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캠퍼스 성인탤런트 D반 3주차 수강후기! (장문유의)

이지영 | 2014.04.11 13:01 | 조회 312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연기수업을 받은지 3주차가 되어가는 성인탤런트 D반 이지영입니다.

저는 두달 전까지만 해도 고시생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글을 읽는 것이다보니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영상을 틀어놓았었지요. 그런데 그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단조롭기만 한 제 인생과는 너무나 다른, 굉장히 다채롭고 스펙타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책상 밖의 삶이 어떠한지 잘 알지도 못하는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한번 주어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음미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같은 패턴으로 살아왔기 떄문에 그 고정된 틀을 꺠고 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연기를 배워서 역으로 내 삶을 풍요롭고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험도 떨어졌겠다, 어디 취업된 곳도 없겠다, 결혼해서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 가진 것이 아무 것는 지금이 아니면 평상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연기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는 과정에서 단연 마음을 끄는 학원이 바로 이곳, 본스타 트레이닝센터였습니다. 다른 정보는 없었으나, 존경하는 김태원 선생님이 책임감있게 이끄시는 학원이라는 점에서 일단 믿고 문의글을 남겼습니다. 얼마 후 바로 전화가 와서 상담예약을 하였고 그 날 오후에 신사점에서 면담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사실 학원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영리창출이 주목적이다 보니, 수강생의 인생에 진정 도움이 되기보다는, 무조건 수강을 하게끔 유도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권유한다거나, 수강이 끝나면 나몰라라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많았었기에 혹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저를 맞아주신 분은 윤경일 선생님이셨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그에 따른 면담을 시작하였습니다. 왜 연기를 시작하려하는지, 최근에 인상깊게 본 작품은 무엇인지부터 물어보셨고, 전공과 전혀 다른 영역인데 괜찮은지, 나이가 많아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질문에 대한 답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옆 교실로 가서 간단한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독백 세개 중에 하나를 골라서 연습시간을 5분 줄테니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런게 들어가는 것은 못할 것 같아 아무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독백 하나를 골라 하고 싶은대로 연습해보았습니다. 이윽고 선생님이 들어오셔서는 오디션용 조명을 켜시고는 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보다 안 떨리고 오히려 내가 드디어 첫발을 떼었다는 생각에 설레어서 신나게 연기를 펼쳐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이번에는 카메라가 얼굴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대본은 살짝만 보고 앞을 보고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어색했지만 역시 이런게 방송연기인가?하는 생각에 즐겁게 임했습니다. 또 노래도 불러보라고 하셔서 급기야 핸드폰에 음악을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전혀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순간 그저 그 자리가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상담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번에는 학원의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그 이후의 진출과정이 어떻게 설계되어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수강을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그저 수강을 할까말까 결정하는 상담과정임에도, 연기를 오랫동안 하신 인생선배님으로서 책임감있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에서 바로 이 학원을 다녀야겠다 결심을 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개강을 하였습니다. 10분 정도 지각을 하였는데 학원에서는 왜 안오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오든말든 지각하든말든 신경도 안썼던 학원이랑은 정말 다르구나 감탄하며 입실했습니다. 나눠주신 한달간, 그리고 넉달간의 계획표에는 하루의 한 강좌에도 구체적인 주제와 목표가 담겨있었습니다. 1일차 자기pr과 독백 2일차 발성호흡 3일차 화술 4일차 카메라연기 등등.. 그리고 대표님께서 그 학원에 계신 모든 선생님을 한분한분 직접 소개해주시며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오리엔테이션 시간 30분만큼 더 수업을 연장하라며 첫번째 담당 선생님이신 박재정선생님께 바톤을 넘기셨습니다.

