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형계획] 특기자전형 오히려 늘어...축소방침 역행

연극좋아님 | 2013.12.26 10:28 | 조회 1147

[베리타스알파=김경숙 기자] 교육부의 권고와 달리 2015 특기자전형은 규모가 확대된다. 내년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635명 늘어난 8341명이다. 수시 정원내 특별전형 기준 내년 특기자전형 모집인원 7819명으로 올해 7591명보다 228명 늘어난다. 정시에선 내년 522명으로 올해 115명보다 407명 늘어난다. 재정지원까지 조건으로 걸며 압박해온 교육부의 특기자전형 축소 유도 방침에 배치되는 상황이다.

물론 특기자전형에는 흔히 말하는 어학/수학/과학특기자뿐 아니라 실기위주의 예체능이 포함되어 있다. 예체능계열은 전형방법 수 기준(수시4개 정시2개)에서 제외함에 따라 예체능계열이 이 특기자전형에서 얼마나 변화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파악이 어려운 상황. 게다가 교육부가 지난 9월24일 ‘15-16학년 대입제도 및 15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를 발표하며 재정지원까지 압박카드로 내미는 통에 각 대학의 특기자전형 확대 가능성 역시 적었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는 당장 2015학년부터 어학특기자전형을 폐지하기로 발표했다가 고2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건대 동국대는 축소로 변경). 예체능을 제외하고 논란에 섰던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어학특기자전형은 경희대가 폐지를 강행하는 가운데 고려대(올해 300명에서 내년 280명으로 20명 축소) 한양대(올해 155명에서 내년 105명으로 50명 축소) 등이 축소예고를 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늘어난 인원인 635명이 모두 예체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2015 수시 정시 전체 인원이 올해 37만9514명에서 내년 37만9107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407명 축소)  예체능 실기전형만 635명이 늘어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이 어학특기자 전형을 폐지또는 축소하는 상황이지만 연세대의 경우처럼 특기자를 늘리는 학교들이 상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연세대는 국제계열특기자전형을 올해 313명에서 내년 393명으로 80명을 늘린 선발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교협의 발표에선 특기자전형 각 세부인원의 올해-내년 대비 팩트가 없어 구체적인 상황은 내년 초 발표될 각 대학의 전형계획, 4월 발표될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2015 특기자전형은 규모가 확대된다. 내년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은 올해 7706명보다 635명 늘어난 8341명이다. 재정지원까지 조건으로 걸며 압박해온 교육부의 특기자전형 축소 유도 방침에 배치되는 상황인 셈. 반면 경희대(사진)는 거센 반발에도 불구, 사교육유발 요소가 많았던 어학특기자전형을 2015학년부터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내년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은 총 8341명이다. 수시에서 5622명, 정시에서 522명을 모집한다. 이중 예체능을 제외한 어학/수학/과학/공학/기능/발명/로봇/컴퓨터/IT 관련이 수시2218명 정시29명으로 총2247명, 특기자전형 중 26.9%를 차지한다. 어학특기자전형이 1789명(수시 1760명, 정시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과학특기자는 432명, 공학/기능/발명/로봇은 24명, 컴퓨터/IT는 2명을 모집한다. 어학특기자전형만 정시에서 29명을 선발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2015학년 어학특기자전형을 전면 폐지키로 발표했던 건국대 동국대는 당장 고2에 해당하는 2015학년에선 폐지보다는 축소로 방향을 가닥 잡았다. 동국대가 기존 233명 선발하던 것을 45명 선발로 축소하고, 어문계열 전공인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에서만 총 45명을 선발키로 했다. 건국대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음 달 초에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폐지가 아닌 축소”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경희대는 애초 계획대로 전면 폐지로 결정 냈다.

특기자전형은 그간 “공인어학성적/외부수상실적 등을 반영, 준비 부담을 초래한다”는 의견과 “다양한 능력 또는 꿈과 끼를 지닌 학생 선발 측면에서 현재 전형 형태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 사이에서 논란을 빚어왔다. 결국 사교육을 유발, 공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방향이 잡혀 교육부가 지난 9월24일 ‘15-16학년 대입제도 및 15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확정 발표하며 특기자전형에 대해 “특기/소질(예체능/어학/수학/과학/발명/IT 등)에 의한 선발이라는 점, 그간 준비해온 고1~2 학생의 신뢰보장 차원에서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이라고는 했지만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모집규모 축소를 유도”라는 단서를 달아 반강제적으로 제재한 바 있다.

특기자전형은 수시 4개 전형 중 실기위주에 속한다. 대학들이 내놓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외에 ‘실기위주전형’에 특기자전형이 포함되는 것. 정시에서도 수능위주 실기위주 가운데 실기위주에 속한다.

논술위주전형에서의 사례에서 보듯,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이라 하더라도 논술점수를 학생부교과점수와 합산해 운영하는 전형에서 학생부교과점수의 비중이 더 높은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이 되는 것처럼 특기자전형이 학생부교과 혹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속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상황. 어학/수학/과학 등 특기자의 특성상 내신성적 반영비중이 높다면 외고/국제고/과고/영재학교 학생들에게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부교과 급간점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어학점수/올림피아드실적 등 교외실적에서 변별력을 내는 식으로 학생부교과전형 등에 편입됐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각 대학의 전형계획은 내년 초, 모집요강은 내년 4월말 발표된다. 모집요강 발표시기는 종전 5월말에서 한 달 당겨졌다.

2015 특기자 특별전형(정원내) 모집인원 (자료=대교협)
전형명(중분류) 수시 정시  합계
대학수 모집인원 대학수 모집인원 대학수 모집인원
어학 39 1,760 3 29 40 1,789
수학/과학 4 432 - - 4 432
공학/기능/발명/로봇 4 24 - - 4 24
컴퓨터/IT 1 2 - - 1 2
소계   2,218   29   2,247
문학 7 54 - - 7 54
음악 13 397 - - 13 397
미술 17 374 - - 17 374
무용 9 109 - - 9 109
체육 76 2,381 4 99 77 2,480
미용/의상 1 1 - - 1 1
조리 1 6 - - 1 6
방송/공연 11 82 - - 11 82
기타 30 2,197 3 394 30 2,591
합계 110 5,622 10 522 112 8,341
 ※ 합계의 대학수는 단순합계가 아닌 모집시기별 전형 실시대학이며
제2캠퍼스는 별도로 계산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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