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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인생 멘토'는?

임도희님 | 2020.05.18 11:03 | 조회 414

스타들에게 있어 마음 속의 스승은 중요한 존재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모범으로 삼고 닮아가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모델로 삼은 선배가 있기에 스타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스타들이 꼽는 연기 인생의 멘토는 누구일까. IS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배우 100여명을 대상으로 '연기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는 선배 배우'(복수 응답 가능) 조사를 실시했다.

이순재·김혜자 등 원로급 배우부터 송강호·전도연 등 비교적 젊은 배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후배들의 연기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멘토로 꼽혔다. 이 시대의 가장 존경 받는 배우 7명을 선정했다.


1 안성기

5세 때 아역 연기자로 시작해 올해로 연기 인생 52년째인 안성기는 연기력은 물론이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삶에 임하는 태도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다.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처럼 후배들과 함께해온 안성기는 17명의 연기자로부터 연기 인생의 멘토로 꼽혔다. 박중훈·황정민·이성재·이정재·지진희 등 고찹급 부터 하지원·류승범·이준기·김아중 등 신세대 스타까지 수많은 연기자들이 안성기에게 존경심을 표시했다.

안성기가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태도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안성기와 함께 출연햤던 박철민은 "술 마실 때나, 잠잘 때, 심지어 샤워할 때도 완벽한 분이다. 내겐 단순히 스승 같은 존재가 아니라 종교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52년여 긴 세월 연기 활동을 펼쳐왔지만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원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언제 봐도 새롭고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은 선배다"라고 말했다.


2 김혜자

김혜자가 많은 후배들로부터 스승 같은 선배 배우로 꼽힌 가장 큰 배경은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히는 연기력이다. 후배들은 김혜자처럼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를 모범으로 삼는다.

그러나 김혜자와 함께 영화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춰본 후배들은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김혜자에게 더 큰 감명을 받고 존경심을 더하게 된다. 실제로 원빈은 김혜자와 함께 영화 '마더'를 촬영한 이후 아프리카로 봉사 활동을 다녀 왔다. 조재현·김선아·원빈·윤은혜·한지혜 등 10명의 스타들이 김혜자를 연기 인생의 멘토로 꼽았다.

김혜자는 최고 권위의 백상예술대상의 유일무이한 대상 3회 수상자다. 연기력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부족하다"며 "과분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고 말하곤 한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존경을 돌려주기 위해 자선 활동에 몸담아왔다. 1991년 월드비전과 친선대사로 인연을 맺은 이후 19년째 아프리카 등지에서 난민과 어린이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엔 에티오피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유아복지센터를 건립했다.


3 이순재

이순재는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순재는 2006년 72세 나이로 시트콤에 도전했다. '야동순재'라는 애칭을 얻으며 남녀노소 연령층을 불문하고 사랑 받는 연기자가 됐다. 지난 2월 백상예술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이순재는 수상 소감으로 "2010년엔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 정식으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은퇴할 나이를 훨씬 넘겼지만 그는 드라마·연극 등 무대를 가리지 않은 채 쉼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덕화·김명민·이지아·정일우·김범 등 9명의 스타들이 이순재의 도전 정신에 경외감을 표했다. 김명민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순재가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순재 선생님에게 상을 드리고 싶다"고 시상자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쓴소리를 하는 엄한 선배로도 유명하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후배들에게도 조언과 지도를 아끼지 않는 스승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했던 이지아는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출연한 것만으로 몰라볼 정도로 연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4 나문희

나문희는 1961년 MBC 라디오 성우 공채 1기로 데뷔했고 1965년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로 연기를 시작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러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빛나는 배우가 됐다. 그는 66세에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으로 처음으로 영화 주인공이 됐고, 이듬해 영화 '걸스카우트'에선 최고령 와이어 액션 배우로 기록됐다.

김선아는 "나문희 선생님이 몸소 와이어 액션을 하시는데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 없었다. 내가 나이 든 이후에도 선생님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나이를 먹어도 배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분이 나문희 선생님"이라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이들 외에 김정은·송윤아·유해진·김혜성 등 8명의 연기자가 나문희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았다.

나문희는 촬영장에 먹을 거리를 싸들고 와 후배와 스태프에게 대접하길 좋아한다. 동료들이 맛있게 먹으면 흐뭇하다는 설명이다. 후배들에게 꾸중도 잘하고 투정도 잘부린다. 진짜 어머니처럼. 나문희는 배우들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다.


5 최민식

최민식은 비교적 젊은 배우 중에서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선배로 꼽혔다. 류승범·김강우·이완 등 젊은 배우들이 최민식을 모범으로 삼고 있다. 총 7명의 연기자가 연기 인생의 멘토로 최민식을 꼽았다.

최민식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연기자로서 또 자연인으로서 치열함이다. 최민식은 연기자로서 단 한번도 편안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다. '쉬리' '올드보이' '파이란' '취화선' '주먹이 운다' 등 항상 치열한 삶을 연기했다. 모든 걸 작품에 던졌다. 최민식이라는 존재는 작품 속에서 항상 강하게 살아 숨 쉬었다. 후배들은 최민식의 치열함을 존경한다.

이완은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최민식 선배의 열정은 숨이 막힐 정도다. 실제로 선배를 만났을 때 숨이 멋는 듯했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연기자인 류승범은 "나는 언제쯤 최민식 선배의 열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평생 안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최민식의 치열함은 실제 삶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민식은 2006년 2월 정부의 스크린쿼터 정책에 반대해 정부로부터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신념 앞에 명예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6 전도연

송지효·윤소이·고은아·전혜빈·임정은 등 6명의 연기자가 '칸의 여왕' 전도연을 모범으로 삼고 닮아가려 애쓴다고 했다.

전도연은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업적만으로도 신예 여배우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후배들은 "전도연이라는 인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중 인물이 되는 배역 몰입"을 최고로 꼽는다.

윤소이는 "'밀양'에서 전도연 선배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은 기구한 여인이 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전도연 선배의 연기에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전도연은 영화 '접속' '약속' 등으로 톱스타 대열에 올라선 뒤 '해피 엔드'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펼쳤다. 전도연에겐 톱스타로서 이미지 관리 보다 연기 열정이 중요했다. 전도연은 영화계 최고 스타로 군림하면서도 '스캔들'에서 다시 한번 노출 연기를 펼쳤다.


7 송강호

평범한 외모의 연극 배우에서 출발해 '넘버 3' '쉬리'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을 거쳐 '박쥐'까지. 연기력 하나만으로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송강호의 연기 인생은 후배들이 모범으로 여길 만하다. 박용우·류승수·강지환·임창정·김지영 등 '한 연기' 하는 배우들이 송강호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았다.

송강호는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트레이드 마크다. 류승수는 "송강호 선배는 평소 말투 그대로 연기한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힘이 느껴진다. 애드리브도 너무 자연스러워 애드리브인지 시나리오에 있는 건지 구분이 안간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연기 만큼이나 실제로도 넉넉한 인간미를 지녔다. 박용우는 '혈의 누' 시사회를 마친 뒤 송강호로부터 뜻하지 않은 식사 대접을 받고 감동한 적이 있다. 박용우는 "송강호 선배는 내가 모처럼 인정 받게 된 게 기쁘다며 저녁을 사주셨다. 당시 선배는 그다지 몸이 안 좋아 보였는데 새벽 2시까지 '달렸다'. 내 성공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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