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맺어준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했다. 바로 드라마 '두 번째 남편'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차서원과 엄현경이 그 주인공이다.

엄현경과 차서원은 6월 5일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인 소식과 2세 혼전임신 사실을 동시에 알렸다.

두 사람은 2019년 방송된 tvN '청일전자 미쓰리'와 2021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방영된 MBC '두 번째 남편'에 연이어 출연했다.

엄현경과 차서원은 '두 번째 남편' 종영 후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처럼 드라마를 통해 커플로 발전, 부부의 결실을 맺은 스타 커플들이 여럿 있다.

작품 속에서 러브라인으로 극강의 케미를 보여줬던 주인공들이 현실 커플로 발전한 케이스에 대중은 더 많은 관심과 축하를 보낸다.

드라마를 찍다 눈 맞은 커플은 또 누가 있을까? 작품에 과몰입한 나머지, 현실에서도 동반자가 돼버린 스타 부부를 모아봤다.

#연정훈♥한가인 (KBS 1TV '노란손수건' 2003)

연정훈은 한가인과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노란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2년간 교제를 이어온 두 사람은 2005년 4월 26일 결혼에 골인했다.

한가인과 결혼으로 연정훈은 대한민국 3대 도둑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한가인 도둑 연정훈, 김태희 도둑 비(정지훈), 그리고 밥도둑 간장게장 이렇게 셋이 대한민국 3대 도둑으로 불리고 있다.

한가인과 연정훈은 지난해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를 통해 결혼 19년 만에 예능에 동반 출연해 러브스토리를 밝힌 바 있다.

한가인은 “20년 전 드라마인 ‘노란 손수건’으로 만났다.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다"며 농담했다.

또 23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이유에 대해 "오빠가 나랑 성격이 180도 다르다. 난 급하고 감정 기복도 심한 편이다. 오빠는 느리고 차분하고 잔잔한 편이다. 집안 분위기도 화목하고 좋아서 '결혼한다면 이 사람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주상욱♥차예련 (MBC '화려한 유혹' 2015~2016)

주상욱 차예련은 MBC '화려한 유혹'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러브라인이 아닌 대립하는 관계를 연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16년 3월 열애를 인정한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결혼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차예련은 5월 21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주상욱과 파격적인 첫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상욱과) 첫 신이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데 결혼식날 복도에서 마주쳐서 키스하는 거다”고 회상했다.

차예련은 주상욱의 대시 방법도 공개했다. 그는 “드라마 중간쯤 됐을 때부터 자꾸 꼬시더라 나를”이라며 “남편이 골프를 굉장히 잘 치는데 내가 친다고 하니까 라운딩 한번 가자고 하더라. 새벽 4시에 나를 데리러 오고 그랬다"고 전했다.

또 "첫 방송날 자기 집에서 다 같이 보자고 하더라. 자꾸 자기 집 TV가 크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고, 그로부터 2년 후에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우♥김소연 (MBC '가화만사성' 2016)

이상우 김소연도 2016년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을 통해 호감을 키웠고, 이듬해 결혼했다.

김소연은 '가화만사성'으로 처음으로 연기 대상 영예를 안았기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김소연은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화만사성'을 언급하며 "저는 캐스팅이 됐었고 남자 주인공으로 이상우 씨를 부탁했다고 하더라. 마침 그때 둘이 의류 모델로 캐스팅이 됐다. 그 자리에서 봤는데, 사람이 선하고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상우도 2021년 SBS 예능 '티키타CAR'를 통해 “편의점 앞에서 한 잔 마시다가 정찬우 형이 나 대신 전화를 해줬다. 그날 이후 소연이와 가까워졌다”고 썸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류수영♥박하선 (MBC '투윅스' 2013)

류수영과 박하선은 '투윅스'에서 약혼자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선후배로 친분을 이어오다 2015년 3월 열애를 공식 인정하며 연예계 대표 공개 커플로 등극하게 됐다. 이후 2017년 1월 22일 결혼했고, 같은 해 8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박하선은 2020년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연애 시절부터 결혼 이후까지 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박하선은 "내가 결혼을 빨리 한 편이다. 서른 살에 했는데 남편과는 8살 차이가 난다"며 "인생을 살면서 살다 보면 뭔가에 미쳐있을 때가 있다. 사랑했고, 일도 중요했지만 그땐 놓치기 싫었던 것 같다"고 결혼을 일찍 한 이유를 밝혔다.

또 박하선은 "사귀기 전 썸이었는데, 그네를 태워주다가 무릎을 꿇고 뽀뽀하려고 했다. 사귀기 전이어서 귀를 붙잡고 얼굴을 밀어버렸다. 그때 남편이 결혼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이 여자다'라고 생각했나 보다. 자기가 그러면 (딴 여자들은) 뽀뽀를 해준 것 같다"며 연애 시절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외에도 S.E.S 출신 배우 유진도 MBC 드라마 '인연 만들기'에서 기태영을 만나 사랑에 빠져 2011년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지성, 이보영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다 연인으로 발전, 2013년 부부 연을 맺었다.

하지원 oni1222@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