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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즈본 세 번째 리메이크된 이 사랑 영화, 이유 있는 재탄생

knuasm님 | 2018.10.21 21:22 | 조회 431


알려진 대로, 이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나왔던 
1976년작과 주디 갈런드와 제임스 메이슨이 나왔던 1954년작 <스타 탄생>을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 역시 1937년에 나온 윌리엄 웰먼의 동명 영화에 기반을 둔 리메이크 작품이죠.

톱스타 가수인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은 대단한 가창력과 기타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심각한 알코올 중독 
상태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차를 타고 돌아가다 술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더 마실 요량으로 가까운 바에 들를 정도로요.

그렇게 들어간 바에서 우연히 공연하던 앨리(레이디 가가)를 만납니다. 잭슨은 하룻밤 동안 술을 같이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앨리에게 호감을 느끼죠. 그뿐만 아니라, 그녀에게서 싱어송라이터로 대성할 자질을 발견합니다. 잭슨은 
자신의 투어 공연에 앨리가 참여하게 하며 그녀의 재능이 세상과 만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곧 앨리는 거짓말처럼 정상급 가수로 도약합니다. 


고전의 충실한 재현



이 정도 설정이라면 4년 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긴 어게인>(2014) 같은 영화를 
떠올리실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희비가 엇갈리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운명을 그려낸 원작의 
구성에 충실한 편입니다. 희망찬 결말로 끝나는 밝은 톤의 음악 영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인기가수로 성장하는 앨리가 아닌, 연인의 성공과는 반대로 점점 무너져 내리는 잭슨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앨리의 신나는 성공담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잘 짜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 잭슨 역할의 브래들리 쿠퍼는 노래와 연주는 물론, 술과 약에 푹 절은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 줍니다. 술과 약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들을 포착해낸 섬세한 
연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와 연기 도전 역시 기대했던 만큼 훌륭합니다. 어떤 '후련함'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매력이 잘 살아 있죠. 음악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등 여러 면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76년작을 떠올리게 하지만 과거 작품은 금세 잊힐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나중된 자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야


사실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적에 본 <스타 탄생>은 76년작이든 54년작이든 썩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의 운명이 딱히 와닿지 않았죠. 안타깝긴 해도 쇼 비즈니스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이고, 
게다가 모든 건 남자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스타 이즈 본>을 봤을 때는 좀 달랐습니다. 주인공 잭슨의 선택이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자기보다 
나중에 기회를 얻게 된 이를 위한 보편적인 희생이라는 점을 좀 더 명확하게 깨닫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잭슨의 마지막 행동을 이해할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잭슨은 타고난 재능은 
넘치지만 불우한 성장 환경과 공허감을 스스로 이겨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사랑하는 앨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짐이 되지 않는 것뿐이었죠. 아버지뻘 나이의 친형 바비가 잭슨을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했듯이, 잭슨도 그럴 차례가 된 것입니다. 그의 선택은 <타이타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로즈(케이트 윈슬렛)를 살리기 위해 했던 마지막 결단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스타는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나타나지 않습니다. 숱한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라는 산고를 겪은 끝에 탄생하죠.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역사는 새 세대가 이전 세대의 자리를 채우면서 
이뤄졌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자리를 잇고, 제자가 스승의 자리를 채우고, 뒷세대가 앞 세대의 자리를 차지하면서요. 
이것이 바로 
<스타 이즈 본>이 조명한 삶의 진실입니다.

그러니 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밀려나는 쪽이 좌절감과 상실감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위치에 집착하거나, 
상대에 대한 그릇된 아집을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새 세대의 발전은 정체되고 갈등이 점점 커질 테니까요.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불만이 이만큼 높아진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는 높은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낮은 임금 등으로 그들을 착취하고, 스펙 쌓기 경쟁에나 내몰았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가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희생하고 미래 세대와 나눠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입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기를 쓰고, 집값 같은 건 떨어지면 안 되고, 자기가 믿는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젊은이는 거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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