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제작 어땠어? 플디 기자들의 생생 공연 수다

누군가의꿈이될님 | 2016.07.24 11:18 | 조회 212



어느덧 2016년도 하반기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공연들이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손꼽아 기다리다 여러 해 만에 만난 공연도 있고, 자주 찾아와도 매번 반가운 공연도 있다. 제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플레이디비의 기자들은 6~7월 무대에 펼쳐지고 있는 공연을 어떤 느낌과 생각들로 마주했을까. 지금 무대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작품, 특히 대형 뮤지컬(1,000석 이상)에 주목해 <모차르트!><노트르담 드 파리><스위니토드><브로드웨이 42번가><위키드>에 대한 갖가지 감상과 수다를 나누어 보았다.  
 
<대담 참가자>
김선경
인터파크 입사 10년차. 여러 부서를 전전했다. 2007년 창작뮤지컬 <첫사랑> 조정석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첫사랑을 느낌.  쎈 연극, 쎈 배우를 좋아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모든 작품을 사랑하며, 취향이 미친년 널뛰듯 바뀌는 경향이 있다. 
황선아
10년 넘게 먹은 공연밥이 아직 질리지 않은 행운인. 첫 눈에 반하거나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무대가 좋다.
박인아
플레이디비 4년차 기자. 음악이 좋은 뮤지컬, 울림이 깊고 진지한 연극이 좋다. 장르와 관계 없이 인간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에 끌린다.
김대열
플레이디비 역사 9년만에 뽑힌 남자 사원. 웨스트엔드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본 <빌리 엘리어트>에 사로잡힌 후 편견과 억압에 맞서는 메시지의 공연에 무한 애정 느낌. 송쓰루에 경미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음.
조경은
입사 8개월 차에 접어든 꼬꼬마. 아직은 접해본 작품 수가 적은 만큼 주변 의견을 사방팔방 들어보며 지식을 쌓는 중. 아직 취향이 확고하지 않지만 가까이서 호흡하는 연극을 조금 더 선호.

<브로드웨이 42번가> - “바래지 않는 스테디셀러의 저력”

김선경: 오늘 이야기하기로 한 작품이 모두 1,000석 이상의 대작 뮤지컬이에요. 이번 공연 다들 어떻게 봤나요?
 
김대열: 가장 기대 이상이었던 건 <브로드웨이 42번가>였어요. 공연이 워낙 익숙해서 기대나 신비감이 적었거든요. 쇼뮤지컬의 전형이라고들 하니 내용이 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마음 속에 있었는데 막상 관람하니 코믹 요소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스테디셀러로 계속 팔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김선경: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쇼뮤지컬의 대명사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중요 장면들을 봤기 때문에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김대열: 다섯 작품 중 관객 연령대가 가장 다양하고 성비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중장년층 비율도 높고.
 
김선경: 쇼뮤지컬이라고 하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아가씨와 건달들><싱잉인더레인>처럼 탭댄스와 군무가 많이 들어간 옛날 작품들이 생각나고 좀 고전적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오래된 명작들은 지금까지 공연되지 않는 작품도 많은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계속 새로운 버전을 보여주며 아직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황선아: 일단 스토리가 어렵지 않아요. 무언가를 비꼬거나 대단한 반전이 있지 않아서, 스토리를 따라잡기가 어렵지 않잖아요. 여주인공이 꿈을 이뤄가는 심플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더해 탭댄스, 군무, 화려한 쇼 같은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평소 공연을 많이 보지 않던 이들도 크게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어요. 중장년 관객이 많다는 것도 관극 경험과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요.
 
박인아: 보통 신데렐라 스토리의 여주인공이 있으면 그 반대편에 나이 많은 여성 캐릭터가 선악구도의 한 축으로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모든 캐릭터에 각자의 이야기가 있어요. 도로시 브록도 무대에서 물러나 인생 제2막을 열어가는 여성이고, 여주인공 페기 소여가 빌리와 ‘썸’을 타는 것 같은데 연출과도 뭔가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 있고.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여러 가지 여지를 남기는 스토리가 작품을 올드해 보이지 않게 하는 것 같아요.
 



황선아: 근데 기본적으로 이 공연은 다른 공연에 비해 화제성이 크진 않아요. 왜일까요?
 