훈훈한 박재정 선생님은 먼저 자기소개를 돌아가며 시키셨는데, 일단 학생들 모두가 우호적인 분위기였고, 간단히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긴 설명없이 바로 독백대사를 나눠주시더니 연습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들 부끄럽고 어색했는지 연습하는데 소리를 못내고 눈으로만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볼 사람하니까 다들 선생님 시선을 피하고 말이죠. 그래도 선생님이 시키니까 다들 용기내어 교실 가운데로 나와 독백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한명한명 학생의 장단점, 습관 등을 파악하시고 이렇게 해보는 것을 어떨까 코칭해주셨습니다. 내 연기에 대한 소중한 첫 코멘트!를 열심히 기록하고 선생님이 써보라고 하신 배우일기의 첫장을 그렇게 채워나갔습니다. 대본분석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셨고 알바를 해도 연기처럼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두번째 독백은 선착순 5명만 봐주겠다고 하셨는데,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내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보니까 다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착으로 똘똘뭉친 너무나 멋진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날 나눠주신 두개의 독백 프린트를 들고 내가 남편과 아이를 두고 떠나야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인 것 마냥,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어머니에게 반항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소리치는 딸인 것 마냥, 큰소리로 막 읽으며 한남대교를 걸어가는데 반대로 걸어가는 아저씨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든말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틀 뒤 두 번째 시간에는 담임 김영혜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똑부러지는 말투에, 전날 지하철에서 전화받는 연기를 하고있는데 하필 벨이 울렸다며 엉뚱한 매력을 가지신 영혜 선생님은 학생들을 다 세우신 후 발성연습부터 시키셨습니다. 가갸거겨..날냘널녈..당댱덩뎡..신진 샹숑가수의 신춘 샹송쇼.. 등등 입술이 떨리고 혀가 꼬이는 문장들을 무작위로 읽어보라고 시키기도 하셔서 긴장감있게 그러나 게임같은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또 16초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16초동안 숨을 멈추고, 다시 16초동안 숨을 내쉬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꽃보다 아름다워 중 독백을 분석하며 나라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바로 촬영할 것이라고 하셔서 다음 날 나와 수강생들과 함께 연습하기도 하였습니다. 좋았던 점은 오전 10시에 학원문을 열면 언제든 빈교실이나 지하 연습실에서 마음껏 연습을 하고 선생님께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수업 후에는 별관에 가서 수강생들이 박재정 선생님의 지도 하에 연습한 연극을 관람하였는데, 아직 프로는 아니었지만 이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우리가 장차 어떠한 발전을 해나갈 것인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틀 뒤 세 번째 시간은 귀여운 주슬기 선생님의 지도로 전개되었습니다. 밤 열시까지만은 언제든 전화나 문자로 질문을 해도 좋은데, 그 이후에 연락하면 무조건 술 같이 마시는 걸로!라는 경고(?)로 수업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히 체조를 하고 발성연습을 하고난 후, 이번에는 시낭송을 통하여 화술을 배우게 되었는데, 서브텍스트를 읽어내는 방법 등을 배우며 역시 교실 가운데서 배운 것을 적용하여 직접 낭송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선생님들마다 바라보는 관점과 강조하는 것이 조금씩 달라, 한마디 한마디 황금같은 조언을 프린트에 적어넣으며 다음에는 수정해서 다르게 또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주 첫 번째 박재정 선생님 수업은 숙제로 내주셨던 라디오 DJ나 쇼호스트 연기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마다 준비해온 것을 자신있게 혹은 쑥쓰럽게 보여주며 반응을 보고 조언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차 선생님과 친근해지면서 자기가 방금한 연기에 대해서 질문도 하고 어떤 점이 고치기 어렵다 고민도 얘기하면서 점점 소통이 잘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날 오전에 나온 인터넷 기사를 또박또박 읽으며 대사를 표현하는 연습도 하고, 처음으로 짝을 지어 2인극 연습도 하였습니다. 2인극 발표 후에는 잘한 팀을 투표로 선정하였는데, 남자로 구성된 팀이 1등을 하여 포상으로 남자 박재정 선생님과 커피를 한잔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김영혜 선생님 시간에는 아주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오디션용 조명만 켠채 바로 꽃보다 아름다워 독백연기를 촬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나이, 이름, 키, 몸무게를 공개하며 독백연기를 시작하는데 리얼 오디션이 시작된 것 같아 두근거렸습니다. 중간에 대사를 잊어먹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다들 진지하게 임했었고, 선생님도 촬영 중간에 예상치 못한 연기를 서너개 시도하라고 하시면서 오디션장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촬영 후에는 각자 고쳐야할 점 등을 지적해주셨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촬영한 영상을 시청해야 하는 고문(?)을 받았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소멸되어가는 느낌이 어떠한 것인지 체험할 수 있었고, 티비에서 보던 발연기보다 못한 발가락연기를 쌩눈으로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고도 남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세 번째 주슬기 선생님 시간은 전주에 했던 시낭송을 감정선을 살려 한 번 더 한뒤, 서브텍스트를 보여주는 연기를 해보았습니다. 대사는 아무 의미없이 발음연습을 했던 문장을 계속 되뇌이는 것인데, 어조변화나 표정, 움직임만으로만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방금 일어났다는 설정 하에 팀별로 상황을 만들어 연기를 하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짐작케 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대사 "내가그린기린그림은잘그린기린그림이고 네가그린기린그림은못그린기린그림이다."만으로도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제가 3주차여서 아직 두번의 수업이 더 남아있습니다...

