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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 교수의 연극人 이야기]

여원쌤님 | 2021.10.23 10:53 | 조회 52

김건표 교수의 연극人 이야기]김상열 연극상 수상한 안경모 연출가


안경모 연출은 극단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는 연출가로 사회문제에 대한 작품을 주로 해왔으며 연출 외에도 연극교육과 연극행정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여편의 연출을 해온 안경모(52) 연출가가 올해 제23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했다.
김상열 심사위원회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스웨트(땀, 힘겨운 노동) “미국 노동문제와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우리 자신 역시 성찰하게 해 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안경모 연출가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김상열 연극상은 올해 연극무대에 오른 작품을 주로 하되, 특히 극작과 연출을 겸하고 있는 연극인을 주목하고 고인의 활동과 정신에 부합하는 연극인을 대상으로 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 김상열(1941~1998)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안경모 연출은 1997년 <뮤지컬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 <내일은 천국에서>(2006,서울연극제 인기상), <해무>(2007 한국연극베스트7) 등 극단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는 연출가로 사회문제에 대한 작품을 주로 해왔으며 연출 외에도 연극교육과 연극행정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장르를 가지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연출을 해오고 있는 그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작품인 ‘소춘대유희-백년광대’를 연습을 하다 오후 8시쯤 인터뷰 자리로 왔다.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질문에는 연출의 작업 방식과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소신(所信)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노트북을 펴더니 “제가 따로 기록 할 것은 없겠죠?”하며 전원을 끈다. 물었다.“김상열 선생님을 아는 세대라서 이번 수상이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김상열 선생님은 대학 때 희곡으로 먼저 알았어요. 그 후에는 선생님 공연을 보고 신문사에 평론을 기고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며 가며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는데 직접 뵙지는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한보경 선생님이 그동안 정리하신 김상열 선생님 자료집을 저한테 보내주셨거든요. 그 기록을 쭉 보니까 선생님도 장르를 많이 넘나들면서 작업하셨더라고요. 연극, 뮤지컬, TV드라마까지, 연극을 중심에 두고 타 장르도 다 품어 안는 느낌이었는데, 저도 다양한 장르를 품으려고 하는 연출이라 그런 점에서 연관성을 느꼈고요. 또 대중적인 틀 안에서 당신의 작품 세계에 집요하게 접근하신 느낌이 있어요. 어떤 고립된 세계를 주장하는 연극이 아니라 대중의 품속에서 가장 쉬운 말로 가장 깊은 철학을 보여주는 인상이거든요. 그런 점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에요.”

-안경모 연출은 연극, 무용, 전통,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왔다. 평가는 “희곡을 매우 섬세하게 읽어내 텍스트를 존중하면서도 무대를 섬세하게 이미지화 시켜내는 연출가”로 말한다. “작품을 쉬지 않고 해오고 있는데... 1997년 연출 데뷔 이후 지금까지 몇 작품 정도 해왔나?” 이 말을 듣고는 연출 작품 편수를 생각해 두질 않았다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작품 수로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장르를 넘나들다 보니까 보통 한 해에 대여섯 작품은 하거든요. 처음 연극을 시작한 게 1997년인데 그때는 연출만 하진 않았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출 작업에만 집중했어요. 그때부터 1년에 대여섯 작품씩 해온 거죠.”

-<내일은 천국에서> 작품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출작업을 하면서 <진실X거짓>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해무> <돌아서서 떠나라> <살> <그대를 속일지라도> <늙은 자전거> <길삼봉뎐> <브레이크>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해왔고 <그리고 또 하루>(2012)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았다. “연출작업을 다 장르로 확장하게 된 게 계획에서 이뤄진 건지, 하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 계기라 할까요.”

“관심과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요. 궁금한 걸 못 견뎌서 확인해 봐야 해요. 예를 들면, 무용 작업 같은 경우는 무용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거쳐 온 제 나름의 역사들이 있어요. 현대의 공연작업자로서뿐아니라 역사적으로 무용의 본질은 무엇이고 춤이 가진 공연예술로서의 본질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죠. 그 과정 속에서 선배들은 어떤 고민을 했을지 생각하고요. 그런 탐색 작업이 전제가 되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1997년에 처음 연출했던 작품이 뮤지컬이었어요.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대본과 음악, 무용 이런 것들을 다 포괄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연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하게 됐고, 저 또한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뻗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연출한 모든 작품에 애착을 보였다. 안경너머로 웃어 보이는 안경모 연출가는 주어진 주제와 연극문화의 현상을 진단 하는 토론의 자리에서는 꼼꼼해 보였고, 분석은 예리했다. 무대형상화에 대한 연출노트를 매 작품마다 쓰고 배우와 스탭들하고 철저하게 공유하고 토론을 거치며 작품을 대한다. “김상열 연극상을 안겨준 (이하 <스웨트>)에서 연출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텍스트를 받으면 항상 연출노트를 쓰고 그걸 배우, 스태프들과 공유하고 시작하는데요. 연출노트를 쓸 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이 이야기가 어떻게 현재화 될 것인가’예요. 그리고 그 다음은, ‘드라마 구조에서 갈등을 어떻게 전면화시킬 것인가’이죠. 극을 단지 저 너머의 텍스트로 보는 게 아니라 어떤 감각과 감정으로 이미지화 시킬지 고민하는 작업인 거예요. 그에 맞는 연출 콘셉트를 정하고, 전체적인 테두리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배우, 스태프들이 다채롭게 꽃을 피우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사실 연출은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잖아요. 그게 허허벌판이 아니라, 적정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하나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게끔 하는 거죠.”