박인아: 뮤지컬 마니아 입장에서 봤을 땐 ‘입문작’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완성도는 높지만 그 이상의 ‘엣지’랄까 깊은 매력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황선아: 그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남녀노소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입문작이지만, 공연을 많이 본 관객층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거나 어필하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
 
박인아: 최근 지인이 어머니와 함께 이 공연을 봤는데, 어머니가 공연을 보시고 나서 “나도 탭을 배워볼까?” 하면서 정말 좋아하셨대요. 그렇게 공연을 안 보던 사람들을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이 공연의 큰 장점 같아요.
 
김선경: 이번 공연의 연출을 외국 연출(레지나 알그렌)이 맡았는데, 그러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박인아: 올해는 <브로드웨이 42번가> 한국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뉴버전을 들여와서 새롭게 추가된 장면이 많아요. 거울 장면, 페기 소여가 피아노 위에 올라가 춤추는 장면, 분장실 장면 등 바뀐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거울 장면의 경우에는 앙상블들이 원형 무대에 누워서 싱크로나이즈 같은 춤을 추고, 위에서 45도 각도로 내려온 거울이 그 모습을 비춰주는데, 재미있었어요.
 
김대열: <마타하리> 첫 장면에서 무대 천장이 사다리꼴로 대칭되어 내려오는 장면과 비슷해요. 거울이 바닥과 붙어 45도 각도로 서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거울로 비춰주거든요. 관객 입장에서는 다리 뒷면만 보게 되는데, 거울로 전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재미있었어요.
 
<모차르트!> - “매끄러워진 이음새 좋아, 늘 진화하는 공연”  

김선경: 작품이 재공연될 때 관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연출이나 뉴캐스팅일 거에요. <모차르트!>는 항상 이슈가 되는 작품이죠. 오스트리아 뮤지컬을 한국에 처음 알린 작품이자, 초연 당시 김준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노래나 작품 역시 매력적이어서 항상 흥행이 되는 뮤지컬 중에 하나잖아요. 이번에는 코이케 슈이치로라는 일본 연출이 맡아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모차르트!>는 항상 공연 때마다 스타일이 바뀌긴 하지만, 올해 버전이 특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박인아: 평소 <모차르트!> 넘버를 계속 들을 만큼 좋아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처음 이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엄청난 기대를 하고 보러 갔는데, 넘버 하나하나는 좋지만 그 사이의 이음새가 성기고 개연성이 부족해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런 면에서 늘 2%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노래들을 이어주는 이음새가 더 매끄러워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의 경우 예전엔 ‘와, 드디어 이 곡이 나왔어!’하고 좋아하다가도 앞뒤 맥락이 좀 허술하게 느껴졌다면, 이번엔 모차르트가 대주교한테 쫓겨나 잠시 자유를 즐기다가 진짜 자신을 구속하는 존재가 자기 안의 ‘아마데’라는 존재였음을 깨닫고 그 노래를 부른다는 맥락 같은 게 잘 설명된 것 같아요.
 
김선경: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연출이에요. 여자 배우가 모든 역할을 맡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연출을 맡고 있죠. 그래서 처음 그가 <엘리자벳> DVD를 보고 일본에 소개하기 위해 원작자를 만나려고 했을 때 원작자들이 걱정했다고 해요. 그런데 일본 공연에서 ‘토드’의 비중을 키운 사람이 이 연출이었고, 그 결과 원작자들도 만족했다고 해요. 이번 <모차르트!>에서도 아마데의 역할을 키운 것이 코이케 연출의 의도였어요. 이전 공연에서는 아마데가 모차르트를 따라다니기만 하는 존재여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하고 설명해주는 캐릭터로 변한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성인 모차르트와 함께 죽는 것도 매우 다른 점이고.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피에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대 역시 일부러 무대 뒤에 틈을 주어 공간감을 깊이 살리고, 조명을 뒤에서 쏘면서 틈새에서 빛을 흘러나오게 했더라고요.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박인아: 특히 돌출무대가 좋았어요. 배우들이 앞으로 많이 나와주는 느낌이 들어서.
 
김선경: 모든 무대에서 돌출무대를 쓰는 게 좋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번 <모차르트!>에서는 가장 좋은 넘버들, 소위 ‘킬링 넘버’들을 앞에 나와서 불러주기 때문에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나는 나는 음악’ 등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무대 앞에서 걸터앉아 노래를 들려준다는 점이 매우 좋았어요. 일종의 서비스 같은 느낌?
 
