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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연 “가장 행복한 순간? 지금이죠”

이준영.님 | 2019.10.10 11:46 | 조회 495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 사진. 구혜정 기자

걸그룹 티아라로 2010년대를 풍미한 지연이 이제는 배우로 새로운 비상에 나선다. 그룹 활동 당시에도 연기 경험이 있는 지연이지만, 최근 종영한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그에게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티아라의 공식 해체 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있던 지연은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다시금 연예 활동을 이어나갈 포부를 보였다. 가수와 연기, 그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던 지연의 웃는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밝고, 확신에 차 있었다.


Q.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어요. 감회가 어떤가요?
지연: 정말 많이 아쉬워요. 굉장히 오랜만에 한 드라마여서 종영도 아쉬웠고요.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좋아요. 미스터리 로코(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에 음악이 더해진 게 신선해서 이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는데,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게 돼 만족스러워요.

Q. 악역인 만큼 표현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됐을 것 같아요.
지연: 미워 보이지 않게 하고자 노력했어요. 거침없는 말이나 행동들이 하은주라는 캐릭터를 그저 센 걸로만 보이게 할 수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이 컸거든요. 그래서 캐릭터가 가진 상처나 아픔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죠.

Q. 시청률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어요.
지연: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모든 배우 분들이 열심히 촬영한 만큼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속상해요. 그래도 저는 만족스럽거든요. 연기도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게 많고 또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아요. 차차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Q. 연기로는 오랜만에 가진 컴백이지만 가수로는 작년 말 신보를 발표했었어요. 솔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느낌이 큰데.
지연: 11월 말에 솔로로 컴백을 앞두고 있어요. 타이틀은 두 곡 정도 후보로 두고 있는데, ‘1분 1초’와 비슷한 곡도 있고 제가 부르는 게 전혀 상상되지 않는 의외의 곡도 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면서도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노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돼요. 팬 분들이 제 솔로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아는 만큼, 올해 안에는 앨범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 사진. 구혜정 기자

Q. 솔로로서의 지연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지만 티아라의 완전체 모습을 바라는 의견도 많아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만큼 팬들이 더욱 티아라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지연: 저희끼리는 볼링도 치고 팬 분들에게 V앱으로 인사를 드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각자 개인 활동을 하다 보니 팀 활동은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멤버들끼리 마음도, 생각도 같아서 재결합에 대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Q. 10년 동안 봤으니 멤버들이 이젠 가족 같겠어요(웃음).
지연: 그럼요.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해줄 수 있는 사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특별히 응원을 해주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냥 ‘잘 해라’, ‘잘 봤다’ 이런 정도?(웃음) 가수로서 개인 활동을 할 때에도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콘셉트나 의상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짚어주는 편이에요. 조심스러운 것도 직접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사이거든요. 

Q. 10년을 함께 한 팬에 대한 마음도 남다를 것 같은데.
지연: 맞아요. 10주년이 됐다고 팬 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뻤어요. 팬 분들에 대한 마음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 채울 수가 없어요. 팬 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사실 티아라로서 10주년을 실감할만한 건 없었지만, 팬 분들 덕분에 감사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Q. 팬 외에도 티아라 활동 곡의 안무를 맡아줬던 배윤정이 이번 솔로곡의 안무를 맡는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춤 선이 가장 예쁜 아이돌로 지연을 꼽기도 했죠. 좋은 인연들과 계속 함께한다는 느낌이에요.
지연: 선생님께는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도 기사를 보고 선생님이 저의 춤 선을 좋게 봐주셨다는 걸 알았어요. 원래 그런 말을 해주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선생님께 인정받게 돼 기뻐하는 학생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이번에는 정극을 통해 또 다른 인연을 쌓게 된 거잖아요. 아이돌 후배이기도 한 김세정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지연: 걸그룹 선후배라고 해서 주고받은 대화는 없었어요. 한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최대한 작품에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이 드라마를 하면서 세정 씨가 정말 고생했어요. 힘든 장르였고 날씨도 더워서 고생 많았는데, 현장에서 다른 선배님들과 같이 하다 보니 항상 웃고 있어서 안쓰럽더라고요. 토닥거려주면 한 번씩 감정이 터져서, 너무 참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했어요.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라 현장에서 세정 씨 덕에 더 많이 웃고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호흡도 정말 좋았고, 잘하다보니 더 예뻐 보였죠.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 사진. 구혜정 기자

Q. 또래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아요.
지연: 모든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혼자 하는 로맨스이자 정말 일방적인 사랑이어서, 다음 작품에서는 꼭 로맨스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속 하은주의 연애는 너무 가슴 아픈 연애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즐거움이 오랜만이어서 그 환경 자체가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그런 즐거움을 느끼니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은 것 같아요.

Q. 현장에서의 즐거움이란 어떤 것들이었나요?
지연: 드라마도 그렇지만 연예계의 일 자체를 오랜만에 한 거예요. 티아라 활동 종료 후 2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고, 그 사이에 제가 가수나 연기자로서 활동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 공백은 제게 어둡고 두려웠던 시간들이었죠. 티아라로 활동하던 지난 10년 동안이 울타리 안에서 항상 보살핌을 받고 있던 것이라면, 이제는 혼자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된 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 순간과 상황들이 많이 무섭고, 어떤 걸 해도 늘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다 현장에서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을 마주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Q.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외로움이나 힘듦을 느끼면 뭔가를 억지로라도 하면서 극복하려고 하는 편이죠. 그렇지만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통의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지연: 그 시간들이 힘들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 같아요. 딱히 뭘 해야겠다는 의욕이 없었거든요. 그 시기에 살도 많이 빠져서 많은 분들이 건강이 안 좋아진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해주셨어요. ‘나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됐는데, 가족이 주변에서 제게 힘이 돼줬죠. 지금은 그냥, 누구나 인생에서 슬럼프가 한 번씩 오듯 저 역시 그런 시간들을 지나보낸 거라 생각해요.

