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내한, <시카고> 오리지널팀 공연 개막

미친배우님 | 2015.06.30 11:45 | 조회 482



섹시한 여자들이 펼치는 화려한 쇼,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이 12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일 개막해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시카고> 팀은 지난 2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언론에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투어공연을 해온 배우들은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해 “관객들의 큰 호응이 감동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세계 34개국 23개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되어온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의 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여죄수 벨마와 록시가 언론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하고 세련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돈과 인기를 좇는 쇼비즈니스의 세태를 풍자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최정원, 인순이, 아이비 등이 거쳐가며 큰 사랑을 받아왔고,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테라 매클라우드(Terra C. MacLeod), 딜리스 크로만(Dylis Croman), 마르코 주니노(Marco Zunino), 로즈 라이언(Roz Ryan) 등 주요 출연진이 <시카고>의 대표곡인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 다섯 개의 곡을 선보였다. 장면 시연에 앞서 벨마 역의 테라 매클라우드는 “여기 오기 전에 친구로부터 한국에는 공연을 매우 사랑하는 관객이 많다고 들었다.”며 “관객들이 우리를 잘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실제로 그런 반응을 보니 감동적이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 공연을 보여드리고 한국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테라 매클라우드와 10년 이상 함께 공연을 해왔다는 로즈 라이언은 "보통 해외공연을 하면 그 나라의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도착하자마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음악이 국제언어라는 것을 실감했다. 비록 언어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교감하는 과정이 마법처럼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도소의 간수 마마 모튼으로 분하는 그녀는 1999년부터 브로드웨이와 라스베가스 등에서 투어 공연을 해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마마 모튼 역을 연기해온 배우다.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딜리스 크로만은 "7년 전부터 투어공연에 참여해 왔지만 해외 투어는 처음이다. 특히 아시아를 처음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주말 펼친 공연에 대해 "관객들이 우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관객 분들이 우리 공연에 호응해줬다. 함께 박수를 쳐주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벅찬 감정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록시의 변호를 맡아 록시를 매스컴의 스타로 만드는 능수능란한 변호사 빌리는 마르코 주니노가 맡았다. 네 배우 중 가장 늦게 <시카고>에 합류해 스스로 ‘아기’라고 칭한 마르코 주니노는 “한국에 오게 될지 생각도 못했는데 뜻밖에 내한공연 제안을 받고 고민없이 응했다.”며 “나 역시 아시아 공연이 처음인데, 굉장히 놀랍고 앞으로의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는 말을 전했다.

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구현해낸 무대 위에서 14인조 빅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8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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