황선아: 규현 캐스팅으로 공연을 보았는데, 돌출무대 가까운 자리에선 배우가 실제로 땀 흘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도가 컸어요. 이 작품의 내용 자체가 천재 모차르트의 굉장히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공연이잖아요. 무대가 관객에게 깊숙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인간적인 면을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 모차르트!>는 항상 진화하는 작품 같아요. 초연 때는 김준수 캐스팅과 파격적인 의상, 헤어스타일, 모차르트에 대한 색다른 시선이 강렬한 반면 이음새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컸어요. 무대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있었고. 근데 이런 부분들이 프로덕션마다 매번 바뀌잖아요. 멈춰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거겠죠. 다만 ‘파격적인 재미’는 조금 덜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쫀쫀함이 강해지면서 한방 한방의 임팩트는 줄어든 느낌.
 
김대열: 이야기가 쫀쫀해지면서 아마데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의 비중이 늘어난 건 이해돼요. 다만 모차르트의 아빠와 누나의 감정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와 화해하는 장면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모차르트가 집안의 망나니 캐릭터 같아 얄미웠어요. 도박에 술에 재산 탕진하고... 아내까지 너무 외롭게 하고요.
 
조경은: 저는 완전히 반대 입장이었어요. 모차르트가 부모님께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원래 자유롭게 풀어놓아야 하는 사람인데 자꾸만 구속을 받으니까 스스로도 주체가 안 되는 상태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제 부모님도 이러저러한 걸 하지마, 하는 성향이 강하셨기 때문에 모차르트가 좀 더 이해된 것 같아요. 내버려둔다고 완전히 잘못된 길을 걷진 않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가두기만 할까 싶고.
 
황선아: 모차르트의 아버지도 악인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우리나라의 보통 부모님들과 비슷한 면도 있어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 레오폴트도 자기가 잘 살겠다고 한 건 아닌데 결과가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부성애의 어두운 결말 같은 거죠.
 
김선경: 확실히 능력이 출중한 사람의 인생이 평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재능을 악용하려는 사람도 많고.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가 하면, 같이 사는 아내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유분방한 천재의 일상생활을 생각하면 부인도 너무 힘들 것 같아요. 
 
황선아: 프로덕션마다 약간씩 변화되는 인물이 레오폴트와 콘스탄체죠.
 
박인아: 이번 작품을 보면서 콘스탄체가 정말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청소하면서 ‘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르는데 서늘한 외로움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김선경: 콘스탄체 역의 김소향 씨가 연기를 잘 한 것 같아요. 나오는 분량이 크지 않음에도 그런 감정을 잘 전달했다는 걸 보면.
 
<노트르담 드 파리> “두말 필요 없는 명작, 케이윌 캐스팅도 적절”

황선아: 원래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이번에도 다시 ‘정말 명작이다’라고 느낀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요. 너무나 칭찬할 거리가 많은 작품 같아요. 우선 가사 자체가 한 편의 시죠. 또 ‘내가 사랑에 빠졌어’라고 말하지 않고 ‘저기 저 사랑에 빠진 남자를 보라’ 하고 3인칭으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시선, 표현, 운율, 은유 등이 모여서 가사가 정말 주옥 같구나 싶어요.
 
번안을 맡은 박창학 씨의 개사가 항상 이슈가 되는데, 개사도 너무 잘했어요. 송쓰루이기 때문에 가사가 매우 중요한데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죠. 역동적인 안무 역시 정말 좋고.
 
김대열: 송쓰루의 가사가 너무 일상어가 되면 개그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흉내내는 것처럼 어색한 느낌이 나요. 그래서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일상어와 시어의 중간쯤 되는 분위기를 잘 잡은 것 같아요.
 
김선경: 이번 콰지모도에는 케이윌과 홍광호가 캐스팅됐어요. 누구로 보셨나요?
 
황선아: 전 케이윌로 봤는데, 보면서 정말 작품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적인 비중이 큰 작품을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면 본인이나 관객이나 모두 부담이 컸을 거에요. 근데 이 작품은 송쓰루인데다가 콰지모도의 음색이 케이윌과 너무 잘 어울렸고, 분장도 잘 어울렸어요. 케이윌이 다음 작품에서도 또다시 영리한 선택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박인아: 이번 그랭구와르의 ‘대성당의 시대’는 다들 어떠셨나요.
 