-배우한테는 어떤 것을 주로 요구하는 연출가인가.

“작품에 들어가면 일단 연출노트를 먼저 주고 고민하게 돼요. 가장 많이 요구하는 건 두 가지 같아요. 하나는 ‘평범한 태도를 보기 위해 관객이 오진 않는다, 더 극단적인 태도를 가져라’ 라는 것. 그러니까 극 속 인물이 가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넘어서 끄트머리를 관객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요구를 많이 하고요. 두 번째는 ‘모든 인물은 복합적인 감정 속에 있다’는 것인데요. 다양한 감정의 색감 속에서 어떤 하나가 도드라지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고 그런 감정의 다채로움을 보여 달라고 해요. 단순한 감정을 경계하는 거죠. 배우들은 어떤 장면에서 이 태도가 주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계속 다른 색감을 요구하니까 힘들어할 때도 많아요.(웃음) 계속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만들어 가는데요. 어떤 선배 한 분이 “디렉션 하면서 우는 연출가는 처음 본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만큼 많이 이입해서, 인물을 이야기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안경모 연출은 이 말을 하면서 “예전에 한 연극평론가 분이 안경모 연출가는 텍스트를 존중하면서 이미지화 시키는 연출”이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요. 텍스트 가진 어떤 차원을 복층적으로 확충시켜줘야 연극이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늘 그런 부분에 집중하려고 하고 연출노트에 이 부분을 그려 넣고 연습을 통해 채워 가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작품 공부도 많이 해야겠어요.

“그렇죠.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시작해야 배우와 스태프가 헤매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요. <스웨트>는 완성된 희곡으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덜했지만, 주로 창작극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완, 수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준비 기간도 길어지죠. <해무>도 공연 올리기까지 1년 8개월 정도 걸렸어요. 가장 길었을 때는 3년까지 걸린 적도 있고요”


-<스웨트>의 관객 평이 좀 나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노동의 흔적이 무대에 진하게 배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관객 반응을 보면서 분석을 해봤어요. 이 작품에 약간의 거리감을 가지는 세대가 4050세대이고 가장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는 2030세대였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4050세대에게는 한국의 노동 역사가 구조화 된 부분이 있거든요. 노동자들의 여건이, 작품의 배경인 미국보다 한국 사회가 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배부른 싸움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2030세대는 이걸 노동운동으로 접근하지 않아요. 차별과 배척, 혐오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세대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세대는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그렇지 않은 세대에게는 낯선 이야기로 느껴지는, 그런 차이가 있던 것 같아요.”

-스웨트 작품이 대한민국 현실 사회와 가까운 메시지가 있다면.

“텍스트 자체에 담긴 질감이긴 하겠지만, 역시 사람이에요. 갑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을끼리의 전쟁 같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더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 생겨요. 여기는 완벽한 악인도, 완벽한 선인도 없거든요. 그 이중성을 다 가지고 있는 게 현대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스템 자체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 이중성을 관객이 바라보게끔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좀 더 들어가 보면, 여기서 제시되고 있는 노동, 인종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은 우리의 모습인 거죠. 어찌 보면 아직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어쩌면 한국사회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혀 버린 문제들이라는 생각을 해요.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는 문제라고 느끼거든요. 예를 들면 인종차별 문제에서도 한국 사회만큼 배타적인 곳도 드물어요. 대단히 위계적이고요. 그런 부분에서 곧 한국사회가 경험하게 될 일종의 예고탄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죠”

-<스웨트>의 무대디자이너 도현진씨는 안경모 연출과 무대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파트너이자 아내다.

“오랫동안 함께한 파트너죠. 아내는 블로킹 동선을 다 짜는 무대디자이너예요. 나름의 블로킹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공간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서로 경계가 중첩된다고 할까요. 저는 연출의 입장에서 무대미술 영역을 고민하고 아내는 무대디자이너 입장에서 연출의 영역까지 고민하는 거죠. <스웨트>에서 제가 요구했던 건 ‘움터였으면 좋겠다’, ‘그 공간이 미디어로 둘러싸이면 좋겠다’, ‘엔딩으로 갔을 때는 거침없이 파괴되는, 전쟁터로까지 보이면 좋겠다’ 이렇게 세 가지였어요. 그 틀에서 무대디자이너의 미장센으로 무대를 완성한 거예요.”

