.


"무슨 소리 못 들었니?"


"여기 왜 올라온 거야? 안방은 일층 아니야? 이제는 엄마 행세까지 하려 드네?"


수미는 은주에게 비키라고 쏘아붙인다. 왠지 모를 불안함으로 가득 차 있던 은주의 눈은 모욕감으로 일렁인다.


"너 지금 이 순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당신과 이렇게 더 마주보고 있는 것보다 더 후회할 일이 있겠어?"

출처 : 영화사청어람

수미는 집을 나서고, 이 장면 위로는 OST 14번 트랙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 흐른다.


은주가 경고한 후회할 일은 동생의 죽음이었다. 수미가 옷장에 깔린 동생 수연을 뒤로한 채 갈대밭 속으로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재촉하는 장면의 배경음악에 이미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숨겨진 것이다.


이처럼 OST의 제목에서 영화 속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박찬욱 영화다.

1) [박쥐] OST - OST 22번 트랙 ‘해피 버스데이’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흡혈귀 신부 상현은 옛 친구인 강우의 아내 태주를 만난다.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강우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 숨겨진 거짓이 드러나고 상현은 태주를 죽인다.


흡혈귀 상현이 태주를 죽이고 난 후 자신의 피를 짜내 그녀를 다시 살리는 이 장면 위로는 OST 22번 트랙 ‘해피 버스데이’가 흐른다. 태주의 목뼈가 어긋나는 순간부터 다시 살아나 피를 탐하는 순간까지 흐르는 ‘해피 버스데이’는 흡혈귀에게 죽음과 탄생이 동의어임을 잘 나타낸다.

2) [친절한 금자씨] - OST 14번 트랙 ‘죄와 벌’
출처 : ㈜모호필름

낡은 분교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중년 부부들과 젊은 여자, 노인은 누군가를 죽일 방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금자는 그들의 의견을 정리해 살해 방법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 대화는 마이크를 타고 어디론가 생중계되고 있다. 마이크 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이고 마침내 의자에 묶인 채 벌을 기다리고 백 선생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 장면 위로 OST 14번 트랙 ‘죄와 벌’이 흐른다. 죄를 벌하기 위해 또 다른 죄가 탄생하는 ‘복수’의 순간이 잘 드러나는 제목이다.

3) [올드보이] - OST 22번 트랙 ‘Farewell , My lovely’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우진은 마침내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끝낸다. 절규하는 대수를 뒤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누나와의 마지막 기억을 회상한다. 우진이 댐 난간에 매달린 누나의 손을 잡고 아이처럼 우는 이 장면 위로는 OST 22번 트랙 ‘Farewell , My lovely’이 흐른다. 자신을 꼭 기억해달라던 누나의 작별 인사와 우진의 복수가 시작되는 순간을 잘 담은 제목이다.

4) [아가씨] - OST 18번 트랙 '결혼식'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악연으로 만나 서로의 구원자가 되어준 히데코와 숙희는 마침내 저택에서 도망쳐 나온다. 푸른 들판을 가로 지으며 달리는 이 장면 위로는 OST 18번 트랙 '결혼식'이 흐른다. 사실 이 곡은 1부에서 히데코와 백작의 결혼식에서도 사용된다. 그러나 히데코와 숙희가 진실을 공유한 뒤 진정한 자유를 맞이하는 2부의 들판씬 이야말로 진짜 '결혼식' 장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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