황선아: 김다현의 그랭구와르로 봤는데, 혹평이 더러 있었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조경은: 저도 처음 들었을 때, 낮은 음을 부를 때는 정말 괜찮았는데 음이 올라갈수록 자꾸 반박이 늦어지는 것 같았어요.
 
김선경: 역할이 안 맞았을까요?
 
조경은: 다들 이야기하지만 얼굴은 정말 베스트라고 하더라고요. 첫 등장할 때 ‘어, 왜 이렇게 잘생겼지?’하는 느낌(웃음).  
 
김선경: 그런데 이 서곡이 원래 ‘대성당들의 시대’였다가 ‘대성당의 시대’로 바뀐 이유가 뭐죠?
 
박인아: 원래 ‘대성당의 시대’가 맞는데 처음 번역할 때 잘못되어서 ‘들’까지 썼다고 하더라고요.
 
김대열: 그 오역 때문에 따라 불러보면 ‘들’ 때문에 박자가 밀려요.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웃음).
 
김선경: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대성당의 시대’ 같아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도 좋지만. 물론 이 노래 외에도 한 곡도 빼놓을 것 없이 좋은 게 <노트르담 드 파리> 같아요.
 
김대열: 전 댄서들의 몸매도 정말 경이로웠어요. 자세히 보면 체지방이 너무 없어서 인체 해부도 같아요. 그 정도면 평소에 식단도 관리한다는 얘기 같아요. 운동량만 많다고 그렇게 되지는 않거든요.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는 게 보여서 대단했어요.
 
막간 캐스팅 뒷담화(?) - “배우의 발견”

황선아: 배우들이 꾸준히 활동하다가 한 번씩 확확 튀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튀는 작품을 만나고, 업그레이드 되는 시점. ‘인생작’이라고들 하잖아요. 윤공주가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그리드 아르노 역으로 나왔을 때 한 단계 확 튀는구나, 생각했고 결정적으로 한 번 더 확 점프한 게 <아리랑>이었는데, 이번에도 ‘아, 잘하는구나’ 싶었어요. 그 두 작품을 만난 후 확실히 배우로서 점프한 느낌.
 
김선경: 동감해요. 윤공주의 발견은 <아리랑>이었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워낙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보니 각자 생각하는 자기만의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있을 것 같아요. 제 경우엔 에스메랄다는 바다, 콰지모도는 윤형렬이에요.
 
김대열: 저는 홍광호를 찬양하는 사람이지만, 홍광호의 미성은 곱추와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생에 종만 치고 산 귀머거리의 소리는 아닌 것 같아요.
 



김선경: 저도 홍광호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를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콰지모도의 목소리는 콱 긁는 목소리고, 저음으로 까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윤형렬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도 자신의 원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목을 긁어서 냈어요. 콰지모도를 연기하기 위해서 자기 목소리를 완전히 버리고 긁는 소리를 낸 거죠. 당시 연출이 “콰지모도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고, 힘든 사람이고, 장애인이고,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않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저 밑에서 내려와야 된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이렇게 캐릭터만의 특성이 있는데, 홍광호가 3년 전 처음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했을 때 당시 연출이 “너는 그냥 너대로 불러라, 네 목소리 내라” 했다고 해요. 나도 처음엔 ‘콰지모도가 왜 저런 예쁜 소리를 내지?’ 했다가 배우 자체의 목소리가 울림이 좋고 깊이가 있어서 결국 ‘홍광호의 콰지모도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게 됐거든요. 아무튼, 그렇다면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뉴캐스팅을 뽑으면 케이윌일까요?
 
황선아: 뮤지컬을 처음 하는 사람 중에서는 케이윌, 뮤지컬을 하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확 눈에 들어온 사람은 아이비였어요. <위키드>에서 정말 펄펄 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장면에 따라 발성을 확확 바꾸더라고요. 원래 잘 하던 배우고, 춤과 외모, 노래가 다 되는 주연급 배우로서 그 나이 대 배우들 중에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위키드>로 한 발 더 나가는구나 싶었어요.
 
박인아: 신시컴퍼니를 벗어나서 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죠.
 
