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과 안성기의 8번째 만남 영화 [화장] 제작 뒷 이야기

누군가의꿈이될님 | 2015.04.05 17:12 | 조회 974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의 8번째 만남, 영화 [화장] 제작 뒷 이야기 네이버 영화 매거진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의 제작기 공개            


영원한 현역, 살아있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신작이 마침내 4월 9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국민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 연기파 배우진의 열연이 돋보인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화장] 주역들의 캐스팅부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전하는 '임권택 감독'과 [화장] 추천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 영원한 현역, 임권택 그를 말하다.    

"한국 현대 영화의 거장이며 가장 존경받는 임권택 감독에게 평생공로상을 선정한다."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가 임권택 감독의 평생공로상 수상을 발표하며 보낸 찬사다. 대중적 흥행은 물론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까지 예술적 성취를 이루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린 임권택 감독은 항시 '사람들'의 삶을 영화 속에 그렸고, 한국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대화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질문을 던져왔다. 후배 감독들은 그를 한국영화 그 자체이자, 롤 모델 1순위로 꼽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박찬욱, 봉준호, 정지영, 변영주, 김대승이 말하는 임권택 감독과 [화장] 추천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화장] 대한민국 대표 감독 추천 영상

# 임권택, 위대한 102번째 도전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2011년 "101번째가 아닌 첫 번째 데뷔작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무려 101편을 연출, 세계 영화사에서도 손꼽히는 혁혁한 기록을 세운 임권택 감독. 그의 102번째 작품 [화장]에서는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고금을 관통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소재를 그만의 무르익은 성찰의 시선으로 그려내 한국적인 것을 넘어 세계와의 예술적 공유를 꾀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현대를 살면서 인간으로 도리 없이 올라오는 감정, 그 감정이 여성을 향한 것이든 그 이외의 것을 향한 것이든 마음이 가는 결을 그대로 찍어 기존에 했던 영화와는 면모나 형식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밝혔다.


# 최고와 최고의 만남, 감독 임권택과 배우 안성기의 8번째 작업
    
    

    

임권택 감독과 국민배우 안성기, 1964년 [십자매 선생]을 시작으로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오염된 자식들](1982), [태백산맥](1994), [축제](1996)를 비롯해 [취화선](2002)에 이어 12년 만에 재회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삶이 연기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배우"라고 평한다. 안성기는 '오상무'라는 인물을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가진 중년 남성의 대표 캐릭터로 승화시켜, 여전히 깊이 있는 연기와 기품 있는 중후함에 중년의 섹시함까지 더한 파격적인 열연과 반전된 이미지를 선보인다. [화장]은 연기 경력만 50년을 훌쩍 넘긴 안성기라는 배우에게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 생애 한가운데서 빛나는 여인, 김규리
    
    

    

임권택 감독과는 [하류인생] 이후 [화장]으로 다시 재회한 김규리는 오상무가 흠모하는 '추은주'역을 맡아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색의 이미지를 꺼내 들었다. 추은주는 오상무의 마음속 열정을 깨우는 고혹적인 여인으로 아름다운 젊음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할이다. 임권택 감독 역시 "'김규리라는 배우가 이토록 예뻤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껏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만큼 이번 작품에서 김규리는 배우로서, 여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인다.


# 죽어가는 아내, 김호정
    
    

    

원숙한 단아함 속에 강렬한 힘을 가진 김호정은 영화 [침향], [플란다스의 개], [나비], [꽃피는 봄이 오면]은 물론 연극무대에서 정평이 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다. 2001년 영화 [나비]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임권택 감독과의 첫 만남인 [화장]에서 오상무의 아내 '정진경'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극한의 체중감량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하며 그야말로 온몸을 내던진 메소드 연기를 선보인다.


#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 김형구 촬영감독과의 인터뷰
    
    

    


Q. 촬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이 영화가 밝은 영화가 아니므로 무게감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가 무겁다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무게의 강약을 많이 생각했다.

Q.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화에 환상 신(scene)이 몇 개 있다. 그 중 상여 신이 환상으로 표현이 돼야 하는데, 환상이 리얼하게 표현되면 안 될 거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태안반도에서 식사를 하다가 계획에 없었던 신두리에 들어가 바닷가에 모텔을 발견하게 되고, 더 중요한 건 상여 환상 신을 찍을 수 있는 사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고민을 많이 하던 부분이 갑자기 확 해결되어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Q. 임권택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첫 번째 작업이기도 하고 저한테는 선생님과 같은 큰 분이시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 감독님의 요구에 맞춰 내가 많이 해드려야 한다는 걱정도 있었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내가 하도록 하셨다. 촬영감독한테는 그 작품의 감독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부담되지만 가장 행복한 일이다. 감독님 덕분에 행복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Q. 현장에서 지켜본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긴 어렵지만, 원작에서 오는 무게감과 함께 굉장히 힘든 신들이 몇 개 있었는데 역시 베테랑 배우들이 놀랍게도 소화해 내는 것을 보고 역시 대단한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


- 이진희 의상감독과의 인터뷰
    
    

    


Q. 의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이 작품은 삶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는 작품인 거 같다. 상황에 따른 캐릭터들의 심리적 변화 같은 디테일을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각 캐릭터별 의상 포인트는 무엇이었는지?

소설과 영화나 마찬가지로 오상무 1인칭 시점에서 보는 각도가 강하다 보니, 오상무에 많은 중점을 두었다. 오상무의 심리적인 고독이나 혹은 사회적인 죽음을 두려워하는 남성의 쓸쓸함을 표현하는데 기본적인 중점을 두었다. 채도를 기본적으로 많이 낮췄고 하이넥 차이나 카라를 써서 약간의 고립이나 쓸쓸함을 표현했던 거 같다. 추은주는 오상무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생명과 욕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황에 따라서 색감을 과감하게 표현했고 여성의 몸을 살릴 수 있는 선을 중요하게 살렸다. 타이트한 옷들을 사용하여 합선, 가슴선인 타이트한 선들을 표현하였다. 아내 같은 경우는 추은주랑 다르게 죽음으로 가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색깔 톤도 저채도이고 질감도 살짝 거친 느낌이 있다.


Q. 임권택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떠셨는지?

관록이 있으시고 현장에서 굉장히 편하게 해주신다. 분위기는 편하고 좋은 반면에 감독님께서 많이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조금 더 역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Q. [화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일단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아름다운 여체와 죽어가는 부인 등 양면이 대립하는 무거운 주제가 공존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끝까지 표현하고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명필름
구성
네이버 영화
발행2015.03.31
twitter facebook google+
450개 (7/45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