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아역배우 에피소드~

하랑님 | 2013.07.22 09:55 | 조회 1728
 

최근 [나우 이즈 굿]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다코타 패닝이나 [브레이킹 던 part2]로 찾아올 크리스틴 스튜어트처럼, 아역으로 시작해 어느새 틴에이저가 되고 스무 살이 넘은 몇몇 배우들은 할리우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분을 지닌 존재들이다. 하지만 아역으로 각광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진 못하는 법. 오히려 주목 받던 아역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할 확률은 절반은 커녕 10퍼센트 정도도 되지 않는 듯하다. 아역 배우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에, 지금 한참 성장하고 있는 그들을 위한 몇 가지 충고를 곁들여 본다.

글 l 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 영화

할리우드 아역 배우들을 위한 충고 아역배우 업 & 다운
* 할리우드의 아역 출신 스타 9
크리스토퍼 워큰
1943년생. 1953년(10세) 데뷔. 연기 경력 59년.
시작_이 배우가 아역 출신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하지만 그는 스타를 꿈꾸는 엄마 손에 이끌려 1950년대에 [원더풀 존 액턴 The Wonderful John Acton]이라는 TV 시리즈로 데뷔했다. 이후 댄스에 빠져 지내던 그는 20대가 되어 본격적으로 연기에 뜻을 품었다.

계기_1978년의 [디어 헌터]. 그 유명한 '러시안 룰렛'의 주인공이었던 워큰은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자신만의 강렬한 개성을 내뿜을 수 있는 역할들을 맡을 수 있었다.

현재_환갑은 오래 전에 넘었고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크리스토퍼 워큰이라는 복제 불가능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는 여전히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예전만큼 화제작에 출연하진 못하지만, 꾸준히 1년에 서너 작품에 출연하는 바쁜 배우다.(사진은 2012년 [어 레이트 쿼텟])

제프 브리지스
1949년생. 1951년(2세) 데뷔. 연기 경력 60년.
시작_아버지 로이드 브리지스와 어머니 딘 브리지스는 모두 배우였고, 형 보 브리지스와 함께 제프 브리지스도 당연히(!) 배우가 되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엉겁결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건 불과 두 살 때의 일. 이후 아버지가 주연을 맡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소년기를 보냈고, 가족과 함께 한 [로이드 브리지스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계기_1971년의 [라스트 픽쳐 쇼]. 예측하기 힘든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며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아이스맨 컴스](1973)에서 리 마빈, 로버트 라이언 같은 대배우와 공연하면서 배우가 어떤 직업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현재_[크레이지 하트](2009)로 4전 5기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브리지스는 [더 브레이브](2010)로 다시 오스카 후보에 오르며 노장 배우의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흥행이 어느 정도는 보장된 안전한 영화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시도하는 했던 젊은 날의 '영화 정신'은 아직도 살아 있다.(사진은 2010년 [트론: 새로운 시작])

조디 포스터
1962년생. 1969년(7세) 데뷔. 연기 경력 43년.
시작_어머니 에블린은 프로듀서였다. 몇 편의 CF에 출연한 후 TV의 [도리스 데이 쇼]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열 살 때까진 TV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아역 스타로 발돋움했다.

계기_1976년 [택시 드라이버]. 디즈니 영화에 출연하는 '바람직한' 아역 배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조디 포스터는 뉴욕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매춘부 역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사람들은 그 '떡잎'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후 [피고인](1988)은 '제2의 시작'이었고 [양들의 침묵](1991)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는데, 이 두 영화는 그녀에게 모두 오스카 트로피를 선사했다.

현재_배우로도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현재는 예전에 비해 감독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 2011년에 [비버]를 내놓은 후 현재 TV를 중심으로 꾸준히 연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은 2011년 [대학살의 신])

크리스천 베일
1974년생. 1984년(10세) 데뷔. 연기 경력 28년.
시작_영국에서 성장했으며 아버지는 에이전트였고 어머니는 서커스의 퍼포먼서였다. 어린 시절 CF로 시작된 베일의 경력은 10세 때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자로서 자리매김 되었고, 1986년엔 TV 영화에 출연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눈에 띄어 [태양의 제국](1987)에 출연하면서 아역 배우로서 스타덤에 올랐다.

계기_2000년 [아메리칸 싸이코]. 스무 살이 넘어서 성인 연기자로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베일은 잔혹하고 광기 어린 살인마 패트릭 베이트먼이 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배트맨 비긴즈](2005)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었다.

현재_[파이터](2010)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드디어 배트맨 수트를 벗게 되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나이트 오브 컵스 Knight of Cups](2013)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드류 배리모어
1975년생. 1978년(3세) 데뷔. 연기 경력 34년.
시작_할아버지부터 시작되는 할리우드의 뿌리 깊은 영화 가문인 배리모어 패밀리의 일원으로서, 드류 배리모어는 연기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생후 11개월 때 CF 모델이 된 이 귀여운 소녀는 세 살 때 TV 영화에 출연했고, [이티](1982)의 거티 역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계기_어린 나이에 얻은 성공은 독이 되었고, 배리모어는 11세에 알코올을, 12세에 마리화나를, 13세에 코카인을 시작한다.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부담스러운 노출을 시도하던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낸 그녀. 하지만 그녀를 구원한 작품은 [웨딩 싱어](1998)였고, 이후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미녀 삼총사](2000)는 제작자로서 그녀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현재_배우와 제작자를 넘어 [위핏](2009)으로 본격적인 감독 데뷔를 했다. 최근작은 [빅미라클](2012). 자선 활동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2009년 [위핏] 프로모션 컷)

조셉 고든-레빗
1981년생. 1988년(7세) 데뷔. 연기 경력 24년.
시작_네 살 때 아동극 무대에 섰지만 아마추어 작업이었고, 이후 CF 모델을 거쳐 1988년에 TV 시리즈 [스트레인저 온 마이 랜드 Stranger on My Land]로 정식 데뷔한다. 이후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으로 아역 스타덤에 올랐다.

계기_2004년 [미스테리어스 스킨]. 이 영화가 선댄스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그는 연기자로서 무게감을 지니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인셉션](2010) 이후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배우가 되었다.

현재_올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루퍼]를 선보이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임을 증명한 그의 차기작은 스필버그의 [링컨](2012). 그리고 내년엔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인 [돈 존스 어딕션 Don Jon's Addiction]이 개봉된다. (사진은 2012년 [루퍼])

나탈리 포트먼
1981년생. 1994년(13세) 데뷔. 연기 경력 18년.
시작_모델 제의를 받았지만 연기 쪽에 더 관심이 있었던 어린 포트먼은 [레옹](1994) 오디션을 통해 마틸다로 발탁되었고, 이 캐릭터를 단숨에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계기_2004년 [클로저]. 이전에 [스타 워즈] 시리즈의 파드메 역도 있었지만, 이 캐릭터를 통해 산업적으로 중요한 스타가 되었을진 몰라도 연기자로서 어떤 성장을 이루었을지는 미지수. 이때 만난 [클로저]는 그녀를 어린 이미지에서 단숨에 해방시켰고, 이후 [블랙 스완](2010)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_[토르: 천둥의 신](2011)의 제인 포스터 역할은 속편에서도 계속 이어질 듯. 테렌스 맬릭 감독의 [나이트 오브 컵스]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맬릭 감독과 한 작품 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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