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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사이 걸어간 '오이디푸스' 황정민... 기대되는 이유

knuasm님 | 2019.02.10 16:29 | 조회 59


연극 <오이디푸스>가 지난 1월 29일 개막해 한창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리차드3세>에 이어 황정민 주연,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뭉쳐 관객들에게 고전의 재미를 전한다.

고전은 연극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화두다. 이름 그대로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인류의 원형과 본질을 담아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고, 이를 새로운 해석으로 재해석하거나, 오리지널을 살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됐던 창작집단 LAS의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은 젠더감수성이 듬뿍 담긴 새로운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서울시극단의 <함익>도 햄릿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현대 배경에 풀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황정민과 서재형 연출은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다양한

무대장치, 깊은 무대를 베이스로 해 스케일이 큰 연극의 비주얼을 잘 보여주면서도 이야기는 주인공 '오이디푸스'의 

모험담, 영웅담이 아니라 신(혹은 운명)과 마주한 인간의 이야기로 확 좁혀 집중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료하게 보여줬다.




본래 <오이디푸스>는 고대그리스 신화를 다룬 이야기로, 근친상간에 대한 원조격인 이야기를 다룬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 태어난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해 볼 수 없는 자손들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부모에게 버림당한다. 하지만 가여운 아기를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부하는 오이디푸스를 거꾸로 매달아 산에 묶어두는데 이를 발견한 코린토스의 양치기가 아이를 구해 

코린토스 폴리버스 왕의 양자로 삼는다.

그리고 아이는 장차 폴리버스의 왕자로 자라났지만, 라이오스 왕이 들었던 것과 동일한 신탁을 듣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할까 두려워 정처없는 여행을 떠난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원래 <오이디푸스>에서는 스핑크스로부터 퀴즈를 풀어내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이 이야기를 낡은 변명처럼 대한다. 이 작품은 신화가 아닌 오직 '사람'에게 집중한다. 

극 전체적으로도 일절 판타지적인 요소는 드러나지 않는다. 예언자 테레시아스와 까마귀도 사람들이 분장한 채 

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라이오스 왕을 죽이는 장면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맨손 격투가 등장한다.

테베 사람들의 가뭄을 물리쳐달라는 요청에도 '나는 신이 아니다. 인간이다'라며 고뇌하는 그는 점차 밝혀지는 자신의 

과거, 피하지 못한 신탁과 마주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묘하게도 희망적이다.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신이 내려준 운명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데까지 다 해보고, 이후의 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떠나간다. 

결국 자신의 눈을 스스로 찌르는 엔딩은 변하지 않았으나, 그가 무대 뒤편이 아니라 관객들 사이를 더듬으며 
지나가는 연출은 사람의 이야기를, 사람 사이에서 풀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기도 한다.
 


또한 황정민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리차드3세>에 이어서 참여하며 마치 극단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팀워크가 
유지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배우들만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연결성도 느껴진다. 예컨대 <리차드3세>에서는 
아끼고 아끼다 마지막에 쏟아붓던 무대장치를 이용한 연출을 보여줬다면 이번 <오이디푸스>에서는 시작부터 다양한 무대장치를 사용하다가 마지막에는 힘을 뺐다. 

<리차드3세>는 무대 가장 안쪽에서부터 뛰어서 달려나왔다면 오이디푸스는 지팡이에 의지하며 천천히 객석으로 

걸어나간다. 이런 점이 이들이 내년에는 황정민과 서재형 연출이 어떤 작품을 어떻게 표현하려 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끝으로 이번 <오이디푸스>는 접하기 어렵고 복잡한 고전을 크게 훼손,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이야기로 집중력 

있게 100분 정도의 러닝타임에 담아낸 작품이기에 학생들이 보기에도 전혀 모자람없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메시지를 

교훈적으로 꾸짖듯이 전달하지 않고, 관객의 몫으로 두기 때문에 흥미로운 오락작품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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