조경은: <시카고>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드러내는 록시 하트 역을 맡았죠. 이번에 <위키드>는 정선아 배우로 봤지만, 아이비도 이 배역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스위니 토드> - “세련된 음악과 유머가 일품, 흥행은 배우들 덕분?”   

황선아: 캐스팅 자체로 가장 이슈가 된 건 <스위니토드>가 아닐까요? <스위니토드>를 보신 분들은 어땠나요.
 
김대열: 전미도 배우에게 반했어요(웃음).
 
박인아: 조승우 배우는 워낙 잘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미도 배우가 너무 매력적이라 계속 눈이 갔어요.
 
김선경: <스위니토드>는 2007년 LG아트센터 초연 후 굉장히 오래간만에 재연하는 작품이에요. 그때도 화제작이었지만 흥행이 되진 않았죠. 이번 공연은 그때와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내 취향에는 매우 맞는 편이지만, 이 작품은 취향을 좀 타는 작품이에요. 비명 소리가 넘쳐나서 사전 정보를 모르고 본다면 거부감이 크게 들 수 있어요. 원래 극 자체가 대중적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도 조승우, 옥주현이라는 캐스팅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2007년 초연과 이번 재연의 가장 큰 차이는 엔딩이에요. 당시 홍광호가 토비를 맡았는데 그땐 엔딩 장면에서 새까매진 토비가 지하실에서 반 미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 동안 파이로 만들어졌던 시체들의 뼈다귀가 천장에서 우르르 떨어지면서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줬죠. 이번 공연을 볼 때도 언제 저 뼈다귀가 떨어질까, 하고 기다렸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엔딩이 다 함께 노래 부르면서 퇴장하는 장면으로 바뀌었어요. 무대를 보자면 거의 장면 전환 없이 3층 구조로 그대로 가져가는데, 이 부분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황선아: 개인적으로 옥주현이 굉장히 잘 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노래도 매우 잘하는 배우인데, 과거 작품에선 노래와 노래를 이어주는 연기가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번 공연은 어땠나요?
 
김선경: 모든 캐스팅을 다 보지 않아서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약간 아쉬움이 있기는 했어요.
 
박인아: 전미도 씨한테는 아쉬운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일부러 망가지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정말 푼수에 귀여운 스토커 아줌마 같은 느낌.
 
김대열: 정말 잘하는 연기를 보면 ‘아 저 사람 연기 잘하는구나~’ 가 아니라 ‘아, 러빗부인이구나’ 하잖아요. 전미도 배우는 정말 새댁이 아니라 40대 아줌마 같았어요. 
 



김선경: 이 작품이 스티븐 손드하임 작곡이잖아요. 손드하임은 뮤지컬 계에서 어마어마한 분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르베이나 웨버, 프랭크 와일드혼 같은 분들이 취향이라, 국내에선 흥행과 좀 거리가 멀지 않나 싶어요. <스위니토드>도 엄청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고, <컴퍼니><어쌔씬> 이렇게 세 작품이 손드하임 작품인데 흥행 면에서는 다 좋지 않았어요. 평론가들은 손드하임을 굉장히 좋아하고, 손드하임이 그 누구보다 더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흥행적인 측면에서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황선아: 손드하임 음악 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있어요. 불협화음이 주는 묘한 느낌의 음악들이 있고, 한사람이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각자의 노래를 부르며 맞물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서로 자기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니까 알아듣기 어렵고 조성도 굉장히 많이 바뀌고. 음악이 과학적이고 가사와도 너무 잘 맞아떨어지죠. 그래서 평론가나 관계자들은 열광하지만, 뮤지컬을 다양하게 접한 관객층이 넓지 않은 국내에선 흥행으로 이어지기가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김선경: 그래서 캐스팅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말씀하셨듯이 불협화음이나 서로 다른 노래를 같이 부르고 있는 부분들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좋고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내죠. 예를 들어 판사가 스위니 토드의 이발소에 갔을 때 스위니토드는 판사를 죽이려고 신이 나서 칼을 가는데 판사는 조안나에게 남자로서 잘 보이려고 신나서 허밍을 하잖아요. 그런 부조화에서 생기는 블랙 코미디가 너무 웃겼어요.
 