안경모 연출은 서울대학교 연극반 출신이다. 연극반을 통해서 연극을 이해하게 됐고 대학시절에는 연극뿐만아니라 미술, 음악, 무용 전반에 관심이 많았다. 전공 분야가 공학쪽이어서 학업과 연극사이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연극에 확신을 가지고 군대에 입대해 브로켓의 ‘연극의 역사’를 읽으면서 군 생활을 했다.

“고참들한테 욕 먹으면서 오스카 브로켓 ‘연극의 역사’를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쉴 때마다 희곡 읽고 휴가만 나오면 연극을 보면서 군 생활을 했어요. 그리고 제대 후에 연극 작업을 시작한 거죠. 작업 초반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서 작업을 하다가, 연우무대에 들어가서 연출부로 함께 했어요. 동시에 극장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은 무대감독을 맡았죠. 국내의 많은 극장을 다니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극장 자체가 되게 편해지더라고요. 제 손아귀에 잡히는 느낌이랄까요. 신인 연출가들이 중극장을 낯설어하고 압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극장의 하드웨어를 어떻게 컨트롤할지 알고 있으니까 그런 두려움이 없었어요”


연우무대에서 제작한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이 코로나가 터진 초기에도 회전문 관객으로 객석이 만석이었다. 연무무대로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고, 여전히 관객들이 모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극단 제정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묻자 안경모 연출은 “워낙 작품이 배우 비중이 높은 작품이어서 제작비며, 배우들 게런티를 제외하면 작품으로 벌어 들이는 게 만족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한다. 연우무대 애기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연우무대에서 연출 작업 보다는 외부 작업이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지금은 연우무대라는 틀 자체가 열린 플랫폼으로 가고 있기도 하고요. 기존에도 배우 단원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기획 시스템에 가까워요. 그러니까 작품 생산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게 되죠. 이 작품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쓸 수 있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어느 정도 필요할지와 같은 사전 계획이 많이 필요한 게 연우무대 작업들인데요. 사실 제가 그런 고민을 할 때는 덜 바쁠 때예요. 바쁠 때는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우무대와의 작업을 최근에 잘 못했어요.”

-얼굴표정이 피곤해 보인다. 연출가로, 무대작업자로서 가장 큰 고민은.

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작년에 코로나19가 시작될 때는 전환의 기회로 삼고 싶었어요. 이 속에서도 공연예술인의 소임을 놓치고 싶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까 악다구니를 많이 쓴 것 같아요. 작년에도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조금씩 부침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2년째 이어지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언제까지 악다구니를 써야 하지 싶은 거예요. 지금만 해도, 개막을 앞둔 것부터 내년 공연 준비까지 제 머릿속에서는 네 개의 프로덕션이 진행 중이거든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행복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자체가, 우리의 일을 해나간다는 게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연극 활동을 하는 게 연극인의 정체성이잖아요.

안경모 연출은 올해 초 <민주주의 예행연습 democracyrehearsal –제1부. 해방정국>(이하 <민주주의 예행연습>)이라는 작품의 대본 작업과 쇼케이스를 했다. 작품을 보완해서 내년에 올릴 예정인데 제작비 문제와 공연때까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동극장 <소춘대유희_백년광대>가 10월 22일 개막해서 11월 7일까지 공연될 예정이고 12월에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최로 장애인 배우들과 작업한 <나인 프리다>를 올린다.

-앞으로 연출가로서 안경모는 어떻게 달려가고 싶은가.

“작업적으로는 하고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인데요. 장르적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여러 장르로 계속 이어갈 생각이고요. <민주주의 예행연습>을 하면서 한국의 정치사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우리의 정치 환경이 성숙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결국 정치라는 건 시민주체성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논쟁적으로 접근했던 게 <민주주의 예행연습>의 토대였어요.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를 예행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죠. 많은 사람이 “왜 세상은 이 꼴이야” 비난하지만 온전히 이 세상을 들여다보려는 과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한민국이 일제강점기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 어떤 나라를 구상했고 그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20~30대 배우들과 고민하면서 작업을 했어요. 저만 하더라도 정치와 밀착한 세대인데, 20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적으로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토론 내용을 극 안으로 넣어서 작품에서도 극과 토론을 넘나들죠. 1부를 해방정국으로 시작한 거고, 4부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인터뷰 촬영을 위해 포토그래퍼가 들어섰다. 안경모 연출은 마치 인터뷰 구성을 연출노트에 그려 놓은 사람처럼 사진 촬영의 장면들을 능숙하게 받았고 커피숍 공간과 빛의 위치에 정확하게 서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리로 돌아와 질문 내용을 더 보충할게 없느냐고 묻고는 <소춘대유희-백년광대> 팀에서 걸려온 전화에 작업 방향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극장으로 가봐야 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연습이 끝나갈 시간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몸은 질문을 향하면서도 시선은 정동극장을 향하고 있었다. 웃으면서 날카로움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연출가 안경모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377619&code=611712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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