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제시 12개 (예고 입시 예시 제시)

본스타님 | 2012.07.22 14:59 | 조회 1247

남자 제시 1

 

그만 하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보고 싶어 매일 우리 집 앞에 계셨죠?

어머니, 어머니 눈을 뜨세요. 이대로 돌아가시면 안돼요. 전 어떡하라구요. 제 효도 받으시고 가셔야죠.

이대로 가시면 제 마음에 한이 돼서 어떡하라구요. 안돼요. 돌아가시면 안돼요.

누구 없어요? 하나님 불쌍한 우리 어머니 살려 주세요.

 

 

 

남자 제시 2

 

이 주방, 탐나지 않아? 이 근처에서 제일 멋진 주방이야. 나야 있으나마나....

하지만 부럽지, 안 그래? 나는 하루 종일 서재에 있으니까, 여기는 니 마음대로 써. 니 꺼야. 어때?

레스토랑에서 꼭 일을 해야 한다면 좋아. 일마치고 와. 저녁은 내가 챙겨먹을 테니까 음식만 해 놔.

 

 

 

남자 제시 3

 

내가 잠을 잤나요? 아주 깊은 잠을? 그랬군요. 죽음 같은 깊은 잠을 잔 덕분에 머리 속은 깨끗하게

닦아놓은 유리창처럼 투명해졌어요.

내 몸은 풍선처럼 가벼워서 하늘을 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당신은 왜 울고 있죠?

아주 슬픈 기도를 드리고 있군요. 누군가를 위해서... 혹시 우리 만난 적, 있었나요?

 

 

 

남자 제시 4

 

나? 글쎄? 난 별로.... 아, 오늘 나도 슬픈 일이 있었다. 어떤 애가 다이빙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실려 갔어.

그런데 그게 방송에 나가는 바람에 좋지 않은 얘기를 들었거든. 우리가 엽기문화의 선두주자라나?

심지어는 폭탄 같은 존재라면서 위험인물로 만들어버렸어.

 

 

 

남자 제시 5

 

모두 그녀를 고마워했을 걸? 편안한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지.

우리는 어둠에서 왔고, 어둠이며, 어둠으로 가고 있네. 그 길엔 안내자가 필요해.

닥터 박! 그림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 있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유일하게 나를 떠나지 않는 그림자...

그러고 보니 못난 짓도, 잘난 짓도 내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겠군.

 

 

여자 제시 1

 

그 남자가 나를 버렸어. 아무런 말도 없이. 그 남자는 골목 끝으로 마구 도망가고 있었어.

막다른 골목 끝에서 잠시 뒤돌아보았지. 햇살이 그처럼 투명하던 때는 없었어.

푸른 유리조각에 눈을 베인 듯 그 남자가 잠시 비틀거렸지. 그러나 다시 도망가야 했어. 담장을 훌쩍 뛰어

넘었어, 바닥에 내려서는 순간 왼쪽 무릎이 힘없이 꺾어져 버린 거야.

 

 

 

여자 제시 2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는 장면이군. 야! 니들 고향향우회 한번 눈물겹게 하는 구나.

그리고 순애 너! 이제 고생이라면 신물이 나지 않니? 그만 고집 꺾고 우리 오빠가 너 좋다고 할 때 못이기는

척하고 결혼하란 말이야. 그럼 그 궁상스런 가난도 끝이고 말이야.

어쨌든 너 안에 들어가서 나랑 조용히 얘기 좀 하자.

 

 

 

여자 제시 3

 

언제나 자기만 사람인 줄 아는 나쁜 계집애. 네 눈에는 내가 덩어리로 보이니?

길가에 구르는 돌맹이처럼 보여? 내가 그냥 그렇게 살다가 없이 죽기를 바라는 거지?

네가 아무 신경 안 쓰게, 그냥, 그렇게, 돌처럼 조용히, 말 한마디 없이 살다가 그냥 그대로 땅으로 갔으면

하는거지? 그래, 내 죄지, 내 죄야. 내가 몸이 있다는게 죄다, 내 몸이 썩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게 죄야.

 

 

 

여자 제시 4

 

솔직히 그게 말이 돼? 차라리 대놓고 말을 하지. 할머니는 진짜 잔머리를 너무 굴려.

봐봐. 작년에도 고모들이 모두 내려온다고 하니까 엄마한테 내려오라고 한 거였잖아. 뭐, 손자가 보고 싶어?

그럼 작년에는 안 보고 싶었고? 솔직히 우리 보고 싶다는 말은 할머니 18번이잖아.

분명히 올해도 뭔가 딴 생각이 있을걸.

 

 

 

여자 제시 5

 

사랑! 그것은 전깃줄이 많은 복잡한 도시에 띄운 연과 같은 거야. 남녀 두 사람이 서로 죽도록 사랑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가족 친지 선후배 친구들의 구설수라는 무수한 장애물과 전깃줄에 걸려서 끊어지고.

찢어지고, 곤두박질치게 되는 안타까운 시련이요 슬픈 도전이기도 해. 그러니 잘 생각해봐.

 

 

 

여자 제시 6

 

때때로 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들여다 봐. 또 어떤 때는 내 무릎 위에 놓인 내 손을 내려다 봐.

그러면 난 거기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해. 엄마는 내 안에 있고, 엄만 날 부르지. 그게 겁이나.

넌 이해 못 할 거야. 왜 내 얘기가 겁나? 두려워하지 마. 그냥 하는 소리야! 자, 일 시작하자.

 

 

 

여자 제시 7

 

잊으라구? 난 그럴 수 없어! 절대로 못해! 넌 날 사랑하고 있어!

그것이 어리석은 일인진 몰라도 어쨌든 나도 널 사랑해! 난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 너가!

날 잠에서 깨우고 이 가슴에 불을 넣어 준 널 그리워하고 있어! 그런데 이제 잊으라고?

네가 원하는 게 대체 뭐야, 사랑이야? 아니면 파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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