김대열: 1979년 작품인데도 세련되게 느껴지는 요인은 ‘유머’인 것 같아요. 이 극이 굉장히 전위적이고 실험적이잖아요. 너무 첨단을 추구하는, 전위적인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히 심각해 보이고 우스꽝스러워지잖아요. 그걸 막아주는 게 유머, 위트 같아요. 이 공연을 보면서 다른 장르의 예술가 두 사람이 떠올랐어요. 팀 버튼과 알렉산더 맥퀸. 만약 <레미제라블>을 샤넬이나 루이비통에 비유한다면, <스위니토드>는 알렉산더 맥퀸 같아요. 파격미가 돋보여서요.
 
조경은: 실제로 영화는 팀 버튼이 제작했죠. 확실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팀 버튼에게 어울리는 작품이구나 싶었어요.
 
황선아: 손드하임이 웨버보다 18살이나 많은데 음악적으로 보면 훨씬 세련된 느낌이에요. 정말 천재 아닐까요?
 
김대열: 극이 처음 시작할 때 “끼이이익- “하는 소리가 관객들을 기선제압하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조경은: “긴장해라~” 같은 느낌의(웃음).
 
김대열: <오페라의 유령>도 “빠바바밤”하며 확 긴장 시키잖아요.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황선아: 그래서 서곡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위키드>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 사랑스러운 뮤지컬”

조경은: 저는 <위키드>와 사랑에 빠졌어요! 원래 연극을 더 좋아했었는데, 뮤지컬과 연극을 다 통틀어서 제가 본 것들 중에서는 제일 좋았고,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생각났어요. 예전에 DIMF에서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왔을 때도 좋아서 ‘나는 밝은 뮤지컬이 좋구나’생각했거든요. 근데 <위키드>를 보고 나서 바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을 때는 밝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풍파가 하나도 없이 원래 주인공으로 내정된 소녀가 주인공이 되어가는 느낌? 그 과정에서 고민이나 굴곡이 없이요.
 
그런데 <위키드>도 <브로드웨이 42번가>처럼 ‘다 같이 행복해지자’라는 이야기이고, 동화적인 이야기인데도 ‘인간적인 삶’이 더 확실한 느낌이었어요. 예를 들어 엘파바가 남과 다르게 태어나서 저렇게 놀림을 받았으면 당연히 상처를 많이 받았을 수 밖에 없겠지, 성격에 모가 날 수밖에 없었겠지, 하면서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 와중에 노래는 노래대로 좋고, 무대나 의상 등도 화려하게 보여주고요. 그리고 저는 뒷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에 곁들여져서 ‘사실은 이랬어’하는 것들이 좋았어요.
 
박인아: 그런 것들은 정말 다시 봐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어요.
 
조경은: 맞아요. 그래서 스핀오프 형식의 스토리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위키드>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건덕지’가 많아서에요. 공연을 보고 나서 그 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위키드의 원작 소설은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풍기는.
 
김선경: 많이 야하기도 해요. 엘파바와 피에로의 어떤 씬들이 굉장히 길게 묘사가 되어 있고(웃음).
 
황선아: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게 볼 만한 요소들이 많은, 그리고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죠.
 
김대열: 저는 <위키드>가 <빌리 엘리어트>와 비슷한 종류의 감동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수자를 향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걸 과격하게 드러내지 않고, 아주 잔잔히 깊숙이 숨겨 놓아서 따뜻하게 스며 나오는 느낌.
 



김선경: 일단 담고 있는 메시지가 굉장히 따듯하죠. 모든 캐릭터가 안고 있는 결함, 남들과 다른 부분, 편견 등을 따스하게 다루잖아요. 그리고 모든 걸 거꾸로 보는 신선함도 있고.
 
황선아: 다만 오점까진 아니라도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 마지막에 엘파바가 마법사와 엄마의 하룻밤 불륜으로 태어났다고 하는 장면이에요. 좀 당황스럽다, 정도?
 
박인아: 저는 가사를 그냥 다 한글로 번역하면 안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물론 다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unlimited’ ‘popular' 같은 단어들을 한국어로 번역할 순 없었을까 싶어요.
 
김선경: Popular는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인기, 인기 있어?(웃음)
 
김대열: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엘파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후의 장면이에요. 그 후에 글린다가 마법사를 쫓아내고 학장도 감옥에 갇히잖아요. 그 전까지는 글린다가 그들의 하수인, 홍보대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위치가 전복돼서 ‘너네 다 나가!’ 할 수 있는 권력이 어디서 생긴 건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상상도 했어요. 글린다가 엘파바에게서 마법책을 받잖아요. 그걸 보고 마인드컨트롤 주문 같은 걸 외워왔나?(웃음)
 
김선경: <위키드>가 거의 완벽한데, 아쉬운 부분이 2막에 있는 것 같아요. 앞 부분의 속도감이나 전개가 완벽한데 반해, 2막에서는 오즈의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하느라 바쁜 감이 있죠.
 
