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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좋은 공연을 소개합니다!!

연극좋아님 | 2013.07.28 10:39 | 조회 1345

많이 보고 듣고 느낍시다!!

연기를 잘하는 최고의 방법은 고민, 관찰과 상상력입니다^^

 

<공연리뷰> 연극 '8월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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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사위-딸 간 지극한 사랑 그려
애틋함과 잔잔한 미소가 있는 작품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객원기자 = 장면마다 애틋함이 그득하다. 잔잔한 웃음을 실어 나르면서도.

대학로예술극장 3관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 '8월의 축제'는 한 가족의 일상을 다룬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피는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증오와 갈등, 그로 인한 충돌 등을 소재로 한 연극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무척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다.

특별한 사건이랄 게 없다.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을 쌓아가다가 풀어내는 구성도 아니다. 그저 잔잔하게 정경을 펼쳐낼 뿐이다.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다. 그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는 이 작품에 독특한 재미와 뭉클함이 있다.

한 가지는 부녀 간의 그리움, 또 서로 지극히 아끼고 보살피는 장인-사위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보통의 연극이 모녀 관계, 또는 부자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비교하면 색다르다.

도립공원사무소 소장인 광현은 사랑하는 딸을 2년 전에 먼저 보내고 일러스트 디자이너인 사위 영민과 사무소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산다. 광현은 딸이 죽었는데도 독립을 하지 않고 자신과 같이 사는 영민이 안쓰럽고, 영민은 아내가 폐암으로 죽은 후 불규칙한 호흡 질환이 있는 장인을 생각하면 집을 떠날 수가 없다. 이들은 마을에서 곧 있게 될 중요한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또 하나는 죽은 주영이 산 사람처럼 등장한다는 점이다. 주영은 아빠 광현에게는 보이지만, 남편 영민은 보지 못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와 같은 이런 설정은 극의 내용이 초래할 수 있는 감상성(感傷性)을 제거하면서 극의 재미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요리사였던 주영은 태연하게 아빠 앞에 나타나 살아있을 때처럼 푸념과 잔소리를 해대고 영민에게 접근하는 아빠 직장의 여직원에 대한 질투감을 감추지 않는다.

작품이 과거 우리 사회의 여성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남자의 이미지, 또 변모해 가는 젊은 남녀들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극중 영민은 건드리면 금방 바스라질듯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또 아내가 죽은 후 '절개를 지키는 남자"로 묘사된다. 광현이 영민을 놔주기 위해 은근히 도립공원사무소 직원 유리와 사귀도록 시도해 보나 영민은 한사코 거부한다. 광현이 유리에게 낚시도구를 주려 하자 "아내에게 사 준 물건을 절대 주면 안 된다"고 펄쩍 뛰는 모습은 '수절(守節)남' 이미지의 극치다.

예전보다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호칭이지만 영민은 광현을 "아버님"이라고, 광현은 영민을 "영민아", 또는 "니가"라고 부르며 영민이 참외를 깎아 함께 먹는 장면은 이 시대 특유의 풍경이다.

예전에 주영이를 좋아했었던 같은 동네 목수 필수와, 영민에게 은근히 마음을 주는 유리가 가족의 일상에 끼어들면서 연극의 재미를 쌓아간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내면의 심리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대사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결국은 주변을 맴도는 딸과 사위를 떠나 보내고 '아빠랑 딸이 요리하는 101가지 인생 레시피' 책의 출판기념회 준비로 바쁜 광현의 장면으로 마무리된 연극이 여운과 따뜻함을 남긴다.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손병호 배우를 비롯, 출연진이 골고루 좋은 연기를 펼친다.

◇ 연극 '8월의 축제' = ㈜기억 속의 매미 제작.

만든 사람들은 ▲작 이시원 ▲연출 윤택순 ▲무대디자인 이엄지 ▲조명디자인 하종기 ▲음악감독 이성준 ▲분장 박지순 ▲소품 이은아 ▲의상 이애리.

출연진은 손병호·배상돈(이상 아버지 광현 역 더블캐스팅)·김민기·천성훈(이상 사위 영민 역 더블캐스팅)·이시원(딸 역, 작가와는 동명이인)·윤영걸(목수 필수 역)·김은혜(여직원 유리 역).

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공연문의는 바나나문 프로젝트 ☎02-764-7462.

ringcyc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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