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연습'소나기'

본스타님 | 2008.06.25 16:27 | 조회 1509
소나기 중에서.... 꽁보리밥에 반찬이라야 김치에 된장찌개, 풋고추, 고추장이 전부다만 아버지 밥그릇 옆에 계란 후라이가 황금처럼 기름에 번쩍 인다 소년과 석이는 그 황금에서 시선을 뗄 줄 모르고 먹고 싶은 욕망을 침으로 꼴깍꼴깍 삼켜낸다. 아버지, 밥상 둘러보며 뭔가 빠진 눈치 엄마, 잰 동작으로 나간다. 아버지 계란을 반으로 갈라 소년과 석이 밥 위에 올려준다. 어느 것이더 큰지 가늠을 해보던 아이들 엄마 인기척이 나자 얼른 삼킨다. 사태파악 하고 아버지를 밉지 않게 흘겨보곤 모른 척 넘어가는 엄마, 가지고 온 술을 따라준다

엄마: (불만인)하루쯤 그냥 거르면 안 돼요?

아버지: 안 돼지 약준데. 약주!(눈 찡긋)이걸 먹어야 힘이 난다구.

엄마: 난 돈이나 나왔음 좋겠구만요.

아버지: (애들 가리키며)여기 돈보다 더 좋은 보물단지들이 나왔잖아

엄마: 보물단진지 애물단진지 두구 봐야 알지.

석이: (한입 가득 넣으며) 아빠, 보물단지한테 왜 맨 날 보리밥만 줘?

아버지: 보리밥을 먹아야 키 커! 방구두 뿡뿡 나오는게 소화두 잘 되구!

소년: 너무 소화가 잘 돼서 한 바퀴 돌면 배가 푹 꺼지는걸.

엄마:(소년에게 눈을 부릅뜬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는 안나고?

소년:(얼른 밥을 푹푹 퍼 먹는다)

엄마: 자기 윤초시댁 말이예요. 양평댁이 그러는데 손주 며느리가 개가 한 다구 애를 두구 갔대요.

아버지: 그게 정말이야?

엄마: (끄덕이며) 윤초시 어른, 그 꼬장꼬장한 성격에 서슬이 퍼래서 앉지도 못하게 하구 내쫓다시피 했다네.(아이들 훑어보며) 제 배 아파 난 자식 떼 놓구 어떻게 걸음이 떨 어졌나 몰라.

아버지:(묵묵히 먹기만 하는)

엄마 : 윤초시 그 어른도 참 박복한 거지. 부인에 아들 내외. 거기다 손주까지 앞세우고 그 뿐이가? 딴 놈한테 시집가는 손주며느리 꼴까지 봐야하니 담뱃대로 가슴 찌를 노 릇 이지, 안 그래요?

아버지: 허이! 거참 애들 듣는데..

소년: ...아버지, 저 고무신 밑창이 거의 다해져서 흙덩이가 들어와요.

엄마: 땀 차는데 바람 두 통화구 좋지 뭘 그래. 좀 더 신어!

소년 :(부어서 혼잣말로 )발바닥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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