Q. 그런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겠어요. 다시 대중과 소통할 통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지연: 맞아요. 성적에 관계없이 이번 작품이 제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방영 시기에 맞춰 유튜브를 시작하기도 했는데,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스케줄 때문에 신경을 못 써서 지금은 업로드를 못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많이 서운해 하시는데, 이제 다시 시작할 거니까 기다려주세요(웃음).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 사진. 구혜정 기자

Q. ‘너의 노래를 들려줘’ 속 하은주는 차가운 성격을 가진 미녀라는 설정이죠. 실제 지연과는 얼마나 닿아있나요?
지연: 성격은 정말 달라요. 은주는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당당한 아이거든요. 실력이 있다고도 자신 있게 말할 줄 알죠.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다르지만 외적으로 은주와 비슷해 보이려고 의상부터 액세서리, 헤어 등에서 많이 신경 썼어요. 겉모습이 세보이니까 많은 분들이 저와 은주를 비슷하다고 봐주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된 성인 악역 캐릭터를 경험해봤으니 다음엔 착한 캔디 같은 캐릭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역할과 본래 성격이 다르다면 그 괴리감도 클 것 같아요. 그런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배우들도 있는 편이죠. 
지연: 다행히 저는 그런 건 없었어요. 일단 장면들에 집중하려 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애초부터 ‘하은주 캐릭터는 앞뒤가 달랐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지시를 해주셨거든요. 악역이다 보니 안 좋은 댓글도 있었지만 최대한 보지 않으려 했어요. 대신 절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팬 분들의 반응은 열심히 살폈죠. 연예계 생활만 10년을 해봤지만, 악성 댓글은 여전히 아프고 힘들어요. 괜찮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 편이에요.

Q. 과거 티아라로 활동하면서는 예능 등 방송 활동이 많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향수는 없나요.
지연: 정말 많아요.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단계 같아요.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쌓아가고 싶고 저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의욕이 넘쳐요. 이런 것 자체가 저는 정말 감사해요. 

Q.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티아라로서 여러 활동을 해왔어요. 활동 곡 중에 가장 애착 가는 노래가 있을까요?
지연: ‘롤리폴리’예요. 가장 ‘티아라’다웠거든요. 저희와 스태프 분들의 아이디어가 같아서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19살이었는데, 무대 영상을 다시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시간이 가는 것도 못 느낄 만큼 바쁘게 지냈는데 이제 다시 그 시간을 보니 정말 소중했다고 느껴요. 그때의 전, 10년 뒤에도 여전히 티아라로 있기를 바랐거든요. 앞으로의 10년 뒤에는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Q.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인가요.
지연: 드라마는 마쳤지만 일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남았거든요. 밖에 나와 사람도 만나고 대화도 나누며 나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전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쉬어도 쉰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요.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항상 제 옆에는 저를 보살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혼자였던 시간이 힘들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그 공허함이 컸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그 모든 걸 깨고 밖으로 나온 지금, 저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행복해요.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 사진. 구혜정 기자

Q. 지금의 박지연을 만들어 준 근간에는 티아라가 있죠. 티아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을 회상해본다면 언제일까요.
지연: 첫 1위를 했을 때와 마지막 1위를 했을 때예요. 첫 1위는 ‘보핍보핍’이고 마지막 1위는 ‘내 이름은’ 때거든요. 팬 분들이 만들어주신 소중한 자리인데… 생각을 하다 보니 눈물이 나네요. 티아라 멤버들은 함께 그 시간들을 견디고 이겨내 준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팬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새 앨범에서 팬 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요즘 아이돌 같은 화려한 염색 머리를 보고 싶어 하셔서, 열심히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팬 분들께 오랜만에 무대 위 모습으로 인사드릴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Q. 티아라로서 기쁜 기억도 있지만 힘든 위기의 순간 역시 많았어요. 티아라라는 그룹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나요?
지연: 청춘이에요. 티아라는… 정말 큰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티아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이잖아요. 저는 그 자부심은 확실하게 있거든요. 중학생 때부터 티아라로 활동했는데, 행복하면서 아팠고, 그럼에도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됐어요.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고, 말하지 않아도 내 옆에 있으며 날 알아준 사람들이 지금도 제 옆에 있는 거예요. 정말 감사하죠. 저는, 다시 돌아가도 티아라를 할 거예요.

Q. 티아라의 영광을 뒤로 하고, 이제는 혼자만의 커리어를 쌓아야 할 때예요. 솔로 박지연으로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가 궁금해요.
지연: 우선 제 솔로 앨범에 집중한 뒤 다음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르 불문하고 지금은 저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동안은 ‘티아라 지연’의 이미지에 갇혀서 저 역시도 거기에 묶여버렸거든요. 이제는 정말 ‘박지연’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동안 보지 못하고, 보려고 하지도 않던 저의 많은 모습들 보여드리고 싶고, 한계를 깨고 많은 도전을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Q. 본인이 봤을 때 ‘박지연’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연: ‘깨발랄’한 사람이요. 하하. 저는 무척 잘 울고 매 순간마다의 감정에 솔직해요. 딱 제 나이다워요. 어쩌면 제 나이보다 더 어릴 수도 있고요. 어떨 땐 어른스럽다가도 어떨 땐 아이 같기도 하거든요. 정의를 내릴 수가 없네요(웃음). 저는, 그냥 정말 솔직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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