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떌 수 없는 아름답고도 잔혹한 무대 <렛미인>

김채령님 | 2016.01.26 14:36 | 조회 387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한국 초연되는 연극 <렛미인> 프레스 리허설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작품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이날 수많은 취재진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렛미인>은 이날 실제 공연 순서와는 관계없이, 1막 중에서 다섯 장면을 선보이며, 작품 특유의 서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공개했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펑범하지 않은 뱀파이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박소담은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다시 무대에 서서 떨리지만, 왜 연기를 시작했는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일라이’는 그동안 경험에 보지 못한 인물이지만, 연습하면서 일라이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어려웠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눈 밭 위에 빨간 피가 번져가는 모습이 무섭고 잔인하기보다는 아름답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객들도 그런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소담과 같은 역으로 출연 중인 이은지는 “연출님이 일라이를 사람 같지 않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몇 백 년을 살아온 사람의 느낌을 찾아가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칸 역의 주진모는 “하칸은 일라이를 사랑하는 일라이의 친구이자, 애인이자, 보호자이자, 남편이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일라이는 젊지만 나는 나이가 들었다. '나이 들어서 사랑하는 건 참 힘들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세월과 힘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스카, 나 들어가도 돼?”
+
“나랑 사귈래, 일라이?”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이도, 어른도, 여자도, 노인도 아무것도 아냐. 난 그냥 나야."


"저기요, 제발 도와주세요."


"그거 뭐야?"
"이건 루빅스 큐브야. 퍼즐."


"못 먹어, 나 사탕이 어떤 맛인지 몰라."


twitt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