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공연 라인업

미친배우님 | 2016.01.10 16:49 | 조회 398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지나고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재주도 많고 총명한 원숭이처럼 올해 공연계는 다양한 개성의 신작과 저력의 대작, 세계 정상급의 의미 있는 무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거 준비 중이다. 그간 무거웠던 관객들의 마음과 발길을 모두 사로잡기에 충분한 2016년 공연 라인업을 살펴보자.

(2015 12 28일 기준/ 추후 변경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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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활개

새해 초부터 대거 등장하는 창작 뮤지컬들이 뮤지컬계에 활력을 더한다.
창작산실,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CJ아지트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발굴, 개발된 중소극장 뮤지컬이 1월부터 꾸준히 무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유쾌한 죽음'(웰다잉), '수도사들의 성장기'(신과 함께 가라) '입양아의 뿌리찾기'(에어포트 베이비) 등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다양해 더욱 폭넓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겨냥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도 주목받을 만하다. 브로드웨이 베테랑 제작진이 합류해 오랜 시간 준비 끝에 한국에서 초연하는 <마타하리>, <프랑켄슈타인>으로 자체 제작 공연의 홈런을 날린 충무아트홀의 두 번째 뮤지컬 <벤허>, 서태지의 음악과 까뮈의 소설이 만나는 <페스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마니아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졌다, 돌아오는 화제의 작품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약 없이 기다렸던 '그 작품들'을 드디어 2016년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07년 초연 이후 강렬한 무대와 이야기로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스위니 토드>가 9년 만에 다시 돌아오며 TV, 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정석을 비롯해, 최근 영화 <내부자들>에서 정의와 성공을 동시에 좇는 검사 역을 맡아 7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조승우, 대한민국 대표 록커 윤도현, <미생>의 변요한 등이 출연 예정인 <헤드윅>도 반가운 무대다.

국내 초연 당시 파격적인 무대, 강렬한 음악과 전개 등이 깊은 인상을 남겼던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아마데우스>로 이름을 바꿔 프랑스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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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사후 400년
올해는 셰익스피어가 죽은 지 4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춰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이 새로운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제작의 <겨울이야기>는 셰익스피어 후기 로맨스극이며, 중국국가화극원의 <리차드 3세>, 가상의 공간으로 햄릿을 옮겨 온 <햄릿_더플레이>,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의 음악극 <햄릿> 등 다양한 국내외 셰익스피어작이 대기 중이다.

화제의 영화, 소설 무대로
이슈몰이의 주인공이었던 화제의 영화, 소설들의 무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스웨덴을 배경으로 뱀파이어 소녀와 왕따 소년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린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이자,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한 <렛미인>. 이를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해 폭발적인 호평을 받은 동명 연극이 한국에 온다. 특히 오리지널의 무대 그대로를 선보이는 '논 레플리카'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원작의 자작나무 숲 배경 등 강렬한 무대 등을 만날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또한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스펜스물 <왕복서간>과 다나베 세이코 작 소설로 동명 영화도 큰 사랑을 받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도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범신 소설로, 늙은 육체의 노 시인과 그의 젊은 제자, 그리고 17세 소녀 사이의 욕망과 사랑,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그려 화제 속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은교>도 11월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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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신촌의 롤링스톤즈로 시작해서 현재 롤링홀로 이어지고 있는 '롤링'의 개관 21주년 기념무대가 1, 2월 두 달간 12차례 릴레이 콘서트로 펼쳐진다. 조문근밴드, 가자미소년단, 뮤지컬배우 송용진, 몽니, 체리필터,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 왕성한 활약을 펼치는 다양한 개성의 뮤지션들의 공연이 롤링을 다시금 환호로 뒤덮을 전망이다.

바우터 하멜, 미카 등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해외 뮤지션의 내한도 기다리고 있으며, 임재범,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서울 콘서트로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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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로 예정되었던 공연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회로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이미 매진이 된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단연 화제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을 비롯해, 5위까지 수상한 수상자들의 화려하고 단단한 연주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조성진 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회는 한국 클래식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손열음, 김선욱을 비롯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자신들의 독주회를 준비 중이다.

세계 최강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줄을 잇는다. 그라모폰 선정 세계 탑5(2008년)에 선정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멘댈스존이 지휘를 맡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헝가리 명문으로 이반 피셔와 함께 내한하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최고의 전통을 지닌 파리 오케스트라,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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