조경은: 저는 한 가지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그 주문책을 학장도 못 읽는다고, 엄청 공부해서 몇 개 겨우 읽는다고 얘기했었는데(웃음)
 
박인아: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읽어(웃음). 엘파바 캐스팅은 다들 누구로 보셨나요?
 
조경은: 전 차지연이요. 공연 보면서 파워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저러지 싶었어요. 임신 중이란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뛰고 나르고 하는 걸 볼 때 조금 불안했어요. ‘중력을 벗어나~’하고 하늘로 올라가는데 정말 중력을 벗어나도 되는 걸까 싶었어요(웃음).
 
김대열: 아이비는 글린다와 정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비가 ‘Popular’를 부르는데, 자신의 블로그에서 뷰티팁 공유하던 거랑 비슷한 느낌이더라고요. 블로그에서 ‘너도 이렇게 하면 예뻐질거야!’하면서 전동 세안기 같은 걸 보여주는 느낌(웃음).
 
기자들이 꼽은 베스트 공연은?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김선경: 마무리로 각자의 베스트 공연과 ‘어떤 사람이 보면 좋겠다’하는 추천을 해볼까요?
 
박인아: 저는 이번에 보고 나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모차르트!>였어요. 모차르트의 진정한 발견, 이번에야말로 좀 더 제대로 본 느낌.
 
조경은: 저는 가장 좋았던 건 <위키드>. 그냥 ‘어머 이런!’ 느낌(웃음).
  
황선아: 저는 <노트르담 드 파리>. 여러가지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충분히 드는 작품.
 
김대열: 다 너무 좋았는데, 베스트는 <스위니토드>에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맛, 앞으로도 이런 맛은 잘 안 나올 것 같아요.
 
김선경: 다섯 작품 다 검증된 공연이고 좋은 작품이라 만족도도 높을 거에요. <스위니토드>는 사람들이 작품을 조금 더 알고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수십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신기한 공연이고, 나이에 상관 없이 누가 봐도 좋은 공연이기도 하고.
 
 



 
황선아: 그러면 이번에는 각 작품을 누가 보면 좋을지 추천해봐요. <스위니토드>부터 할까요? 이 공연은 뮤지컬을 어느 정도 본 사람이 보면 좀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르나 분위기 적인 면에서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드문 형태의 작품이니까.
 
김선경: 맞아요. 기존의 뮤지컬에서 재미를 못 느꼈던 사람들, 기존의 뮤지컬이 너무 착하기만 해서 아쉬워했던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 약한, 쉽게 놀라는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김대열: 저는 분노가 쌓인,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찌든 회사원이라면 강추하고 싶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공연을 선물로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실패할 확률도 적고. 공연의 잔상을 말하자면 <브로드웨이42번가>는 지미추 구두 같은 걸 하나 들고 있는 블링블링한 느낌(웃음).
 
박인아: 젊은 사람보다는 조금 나이 있는 사람에게 어울려요. 문화적 취향이 비교적 대중적인. <위키드>는 제 또래 친구들, 2-30대 여자들한테 추천하고 싶고.
 
김선경: 의외로 교육용 뮤지컬로도 좋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대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모차르트!>가 이 중에서 제일 무난하죠.
 
황선아: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마니아도 만족할 수 있고, 일반 대중들도 좋아할 작품이에요.
 
박인아: <노트르담 드 파리>도 누가 봐도 좋을 것 같은데, 특히 성향이 진지한 분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평소 책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문화영역에서 깊이 있게 즐기는 사람들, 가벼운 컨텐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황선아: 흔히 말하는 브로드웨이 ‘짠짠짠 스타일’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
 
김선경: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김대열: 저도 노래보다 춤의 힘으로 계속 앉아있게 되더라고요. 그 동작은 예술인 것 같아요.
 
김선경: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고, 막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니까. 자, 그럼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우린 다시 일하러 갈까요?
 
정리: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마스트엔터테인먼트, 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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