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중...여자

나쁜년! 니만 보면 내가 토할라꼬 한다 이가시나야.
니는 미국에 가본 적도 없고 니 아부지도 서울에산다.
니어무이가 그랬다. 맞나?
와 말을 몬 하노. 아직도 우길끼가? 책가방 필통 연필 모두 아부지가
미국에서 부쳐준 기라꼬? 다 알고 있었지만 여민이가 말하지 말라캐서
지금까지 참아온 기다. 사정이 있을 끼라고, 무슨 이유가 있을 끼라고.
돈 잃어버린거 맞나? 그걸 우예 믿겠노. 입만 열었다카몬 다 거짓말인데.
니 여민이 골탕 멕일라꼬 그런거제? 말해봐라 이 뻥쟁이 가시나야

 아홉살 인생 중...남자

니가 무서워서 여민이가 안 팬 줄 아나?
니가 안경썼기 때문에 안 팼다. 와?지 어무이가 애꾸니까.
니 안경 보마 지 어무이 생각나서. 여민이가 돈 훔쳐갔닥꼬?
그 돈이 무슨 돈인지 아나? 어무이 색안경 헤드릴락꼬 모은돈이다.
아이스케키 팔아가메 넘의집 청소해 줘가메.
근데 니가 확실히 알지도 몬하믄서 돈 훔쳐갔다꼬 소문 퍼뜨려?
나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