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손으로 만든영화 <귀향> 14년의 제작기

Tae in님 | 2016.02.28 10:26 | 조회 299
국민의 손으로 만든 영화<br>[귀향] 14년의 제작기 네이버 영화 매거진 20만 명의 소녀들을 넋으로 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오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영화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1943년 일제강점기 당시 천진난만한 열네 살 소녀 '정민'(강하나)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후 '전장 한가운데서 마주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그리고 있다. 개봉에 앞서, 영화의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영화가 상영 될 때마다 한 분, 한 분의 넋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깊은 뜻을 전하기도 했다. 타향에서 죽어간 20만 명의 소녀들을 넋으로 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오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영화 [귀향]이 밝힌 14년의 제작 과정을 네이버 스페셜 리포트에서 최초 공개한다.


#1 '태워지는 처녀들', 한 점의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시나리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강일출 할머니는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소각 명령'에 의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영화 [귀향]은 강일출 할머니가 지난 2001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미술심리치료를 통해서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철저히 재현해, 당시 열여섯이었던 소녀가 피부로 느낀 두려움을, 동시에 전쟁에 혈안 되어 있던 일본군의 잔인함을 여지없이 '증언' 한다. 조정래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과 그들이 겪은 고통을 영상으로 기록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 [인생은 아름다워](1997), [피아니스트](2002)와 같이 '문화적 증거물'로서의 역할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심에서 출발했다.

 

출처: 나눔의 집(강일출 할머니 作 '태워지는 처녀들')    

 

                        [귀향]의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국악 합창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두레소리](2011)를 연출했을 정도로 국악에 조예가 깊다. 약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작 소리꾼 '바닥 소리'의 반주자인 '고수'로 활동하며 공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던 조정래 감독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이후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나눔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고,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며 큰 충격에 [귀향]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게 된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거절과 역경이 있었지만,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시민들이 영화제작에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귀향]은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의 억울한 영령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와 따뜻한 밥 한술 올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거나 섣불리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닌,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영화에 담았습니다."라고 영화의 의도를 밝혔다.

#2 국민의 손으로 오롯이 만들어 낸 기적의 영화
 

                        출처: [귀향] 홈페이지(http://guihyang.com/)    

 

출처: [귀향] 홈페이지(http://guihyang.com/) 송년회, 후원의 밤 홍보 포스터    

시나리오를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1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영화 [귀향]의 투자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조정래 감독은 그동안 "관객들이 이렇게 아픈 소재의 영화를 보겠어?"라는 반응들과 마주하며 투자를 거절당하며, 때로는 그 보다 더 모진 반응과 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린 나이에 고통 속에서 숨진 수많은 소녀들을 영혼으로 나마 집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소녀들의 넋이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귀향]을 놓지 않았다.

이후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하여 제작비를 조달하며, 간절한 염원을 이어갔다. 2013년 7월, 아트워크 팀의 일러스트에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가사로 담은 '나와 우리의 이야기'(김연수)가 배경음악으로 더해진 프리퀄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제작해 [귀향]의 제작 소식을 알렸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계좌 후원과 ARS 문자 후원, 포털사이트 다음의 '희망해'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스토리 펀딩', '유캔 펀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총 75,270명의 시민들이 후원에 참여했고, 순 제작비 중 50%가 넘는 금액 12억여 원이 [귀향]의 제작비로 조달되었다. 약 7만 5천 명이 넘는 후원자 명단은 엔딩 크레딧으로 삽입돼, 약 10분에 걸쳐 오르며 영화 [귀향]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을 포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 역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며 그 의미를 더한다.

#3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견뎌낸 조정래 감독의 진심 프로젝트
 

[귀향]에서 일본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    

 

[귀향] 임성철 프로듀서    

영화 [귀향]은 촬영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마주해야 했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며, 조정래 감독은 물론이고, 역사에 대한 깊은 고민을 거듭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재일교포 배우들은 일본 극우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가하겠다는 협박을 수차례 들으며 조심스럽게 영화를 촬영했다.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아트워크 감독, 극 중 일본군 역을 맡기도 한 임성철 프로듀서는 영화 촬영이 한창이던 시기에 희귀병 진단을 받고, 병세가 악화되기 전 급하게 수술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임성철 프로듀서는 영화를 떠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제작일과 맡은 배역을 소화해냈다. 오히려 "영화에 참여한 것 자체를 감사하며, [귀향]이 아니었다면 병을 모르고 지냈을 것이다."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영화 [귀향]에 대한 사명감을 내 비추었다.

#4 "국민이니까. 이 나라 국민이니까." 배우들의 적극적인 재능기부
 

[귀향] 영옥(손숙)    

 

                        [귀향] 정민 모(오지혜), 정민 부(정인기)    

영화 [귀향]에는 50여 년 연기 인생의 관록의 배우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영화 속에서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생존하는 소녀의 현재 역할 '영옥' 역을 맡은 손숙은, 지난 2014년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조정래 감독에게 '노 개런티' 출연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손숙은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모습을 50년 내공의 선 굵은 연기로 표현해 진한 여운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손숙은 "국민이니까, 이 나라 국민이니까. 누구나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스태프으로 참여하던, 배우로 참여하던, 관객으로 참여하던."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무대와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지혜와 어떠한 역할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 정인기는 극 중 정민(강하나)의 어머니, 아버지 역으로 분해 눈앞에서 끌려가는 어린 딸을 보낼 수밖에 없던 슬픔을 스크린에 녹여내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각 분야 스탭들 역시 재능기부로 참여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명감과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귀향]의 뜻깊은 제작에 참여했다.

#5 후원자들에게 전한 감사, 감동의 후원 시사회
 

[귀향] 서울 후원자 시사회    

 

2015년 6월, 영화 [귀향]의 촬영이 끝났다. 이후 12월 7일, '나눔의 집' 할머니들 앞에서 최초 시사회를 갖은 제작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써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10일 영화의 촬영 장소이기도 한 경상남도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에 이르기까지 '1차 후원자 시사회'를 개최하며 수많은 후원자들과 영화를 완성한 기쁨과 간절한 염원을 나누었다. 국내에서 후원자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귀향]은 올해 1월 22일부터 30일까지 미국 LA, 애리조나, 코네티컷대, 브라운대, 워싱턴, 뉴욕 등 서부에서 동부를 아우르는 '미국 후원자 시사회'를 진행했다. 당시 뜨거운 현지 반응은 국내외 언론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이후 2월 14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 후원자 시사회'를 개최하며 또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6 Hug Together! 우리 함께 안아주세요! 전 국민으로 확산된 캠페인
              

[귀향] 캠페인 포스터    

영화 [귀향]은 지난 1월부터 공식 캠페인 홈페이지와 커뮤니티를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Hug Together! 우리 함께 안아주세요!'라는 공식 슬로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상처를 따뜻한 포옹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출발해, 나아가 전 국민의 상처를 안아주자는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2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귀향]은 캠페인 영상을 공개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귀향] Hug Together 캠페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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