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지나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11월 26일엔 서울에 첫눈이 내렸고, 매서운 추위가 뒤따랐다. 하지만 서울독립영화제2015의 개막식 현장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바깥의 추위는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벌써 12년째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식 사회를 맡고 있는 권해효, 류시현! 함께 한 12년의 세월만큼 역시 착착 맞는 호흡으로 개막식을 유려하게 이끌었다.

    

개막식은 [디지털 랜드스케이핑]으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았던 고상석 감독이 연출한 서울독립영화제2015 공식 트레일러 '독립 (모두 다 즐거운) 사이다'의 상영으로 그 막을 열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방울들로 가득한 메인 포스터처럼, 각기 다른 존재들이 저마다 다른 색으로 빛나며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제각기 다양한 결을 가진 서울독립영화제2015의 상영작을 응축하여 보여주는 듯한 트레일러이다.

이어서 구교환, 이옥섭 감독이 공동 연출한 개막영상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상영되었다. 구교환, 이옥섭 감독은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 [오늘영화]의 [연애다큐]를 공동 연출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합을 맞췄다. 구교환 감독이 직접 출연하기도 한 개막영상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가죽공예를 하다 돌아온 '성환'과 영화를 하던 '교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들은 원래하던 일을 내려두고 중장비 자격증을 따 새로이 시작하려는 듯 보이지만, 마지막 둘의 통화 내용은 반전 아닌 반전으로 '웃픈' 감정을 전달한다. 기억하자, '마음대로 할 것!'

개막공연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15의 시작을 축하한 밴드 '푸르내'는 서울독립영화제2014의 개막작이었던 [오늘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 '백역사'(윤성호 감독)의 음악을 맡은 바 있다. 푸르내는 서울독립영화제, 그리고 독립영화와 맺은 인연을 언급하며 올해 개막공연 밴드로 서울독립영화제를 다시 찾은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푸르내는 부드러운 울림을 담은 연주를 시작으로, '마음'을 비롯한 여러 곡을 선보였다. 잔잔하지만 상쾌한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가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올해의 개막작은 '서울독립영화제 단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곽민승 감독의 [럭키볼]이 선정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2015의 개막작으로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2007년 전승일 감독의 [오월상생]이후 8년만이다. 곽민승 감독은 "오늘이 프리미어 상영이라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영화들이라고 생각한다. [럭키볼] 역시 올해 영화제 메인 포스터처럼 알록달록한 색 중 하나인 것 같다. 짧은 제작기간이었지만 독립정신에 입각해서 최선을 다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연을 맡은 박문아, 신연재, 서범석 배우의 인사말에 이어 개막작이 상영되면서 개막식은 그 막을 내렸다.

    

                        [럭키볼] 감독 및 배우 인사 (파란 티셔츠-곽민승 감독, 빨간 외투-박문아, 검은 티셔츠-신연재, 검은 코트-서범석)    

이제 진짜로 서울독립영화제2015의 뚜껑이 열렸다. 풍문으로 듣던 것보다 풍성하게, 독립영화 한 상 차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15를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