이번주! 첫 번째 박재정 선생님의 수업은 준비해온 나레이션을 발표하며,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저요!하며 먼저 나가 연기하는 담대함을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독백도 더욱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보고, 전날 관람한 본스타 출신 수강생들의 연극을 평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수업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연극연기와 드라마연기를 비교해보고, 사이즈에 맞는 연기란 무엇인지, 실제 촬영장에서 갖춰야할 에티켓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숙제로는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특징, 습관 등을 기록하는 것을 내주시며 다음 주 오디션 모의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셨습니다.

어제였죠! 두 번째 김영혜 선생님의 수업은 사실 그 전날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숙제로 내어주신 인생은 아름다워 독백을 재촬영하여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일에 다들 연습에, 촬영에, 업로드까지 매우 부산하게 움직였었습니다. 당일에는 마지막 기초발성수업을 하며 모두가 실수하지 않고 발음을 하는 미션에 첫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짝을 지어 톱스타와 기획사CEO 캐릭터 연기를 연습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동선도 정하고 카메라에 잘 보이도록, 그리고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이는 법, 둘의 관계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등등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다른 팀의 연기를 보고 서로 비평을 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각자 조심스럽게 상대팀의 연기에 대해서 의견을 하나씩 내보았는데 선생님께서는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지적해주고 고쳐주며 서로 발전할 것이라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주에 또 풀샷으로 촬영을 한다고 하셔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대본분석을 하며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부활 김태원 선생님의 깜짝 방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작은 교실에 직접 발걸음 해 주신 김태원 선생님은 열렬한 함성과 환호 가운데 입장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수강생들마다 가지고 있는 질문들에 모두 다 하나하나 답을 해주시며 인생이 함축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예술가는 자기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끝까지 몰라야 한다는 것과,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 집중력은 결국 넋을 놓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이 학원을 만든 것은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학원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근거리에서 직접 뵐 수 있을거라 생각을 못했었는데 참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주슬기 선생님의 수업은 어떠할지 또 기대가 되는데요!

이제 연기를 막 배우기 시작한 꼬꼬마 햇병아리이지만, 연기를 하면 배고픈 것도 잊고 추운 것도 모르겠고 잠도 안오는 것을 보면 늦었지만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의 선택을 옆에서 후원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동지들이 이 곳, 본스타에 있다는 것이 불안한 미래를 조금은 환하게 밝혀주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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