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타> 제작발표회

탤아태라님 | 2014.11.17 11:35 | 조회 482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등에서 사랑스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공블리’ 공효진과 영화배우이자, 최근 ‘하루’ 엄마로 더욱 유명해진 강혜정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리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14일 작품의 기획배경과 주연배우들을 소개한 <리타> 제작발표회가 열린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연극 <리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리타>는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뒤늦게 대학생이 되고자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주부 미용사 리타와 정년을 앞둔 문학교수 프랭크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도 유명한 월리 러셀의 작품으로 1980년 런던의 웨어하우스 극장에서 초연됐고, 우리에게는 1991년 <리타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됐다.

2014년 다시 돌아오는 <리타>는 현 시대에 맞는 세련된 무대와 연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은 “지금 이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원작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특히 여성상에 대한 사회적 사고가 많이 성숙했기 때문에 '길들이기란 단어가 혹시라도 원작이 갖고 있는 이야기에 선입견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가까운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제목을 <리타 Educating Rita>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효진은 “이 자리에 나오는 게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얼렁뚱땅 꼬임에 넘어갔다. (웃음) 어느 날 조재현 선배와 극장에 오게 됐는데, 막상 여기 오니까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5년 정도 스크린 안에 갇혀서 일하다가 라이브하게 관객들을 만날 시간이 이제는 충분히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이 무대에서 관객들의 집중을 받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연습하면서 ‘내 무덤을 팠구나’하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프루프> 이후 4년 만에 연극에 복귀하는 강혜정 또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는 깜냥이 안 되는 배우라고 생각해 다시는 무대에 오를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리타를 너랑 나랑 같이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라는 공효진의 제안을 듣고 무척 설레였다.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한 작품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점이 굉장히 매혹적이었다.”고 출연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양쪽 모두와 친한 배우 조은지를 통해 서로 친분을 쌓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공효진과 강혜정은 “이번 작품을 서로 같이 의지하면서 배워나가고 싶었는데 연출님이 절대 연습을 같이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걸 아는 분은 전무송 선생님과 연출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프랭크 역으로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전무송은 “반가운 마음에 승낙을 했는데, 전무송의 성격을 프랭크의 성격으로 바꾸느라 애를 먹고 있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공효진과 강혜정을 보면서 ‘스타라는 것은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들의 기를 받아서 늙어가는 내가 옛날의 기운을 찾아 연습실에서 뛰고 소리지르고 있다. 한 가지 걱정은 배우들이 자꾸 예쁘게만 보인다. 연출은 예쁘게 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오늘날의 연극은 관객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는 황재헌 연출은 “이번 공연의 무대 컨셉은 강의실 혹은 교수 연구실의 확장 개념이다. 관객들과 보다 가까이 수업을 받는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무대 위에도 객석을 두었고, 공연장 어디에서도 배우의 숨결 하나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원형의 돌출무대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리타> 이야기 속에 참여하고 마치 전무송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두 배우들의 수업을 듣는 것처럼 공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리타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황재헌 연출은 “공효진의 리타는 얄밉고 당돌하지만 그 안에는 부드러운 슬픔 같은 것이 있다. 내가 미처 잡아내지 못했던 것을 공효진의 연기를 통해 알게 됐다. 공효진은 대단히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는데,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강혜정은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 넘는 배우다. 철저하고 분석적이면서 준비가 완벽하다. 처음 만난 날 대본을 미리 읽고 내게 질문지를 내밀더라. 정말 날카롭고 정확한 사람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은 귀엽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자들의 성장 이야기에 출연해 온 공효진은 “한눈에 반해서 로맨스를 위해 달리고 그 사랑을 얻고 끝내 둘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 그래서 항상 분량이 남자보다 많고 고생스런 작업이 많았다. 내 마음 속에는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고 더 나아진 삶을 살수 있고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성장기에 많이 끌리는 것 같다.”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제일 궁금한 게 제가 연기하고 있는 <리타>를 객석에 앉아서 보게 되는 그 순간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될 것 같다.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명한 캐릭터에 호기심이 많다는 강혜정은 “공효진의 연기는 자유롭다. 어떤 것에도 속박당하지 않는다. 책임감, 눈치, 부담감 등을 다 벗어버리고 연기하는 공효진의 리타가 너무 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재현 연출은 “연말연시 좋은 공연이 많이 있지만 <리타>가 최고의 공연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고의 배우만의 모여서가 아니라 스태프, 무대까지 최고의 조건에서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효진과 강혜정이 만드는 새로운 <리타>는 오는 12월 3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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