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수험생 추천 공연 BEST 5

미친배우님 | 2015.11.15 11:08 | 조회 503



드디어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학업에 시달리던 수험생들이 그동안 아쉬운 마음으로 미뤄뒀던 것들을 하나씩 즐길 시간이다. 큰 시험을 끝냈다는 후련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설렘, 기대가 교차하는 이 날들은 다시는 오지 않을 청춘의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웃음과 눈물, 기쁨과 감동으로 지금의 나날을 더욱 각별하게 만들어줄 공연 다섯 편을 소개한다. 새로운 공연과의 만남 또한 그맘때쯤 꼭 해보면 좋을 경험이니 말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체험 공연 <비행소년 KW4839>
11.13~11.29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디자이너 여신동이 17명의 학생들과 함께 만든 <비행소년KW4839>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듯 출국심사와 탑승수속을 걸쳐 객석에 앉게 된다. 그리고 나면 갖가지 이미지와 사운드, 조명이 무대를 둘러싼 사방에서 펼쳐지며 한 편의 전시회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은 한없이 투명하고 불안한 오늘날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친구들과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도 벌떡 책상 위에 올라가 “존나 빡쳐!”하고 소리지르는 무대 위 학생들은 낯선 공간을 헤매는 여행자들의 혼란을 생생하게 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그 여행은 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학업에 지친 수험생들,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선 학생들에게 <비행소년 KW4839>는 무대 위 배우들과 함께 뜨겁게 울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19세 이하 청소년 혹은 고등학교 3학년 이하 재학생은 1만원에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우리들의 세상, <꼬리솜 이야기>
11.6~11.29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속한 이 세상 속에서 해야 한다. 내 소망과 생김새를 알아가는 것만큼 내가 속한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송강호, 유오성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차이무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연극 <꼬리솜 이야기>는 가상의 나라 ‘꼬리솜’에서 일어나는 한 나라의 멸망 과정을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비쳐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다. 키득키득 웃다가 나중에는 다소 씁쓸한 뒷맛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곧 투표권을 행사할 청소년들이 한번쯤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드라마 <미생>의 이성민, 영화 <사도>의 정석용 등 TV와 스크린으로만 보았던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수험생은 1만원에 예매 가능.





 
다 잊고 신나게! 힙합뮤지컬 <인 더 하이츠>
9.4~11.22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매 순간 진지할 수만은 없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고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울린 뮤지컬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인 더 하이츠>를 추천한다. 브로드웨이에서 2008년부터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오다 올해 국내 첫 무대에 오른 <인 더 하이츠>는 랩과 힙합, 라틴음악이 풍성하게 담긴 힙합뮤지컬로, 뉴욕 하이츠에서 살아가는 남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펼친다. 랩의 비중이 큰 만큼 여느 뮤지컬과 다른 참신한 재미가 있고, 화끈한 댄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키(샤이니), 첸(엑소), 김성규와 장동우(인피니트) 등 아이돌 가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팬들에게는 큰 장점. 수험생은 이달 말까지 일부 회차에 한해 동반 1인까지 VIP석 티켓 가격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꿀잼+폭풍감동 창작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9.18~12.6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인 더 하이츠>로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받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매력을 만끽했다면, 이번에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는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을 만나보자. 2013년 프리뷰공연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연이어 무대에 오른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상연의 소설 <DMZ>를 송강호, 이영애가 출연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는 사뭇 다른 구성과 매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극에 함께 참여해보자. 남북 군인들이 철조망을 드나들며 쪽지와 군것질거리를 주고받는 전반부 장면에서는 웃음과 정감이 넘치고, 뒤이어 펼쳐지는 안타까운 비극은 극이 끝날 때까지 강한 울림과 흡입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험생은 동반 1인까지 R석 2만원, S석 1만원.
 




 
궁금한 건 배우에게 물어봐! 관객 참여형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
11.12~2016.3.12 콘텐츠박스(구 르메이에르 씨어터)

공연 관람이 익숙지 않거나 2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지루할 것 같다면 연극 <쉬어 매드니스>를 추천한다. 1980년 미국 초연 이후 전세계 22개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되어온 <쉬어 매드니스>는 한 미용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무대 위 형사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함께 밝혀내는 코믹 추리극이다. 이 공연에서는 무대 위 용의자들의 행동을 지켜보다 수상쩍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배우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된다. 관객들이 누구를 가장 의심 가는 용의자로 지목하느냐에 따라 매회 다른 결말이 이어지는 독특한 연극이다. 배우들과 머리를 맞대고 단서를 하나씩 모아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고, 관객들의 즉흥적인 질문에 답하는 배우들의 순발력 있는 연기를 보는 것도 큰 재미다. 기본할인만 받아도 영화와 비슷하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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