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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의 매력

본스타(비회원)님 | 2008.12.01 12:09 | 조회 1237
보컬의 매력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신이 내려준 최고의 악기'라는 표현은, 사랑에 빠진 이가 연인의 속삭임에서 느끼는 황홀한 감정을 대변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의 감정과 철학과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의 표출을 위한 도구 또는 결과물로서 음악을 이야기할 때, 악기의 각 음이 궁극적으로 이르고자 하는 지점에 사람의 목소리가 자리한다는 말 역시 괜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목소리에 실린 감정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감응한다. 즉 일반적으로 '노래'를 들을 때 보컬리스트의 역량에 의해 감동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이주의 해외 앨범 후보 리스트를 받아보았을 때, 왠지는 모르겠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처럼) 몇몇 이름들에서 '목소리'이라는 글자가 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아티스트의 보컬 역량이 음악적 정체성을 규정하거나 작품의 색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뮤지션 또는 앨범들을 중심으로 선택을 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노래는 늘 듣는 이를 기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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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댄스 팝의 디바 : Anastacia의 [Heavy Rotation]

정말이지, 인생이란 만만치가 않다. 크고 작은 경험이 축적될수록 그 경험에서 비롯되는 통찰력으로 인해 삶이 더 수월해질 것만 같은데, 뭔가를 깨달을 때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세월이 흐른 뒤다. 그리고 무한히 반복되는 부조리. 이 아이러니라니! 모국인 미국에서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어온 아나스타샤는 4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을 통해 무겁고 심각해질 수 있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아나스타샤의 네 번째 앨범이자, 그간 몸 담았던 '에픽' 레이블을 떠나 '머큐리'와 계약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이 앨범에서 그녀는 불혹의 나이에 걸맞게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표출한다.

니요, 가이 챔버스, 로드니 저킨스 등 두 말이 필요 없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완성한 이 앨범은 듣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R&B/댄스 팝으로 채워져 있다. 기본적으로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에 실리는 저음의 목소리와 리듬이 흥겨움을 전해주는데, 몇몇 곡들에서 옛 '모타운' 레이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가 하면 영국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보컬도 눈에 띈다. 첫 싱글 커트 곡 'I Can Feel You'를 비롯하여 복고풍 선율과 편곡이 인상적인 'The Way I See It', 소울의 향취 가득한 'Absolutely Positively', 강렬한 댄스 리듬의 'Heavy Rotation'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귓가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목소리 : Giovanca [Subway Silence]

저 멀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건너온 낯선 아티스트, 죠방카의 음악에는 그 목소리만큼이나 강한 개성과 재능이 담겨 있다. 서인도제도의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에 뿌리를 두는 죠방카의 혈통은 그녀에게 많은 축복을 선사해준 듯하다. 배우와 패션 모델,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올해 서른 한 살이니 데뷔 앨범을 발표한 게 썩 늦기는 했지만 사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네덜란드와 유럽, 아프리카, 터키 등지의 여러 뮤지션, 밴드들과 함께 공연과 녹음 작업을 해온 베테랑이다.

이 앨범에서 죠방카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여러 음악 장르와 스타일을 부드럽게 녹여냈다. 목소리 자체는 60년대를 수놓았던 버트 바카락/할 데이빗 콤비의 여러 작품들에서 노래했던 여성 싱어들(디온 워윅, 더스티 스프링필드 등)의 달콤한 목소리를 닮아 있고, 음악적으로는 팝과 소울, 재즈, 모타운 사운드, 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징적 요소들이 곳곳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네덜란드의 일급 팝 프로듀서 베니 싱즈의 손길을 거치며 보다 세련된 옷을 입게 된 이 앨범을 통해 죠방카는 어느 한 스타일에 고착되어 정형화되지 않으며 자신의 색채를 멋지게 드러냈다. 이후의 행보가 주목되는 아티스트다.

몽환적 아름다움 : Cocosuma [We'll Drive Home Backwards]

파리에서 결성된 트리오 코코수마는 일렉트로니카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은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21세기 '라운지 음악'의 전형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쉽게 귀와 감성을 자극하는 '무겁지 않은' 사운드는 이들 음악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트리오의 세 번째 보컬리스트로 새롭게 자리한 (영국 출신) 아만다의 꿈결 같은 목소리, 그리고 오르골의 맑은 울림만으로 전개되는 컨트리의 고전 'You Are My Sunshine'은 30초 정도의 인트로에 불과하지만 앨범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밴드는 존 휴즈의 1986년 코미디 영화 '페리스의 해방'에 대한 오마주를 이 앨범에 담았다고 하는데, 사실 할리우드 청춘영화의 요란스러움이나 뻔한 공식은 이 앨범과 거리가 먼 요소다. 단순한 리듬의 반복 속에 점진적 멜로디의 전개, 뒤이어 등장하는 아만다의 맑은 보컬이 멋진 싱글 커트 곡 'Charlotte's On Fire', 깨질 듯 가녀린 아만다의 목소리, 그녀의 아름다운 스캣이 담긴 'My My My',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의 편안하고 차분한 연주에 실리는 남녀 보컬 앙상블이 인상적인 'Lady In Waiting', 60년대 팝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한 'Oh Ruby Sun' 등 주목할만한 여러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대를 초월한 하모니, 최고의 멜로디 : Bee Gees의 [Number Ones]

깁(Gibb) 형제들의 음악 여정은 참 독특하다. 가벼운 팝 발라드와 디스코의 열풍을 몰고 왔던 그룹으로서 포지셔닝 된 게 사실이지만, 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화음의 조화와 강렬한 멜로디로 특징 되는 비지스의 음악은 초기의 록/포크의 성향에서 팝 크로스오버, 그리고 디스코와 뉴웨이브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배리와 로빈, 모리스 삼형제의 사운드 실험이 절정에 달했던 [Odessa](1969)나 [Cucumber Castle](1970), [2 Years On](1971) 등이 발표된 시기가 초기 그룹의 결정체였다면, 그 이후부터 [Saturday Night Fever](1978)의 놀라운 디스코 사운드를 선보이기 전까지의 시기는 고품격의 팝과 발라드, 그리고 다소 과장된 실험이 주종을 이루던 과도기였다. 디스코로 대중음악계에 혁신을 가져다준 이후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전설'로 자리하기까지, 비지스는 '팝 음악'과 동일시되는 몇 안 되는 이름의 하나로 자리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비지스는 여러 레이블에서 다양한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어 왔다. 그 중 지난 2004년 발표된 [Number Ones]는 영국과 미국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곡만을 모은 그야말로 최고의 베스트 앨범이었다. 이번에 재발매 된 버전은 수록곡에 약간의 차이가 있던 유럽반과 동일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웬 비지스? 할지도 모르겠지만, 감탄할 수밖에 없는 저 목소리들이 이루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는 여전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가슴을 끓어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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