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무대 돌아온 전노민, 이일화가 선택한 연극은?

누군가의꿈이될님 | 2016.07.10 11:33 | 조회 265



2008년 첫 무대에 올라 작년까지 다섯 차례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관객층에게 사랑받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지난 1일 여섯 번째 공연의 막을 올렸다.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지난 7일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 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여러 해에 걸쳐 보여주며 부부 사이의 비밀과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초연 당시 전회 매진됐고, 지난해까지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한 인기작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초연에서는 공연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젊은 관객들이 주로 공연장을 찾았고, 이후 중장년 여성, 부부관객, 중장년 남성으로 관객층이 점차 확대되며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두루 찾아오는 연극이 되었다고.

여섯 번째 시즌, 달라진 것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올해 공연은 일부분이 추가, 수정됐다. 김수희 연출은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오는 남편의 이야기라는 기본 구조는 변하지 않았지만, 아내의 이야기가 많이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없을 때 아내가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는 독백 장면이 추가됐고, 그에 따라 무덤가 앞에 모래밭이 놓이는 등 무대도 바뀌었다.

극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노부인의 대사도 일부 추가됐다.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짜스(짜증나는 스타일)’ 등의 신조어가 녹아 들어갔고,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좀 더 젊어지고 코믹해졌다고.
 



전노민, 이일화 등 새 얼굴 주목
그동안 <민들레 바람되어>에는 조재현을 비롯해 정보석, 안내상, 정웅인, 임호, 이광기, 이승준 등이 거쳐갔다. 올해는 드라마, 영화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인기배우 전노민, 이일화 등의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다. 2010년 <추적>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된 전노민은 “연극은 늘 하고 싶은데 연습시간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조재현 선배에게 코가 꿰어 출연하게 됐다”고 웃으며 “할수록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아버지와 중년 역할을 하는 나이가 됐구나, 싶은데 그만큼 나아진 모습을 못 보여드리는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전노민은 지난 주말 첫 공연을 치렀다. 계속해서 주위 사람들의 평을 물어가며 매일 밤늦게까지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는 연기자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연극의 매력으로 꼽았다.
 



전노민과 마찬가지로 6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된 이일화는 스스로를 “늘 무대에 서길 갈망하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원래 지난해 연극 <잘자요, 엄마>에 출연할 계획이었던 이일화는 연습 시작 전날 사고로 쇄골이 부러지는 바람에 1년 늦게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됐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특히 주목받았던 그는 “좋은 작품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보답하고 싶었다.”고.

초연부터 네 차례 시즌에 참여해온 온 이한위는 볼수록 달라지는 느낌을 <민들레 바람되어>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 동안 많은 배우들이 이 공연을 거쳐갔는데,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 다른 인물이 돼서 나도 거기 맞춰 그때그때 다른 느낌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 공연을 할수록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느낀다. 객석 앞줄에 익숙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아마 그분들도 그런 매력 때문에 자주 보러 오시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아가시는 것 같다.”
 



2008, 2009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출연하는 이지하는 "예전에는 작품이 연극적으로 와 닿았다면 지금은 좀 더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서 더 편하게 받아들이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다 보니 배우들이 기억하는 에피소드도 많다. 이지하는 지금보다 무대와 객석이 더 가까웠던 예전 공연에서 맨 앞줄에 앉은 관객이 공연 도중 “처자, 다리가 아픈데 다리 좀 뻗어도 될까?”라고 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지었고, 이한위는 자신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이 반가워하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는 바람에 잠시 당황했다던 일화를 전했다. 
 

올해 <민들레 바람되어>에서는 전노민, 김민상, 김영필이 남편 안중기 역으로, 이지하, 이일화, 권진이 아내 오지영 역으로 출연하고, 이한위와 김상규가 노인 역을,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노부인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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